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살브리핑 — 최근 스토리 전문 > 최근 30일간 발행된 순살브리핑 스토리 전문. 기준일 2026-09-14. > 출처 표기: 순살브리핑 (soonsal.com) ## 🏢 3.3억불 빌딩이 850만불, 그래서 아파트로 - 날짜: 2026-09-14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14.html#story-5 · 주제: real-estate ◾맨해튼 50번가 23층 오피스 빌딩이 2006년엔 3.32억불에 팔렸는데 2024년엔 850만불. 시카고 루프의 한 타워는 2016년 6,800만불에서 작년 420만불. 빈 사무실이 이 값에 나오자 개발사들이 아파트로 바꾸는 중. 이번 주 시카고 금융가 첫 오피스→주거 전환 건물이 117가구로 완공됐고, 뉴욕은 올해 신규 주택의 38%가 전환 물량으로 작년의 두 배 ◾값이 무너진 이유는 사람이 안 돌아왔기 때문. 미국 유급 근무일 중 재택 비중이 코로나 전 7%에서 26%로 굳었고 (2022년 30% 정점 뒤 2년째 그대로), 주요 79개 도시 오피스 공실률은 21%로 역대 최고. 부실 오피스 매각은 올해 1~2월에만 8억불로 1년 전보다 25% 증가. 사무실 다섯 중 하나가 영구 공실이 된 이상, 건물 값은 이제 사무실이 아니라 땅과 뼈대 값 ◾뉴욕시가 판을 깔았음. 용도지역 규제를 푼 ‘City of Yes’와 전환 건물에 세금을 깎아주는 467-m 조항 (저소득층 임대 물량 조건)으로 3년간 19,700가구 전환을 허가했는데, 2010~2022년 13년 치를 합친 것보다 많음. 배경은 집세. 뉴욕 임대료는 5년 새 50% 올랐고 2010년 월 2,000불이던 맨해튼 스튜디오가 지금 3,500불. 시민 절반이 소득 30% 이상을 집에 씀 (이젠 남 얘기가 아님) ◾But 빈 건물이 다 아파트가 되진 않음. 주거용은 배관·냉난방·엘리베이터·채광이 사무실과 달라서, 넓은 무기둥 평면이 자랑이던 2010년대 오피스가 오히려 개조엔 최악. 개발사들은 공실과 전환 가능을 시장이 혼동한다고 말함. 맥킨지 계산으로 남는 사무실을 전부 집으로 바꿔도 대도시 주택은 3% 늘어나는 데 그치고, 뉴욕은 10년 안에 70만 가구가 필요한데 전환 파이프라인은 2만 가구 ◾뉴욕에선 사실 정례 행사. 1980년대 오피스 과잉 뒤 1990년대 세제로 한 번, 금융위기 뒤 또 한 번 사무실을 집으로 돌렸고 이번이 세 번째. 다른 점은 이번엔 품질보다 가구 수를 세는 물량 게임이라는 것. 맨해튼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은 비싼 집세와 긴 통근 중 하나를 골라야 하고, 그 사이 사무실 건물은 헐값에 주인이 바뀌는 중. 시카고 루프엔 다음 전환 건물 다섯 채가 대기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코스피, 오늘부터 저녁 8시까지 - 날짜: 2026-09-14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14.html#story-4 · 주제: semiconductor, fed-rates, korea-market ◾오늘 오후 4시,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개장. 정규장이 끝나도 저녁 8시까지 코스피·코스닥 약 2,700종목이 정규장처럼 실시간 체결 (ETF·ETN 제외, 시장가 주문 불가). 아침 7시 프리마켓까지 합치면 하루 13시간 거래. 10분마다 한 번 체결하던 기존 시간외 단일가 시장 (오후 4~6시)은 폐지. 증권사 38곳이 참여해 거래 점유율 95% ◾저녁 거래 자체는 새로운 개념은 아님.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작년 3월 문을 열고 저녁 8시까지 주문을 받았고, 8월엔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의 23%가 애프터마켓, 정규장 밖 거래가 43%였음. 70년 독점하던 한국거래소 (KRX)가 처음 생긴 경쟁자에게 퇴근길 주문을 뺏기고 있었던 것. KRX 애프터마켓은 그 시간을 되찾으러 나온 카드, 종목 수 2,700개 대 600개가 무기 ◾애프터마켓을 노리는 손님은 바깥에도 있음. 