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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포스코를 찢어버린 행동주의 헤지펀드, 알짜 자회사 매각 🔨

2020년 3월 2일 (월)

  • 한 때 독일 제조업의 상징 티센크루프, 철강 + 산업재 (엘리베이터, 자동차부품, 플랜트 등) 제조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영위 중이었음 (포스코의 독일 버전). 본업인 철강 사업의 만성적 실적 부진, 이에 사업부 재편해서 선택과 집중 하라는 행동주의 주주들의 압박이 지속. 결국 지난 주, 알짜 엘리베이터 사업부를 사모펀드 컨소시움에 매각
  •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는 해당분야 세계 4위 업체. 엘리베이터, 무빙워크, 에스컬레이터, 항공기 탑승 보드 등 제조. 고층 빌딩 늘어날수록 매출 느는 구조. 회사 전체 영업이익률이 2% 나오는 상황에서, 수익성 좋은 꿀같은 부서였음 (영업이익률 11%). 이에 3위 업체 Kone를 비롯, 많은 사모펀드들이 인수에 눈독 들여옴. 이번 매각은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M&A딜 (23조원 규모)
  • 티센크루프 2대 주주인 스웨덴의 세비앙캐피탈 (지분율 15% 이상)은 유럽 내 최대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상대적으로 행동주의 투자가 더딘 유럽 (vs 미국) 내 독보적인 펀드. 심지어, 엘리엇도 티센크루프 소수 지분 들고 경영 압박에 참전해 옴. 이들은 2018년에도, 철강 vs 산업재 법인으로 회사를 분리해서 의사결정 효율화하라는 압박. 이 때도 이미 CEO 등 경영진 교체 
  • 이번 주주 행동주의가 티센크루프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함. 단기 수익 극대화에 초점이 쏠린 미국계 펀드 대비, 세비앙캐피탈은 보통 5-7년 지분 보유하며 경영 참여하는 중장기 전략 (지분 5~20% 취득). 경영진과 대화로 풀어나가는 비율도 높음. 일단 이번 초대형 매각으로, 현재 정크 등급인 티센크루프 채권은 신용등급 상승 기대, but 기업의 캐시카우가 날아가 버림

* 세비앙캐피탈의 초기 투자자는 그 유명한 칼 아이칸 (세계 최대 행동주의 헤지펀드 매니저)

* 크루프 집안의 마지막 상속자 알프레드 크루프가 사망하며, 본인 이름을 딴 재단에 가족 지분을 전부 귀속 (가족들 부들부들). 재단 운영은 철저히 외부인들에게 맡기고, 가족들에게는 매년 현금으로 연금 지급. 이 재단이 현재 티센크루프 최대주주

* 한국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 티센크루프, 오티스의 엘리베이터 3파전. 다들 엘리베이터 탈 때 누구 로고가 붙어있는지 한번씩 구경해보는 것도

[관련 기사] 티센크루프와 독일의 행동주의 투자
[영문 리포트] M&A 시장의 둔화, 보폭 넓히는 행동주의 투자자들 (읽는데 시간 걸림, but 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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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on “독일의 포스코를 찢어버린 행동주의 헤지펀드, 알짜 자회사 매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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