현직자 제보 칼럼, 싱싱한 산업현황
2020년 2월 20일 (목)

* Powered by 김태강 시니어 제품담당자 @ Amazon Europe

아마존은 글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회사. 파워포인트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일이 없음. 그나마 사외 발표를 준비할 때 정도. 대부분 직원들은 아마존 입사 후 퇴직할 때까지 파워포인트를 사용할 일이 없음

아마존은 효율성의 회사. 반복적인 일이 있다면 자동화를 고민해야 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음. 그리고 그 모든 시작에는 “글”이 있음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서비스나 제품들은 6장짜리 워드 파일에서 시작됨.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은 제일 먼저 노트북을 열고 글을 쓰기 시작함. 그리고 가장 먼저 작성하는 서류는 바로 PRFAQ. 이는 6장짜리 제품에 대한 글인데 PR과 FAQ를 합쳐놓은 글. 여기서 PR은 보도자료. 신제품이 아마존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주고 어떤 불평을 해소하는지 설명함. 이 글은 담당자가 지니고 있어야 하는 나침반과 같은 존재로, 제품을 만드는 중에도 언제든지 돌아와 프로젝트의 방향을 되짚어보는 역할을 함. 그리고 FAQ는 말 그대로 자주 묻는 질문들. 이 글을 적다 보면 고객 입장에서 제품을 생각하고 더 깊은 고민을 하게됨. 특히 회의시간 중 뻔한 질문들로 낭비되는 시간을 절약

글로 일하는 문화에는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음

첫째, 글은 PPT보다 깊은 고민을 하게 함. 문법 뿐만 아니라 본인의 근거들이 얼마나 논리적인지 되돌아보게 함. 글을 적다보면 제품의 단점이나 놓친 부분도 생각하게 됨. 글을 적는다는 건 내 생각에 확신을 더하는 작업

둘째, 글에는 숨을 곳이 없음. 언변이 좋은 사람들에게 PPT는 더할 나위 없는 매개체. 논리적이지 않아도 타인을 설득할 수 있음. 듣는 사람 역시 발표를 들으며 생각을 정리하는게 아닌 발표하는 사람의 생각에 끌려감. 허나 글을 읽을 경우 언변이 아닌 논리로 승부해야 함

셋째, 글은 누구에게나 공평함. 발표가 아닌 글로 생각을 공유하면 성격에서 오는 차이를 쉽게 극복 가능.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것처럼 건강한 토론 문화를 위해서는 내향적인 사람들의 생각을 끌어내는데 중요함. 그리고 글은 훌륭한 제안이 될 수 있음

물론 무조건 글을 쓰는 문화를 도입한다고 하여 업무 효율성이 오르지 않음. 글을 쓰는 사람만큼 읽는 사람의 자세도 중요. 글에 익숙하지 않는 상사들도 글 읽는 습관을 들이고 핵심 내용을 찾아내는 능력을 키워야 함

* 아마존 내 인정받는 좋은 글에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 ✍️

1) 읽기 쉬움. 높은 상사에게 보고 할수록 글은 간단해야 함. 전문용어를 자제하고, 문장간 흐름이 물 흐르듯 이어져야 함. 어려운 문제를 쉽게 적는 고난이도 작업 필요 

2)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을 위해 쓴 글. 세상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회사가 되고자 하는 아마존이기에 고객 경험을 어떻게 개선할건지는 모든 글에 가장 중요한 부분

3) 데이터로 설명. 모든 주장에는 데이터가 밑받침 되며, 그렇기 위해서 충분한 리서치가 필요. 다양한 정보들을 모아서 분석하다 보면 더 좋은 주장이 나오게 되고, 결과적으로 좋은 글이 완성 됨

☝ 순살 에디터 사견: 아마존 제프 베조스는 뉴욕 최고의 헤지펀드 출신. 짧고 정확한 글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금융계 문화가 이어진게 아닌가 생각

0 comments on “[투뿔순살++] 기업문화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