한국 저녁 8시는 뉴욕 아침 7시라, 미국 투자자가 출근길에 한국 주식을 실시간으로 살 수 있게 됨. 나스닥과 NYSE 아르카는 12월 6일부터 하루 23시간 거래에 들어가고, KRX는 이 흐름에 올라타 외국인 수요를 잡겠다는 계산. 마침 금요일엔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로 코스피가 사흘 만에 7,000선을 내줬고, 외국인은 이달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각 2조원 가까이 팔았음 ◾우려는 두 가지. 하나는 유동성 분산으로, 같은 주문이 KRX·넥스트레이드 두 곳에 갈리면 체결 가격이 나빠질 수 있음 (투자자가 시장을 안 고르면 증권사가 최선집행기준으로 배분). 다른 하나는 변동성. 가격제한 ±30%와 변동성완화장치는 정규장과 같지만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는 안 걸림. ETF를 뺀 이유도 업계가 저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봤기 때문 ◾KRX 입장에선 시간이 곧 상품. 정규장 6시간 30분이던 거래 시간을 13시간으로 늘리면 수수료를 받는 시간이 두 배가 되고, 넥스트레이드에 넘어간 물량도 돌아옴. 미국 실적 발표나 연준 결정이 한국 저녁에 터질 때 다음 날 아침까지 기다리던 개인도 그날 밤 대응 가능. 대신 밤 8시까지 열린 창을 보고 잠 못 드는 건 투자자 몫 (애프터마켓 시황은 다음 날 아침 순살에)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AI 3사 ‘같이 천천히’, 걸림돌은 담합법 - 날짜: 2026-09-14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14.html#story-3 · 주제: ai ◾앤스로픽 CEO 아모데이가 첨단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글을 올림. 이에 머스크는 다리오가 맞다고 답했고, 올트먼 (오픈AI)과 하사비스 (딥마인드)도 동의. 제안은 셋 (외부 평가 의무화, 업계 공동 속도 조절, 국제 협력). 올트먼은 한발 더 나가 지금 상장은 무모하다며 오픈AI IPO를 2027년으로 미룸. 서로 앞서겠다고 달리던 셋이 같은 주말에 브레이크를 밟은 것 ◾타이밍엔 이유가 있음. 앤스로픽은 같은 주에 이란·러시아 연계 조직이 클로드로 자폭 드론 군집·미사일 항법·생물무기 연구를 시도했다고 공개했고, 8월엔 AI 에이전트가 격리를 뚫은 사건이 있었음. 세 회사에서 위험을 경고하며 나간 연구자가 잇따랐고, 업계 종사자 1,000명 넘게 속도 조절 장치에 서명.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공동 CIO 그레그 젠슨은 AI가 사람을 죽이기 전엔 아무도 안 움직일 거라고 했음 ◾걸림돌은 안전이 아니라 법. 경쟁사끼리 출시 속도를 맞추는 건 법적으로는 담합이라, 오픈AI는 최근 의회에 업계 공동 감속이 반독점법 위반인지 문의했음. 7월에 AI 회사들이 보안 위험을 줄이는 데 한해 협력을 허용하는 초당적 법안이 하원에 올라와 있는 이유. 올트먼 본인도 다른 연구소가 안 따라올 수 있다고 인정. 혼자 늦추면 뒤처지고 같이 늦추면 담합인 구조 ◾백악관은 반대편. 트럼프는 속도 조절 요구에 중국에 뒤지는 게 더 걱정이라고 일축했고, 같은 주말 시진핑은 인도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중국 주도의 오픈소스 AI 공동체를 제안. 실리콘밸리 안에서도 골드만 테크 콘퍼런스 참석자 다수는 종말론이 과장됐다고 봤음. But 사실 이건 반쯤 걸러 들어야 하는게, 이들의 진짜 걱정은 이 분위기가 앤스로픽 공모 흥행을 식히는 것 (공모 규모 1,000억불 이상 거론) ◾다시 보면 규제 제안이 아니라 진입장벽 제안. 아모데이가 던진 안건의 첫 항목인 외부 평가 의무화는 돈과 시간이 드는 절차라, 이미 앞선 셋은 감당하고 후발 주자는 못 넘는 문턱이 됨. 아모데이 본인도 상업적 우위와 미국의 선두를 희생하지 않는 방안이라고 못 박았음. 브레이크를 밟자는 쪽이 하필 맨 앞에서 달리는 셋. 늦추자는 제안이 곧 심사 기준을 먼저 세우자는 제안 (토큰이나 좀 넉넉히 주면..)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앤스로픽 상장 뒤에 터질 10억불 비용 - 날짜: 2026-09-14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14.html#story-2 · 주제: ipo ◾앤스로픽이 상장 거래소로 나스닥을 골랐음. 5월 마지막 라운드 기업가치 9,650억불, 공모로 1,000억불 넘게 걷을 수 있다는 사상 최대 IPO 후보. 오픈AI가 상장을 2027년으로 미루면서 올해 AI 공모주는 사실상 이 한 건. 그런데 상장 다음 분기 실적표엔 십중팔구 수억불에서 수십억불짜리 비용이 갑자기 찍힘. 회사가 숨긴 게 아니라 회계 규칙이 그렇게 생겨먹음 ◾이유는 스타트업 직원 보상의 표준이 된 더블 트리거 RSU (근속과 상장, 조건 둘을 다 채워야 주식을 받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상장이 ‘유력’해지기 전엔 비용으로 안 잡아도 되는데, 월가와 4대 회계법인이 정한 유력의 기준은 상장 직전 순간. 로빈후드는 S-1 공개 하루 전에도 상장이 유력하지 않다고 적었음. 상장 전 실적표엔 인건비 수십억불이 통째로 빠져 있는 구조 ◾문제는 이 비용이 뜬금포로 큰 금액이라는 것. 로빈후드는 분기 평균 주식보상비가 상장 전 600만불→상장 분기 10억불, 핀터레스트는 370만불→9.75억불. 예일대 로스쿨이 2014~2024년 상장한 유니콘 91곳을 뒤져보니 60곳이 평균 3.58억불을 미뤄뒀고 8곳은 10억불 이상. 1.07억불 넘게 몰아 잡은 회사는 발표 전후 20일 주가가 나스닥 대비 10.1% 밀림 (그 미만은 3.2%) ◾회사 쪽 논리도 있음. 상장은 시장 상황에 달려 마지막 순간까지 뒤집힐 수 있으니 미리 비용을 잡을 수 없다는 게 회계법인 설명이고, SEC도 S-1 심사에서 이 관행을 그대로 뒀음. 옵션 대신 RSU를 쓰는 이유도 팔 수 없는 비상장 주식에 세금부터 내는 일을 막으려는 것. 다만 루브릭처럼 S-1엔 6.2억불만 적고 이후 분기에 더 나올 4.8억불은 상장 뒤에야 밝히는 식이라, 투자자가 후불 인건비 전체를 미리 볼 방법이 없음 ◾결국 이 후불 인건비를 누가 떠안느냐의 문제. 상장 전 투자자와 직원은 깔끔한 실적표로 값을 받고, 후불 인건비는 공모주를 산 쪽이 떠안음. SEC가 추진하는 분기→반기 공시 전환이 되면 그 비용은 더 늦게 드러남. 지금 S-1엔 예상 금액이 각주 수준으로만 실리고, 앤스로픽·오픈AI 모두 자기 RSU 구조에 대한 질문엔 답이 없었음 (개미들은 청약 전에 S-1의 RSU 각주부터 확실히 파악 필요)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관련 영어 표현:** Double-trigger RSU — 근속과 상장, 두 조건이 다 충족돼야 주식을 받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상장 전엔 비용으로 안 잡히는 게 오늘 스토리의 핵심; Catch-up expense — 미뤄둔 비용을 한 분기에 몰아서 인식하는 것. 로빈후드가 상장 분기에 잡은 10억불이 이것 ## 🏦 3년 만의 인상, 대통령이 뽑은 의장 손으로? - 날짜: 2026-09-14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14.html#story-1 · 주제: fed-rates ◾미국 8월 소비자물가 전년비 3.4%, 근원은 한 달 0.3%로 예상 0.2%를 넘김. 발표 직후 선물시장은 수요일 연준 인상 확률을 90%로 올렸고 연내 두 번째 인상까지 가격에 넣는 중. 현재 기준금리 3.50~3.75%에서 0.25%p 올리면 2023년 이후 첫 인상. 그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금리 내리라고 트럼프가 앉힌 워시 의장 ◾주범은 기름값. 휘발유가 한 달 3.9%, 1년 27.4% 올랐고 경유는 갤런당 6불로 역대 최고. But 근원지수를 예상 밖으로 밀어 올린 건 휴대폰 요금. AT&T가 8월에 요금을 올리고 T모바일이 옛 요금제를 없애면서 무선통신 물가가 한 달 5.9% 뛰어 통계 사상 최대. 연준 손을 묶은 마지막 0.1%p는 기름이 아니라 휴대폰 요금 ◾워시 입장에선 난처한 상황. 4월 청문회에서 대통령의 꼭두각시가 되겠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라고 답한 인물. 전임 파월은 금리를 안 내렸다는 이유로 대통령이 형사 수사까지 붙였음 (명목은 연준 건물 리모델링). 올리면 독립성은 증명하지만 중간선거 두 달 앞에서 대통령이 뽑은 의장이 대통령을 거스르는 그림. 본인은 물가에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 입장 ◾채권시장은 일단 선반영. 30년물 금리 5.37%로 2004년 이후 최고, 10년물은 5% 문턱, 30년 주택담보대출은 1년 만에 7% 재돌파. 베센트 재무장관이 금리 찍어 누르려고 꺼낸 장기채 되사기는 첫 회차에 예정 60억불 중 52억불만 샀고, 금리는 더 올랐음. 블룸버그 설문 결과, 투자자 30%는 10년물 금리가 5~5.25% 수준에서 맴돌면 주식엔 10% 조정 올 거라고 답함 ◾한 번 올리는 건 오히려 약이 될 수 있음. 연준이 물가와 싸운다는 신호가 서면 장기 금리 압력은 되레 풀린다는 게 시장 계산, 금요일 주식이 반등한 이유. 문제는 이게 한 번이 아니라 사이클일 때. 과거 데이터에서 강세장을 꺾은 건 단발 인상이 아니라 연속 인상이었음. 부채 40조불에 은퇴 세대 저축까지 빠지는 구조라, 전쟁이 끝나도 싼 돈의 시대는 안 돌아온다는 게 이번 주말 월가의 결론 매수매도 추천 아님 ## 🏃 헬스장을 경기장으로, 하이록스 7억불 - 날짜: 2026-09-1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11.html#story-5 · 주제: deals ◾하이록스 (1km 달리기와 헬스 동작 1개를 8번 반복하는 실내 레이스)의 과반 지분이 사모펀드 L 캐터턴 (LVMH·아르노 가문이 40%를 가진 소비재 PE) 컨소시엄에 넘어감. 기업가치 6억유로, 약 7억불. 파는 쪽은 대주주 인프론트 (중국 완다그룹 소유 스위스 스포츠마케팅사), 사는 쪽엔 드림웍스 창업자 카젠버그의 투자사와 공동창업자 둘이 동승. 2017년 함부르크 첫 대회 참가자는 650명이었고, 지난 시즌 140만 명, 다음 시즌 목표 200만 명 ◾돈 버는 통로는 둘. 첫째는 참가비. 한 번 뛰는 데 100~200불인데도 런던·뉴욕 대회는 몇 시간 만에 매진. 둘째가 진짜 본체인 헬스장. 하이록스 수업을 열려면 연 1,500불 안팎 라이선스를 내야 하는데, 제휴 헬스장이 벌써 1만6천 곳이고 매달 5~6%씩 늘어남 (진짜 호갱님은 여기). 헬스장이 알아서 참가자를 키워 대회로 보내주니 마케팅비가 거의 안 듦. 매출은 2년 만에 4천만유로에서 1.4억유로로 3.5배 (비공식 수치) ◾쩐주들이 갑자기 땀 냄새 나는 사업에 몰리는 이유는 AI. 포트폴리오를 AI로부터 지키려면 사람이 직접 몸으로 해야 하는 사업이 답이라는 논리로, 라이브 공연·스포츠·극장에 돈이 쏠리는 중. KKR은 올초 미국 4대 리그 구단에 투자하는 스포츠 펀드 악토스를 14억불에 인수, 아폴로는 최근 스포츠 펀드에서 양키스 지분을 샀음. 인프론트 입장에선 2019년 동네 대회에 넣은 돈을 대주주 4년 만에 파는 셈이라, 체험은 AI가 대신 못 한다는 논리가 가장 먼저 증명된 사례 ◾경쟁자 (?) 크로스핏과는 정반대 추이. 크로스핏 오픈 (전 세계 회원이 같은 운동으로 순위를 매기는 연례 대회) 참가자는 1년 새 34만 명에서 23만 명으로 줄었고, 가맹비를 50% 올린 뒤엔 제휴 헬스장 1,500곳 가까이가 빠져나감. 2024년 대회 중 선수 사망 논란까지 겹친 시기라 가맹비만의 문제는 아님. 그래도 헬스장들이 손님 끄는 프로그램을 크로스핏에서 하이록스로 갈아타는 흐름은 분명함. 유행은 옮겨가는 것이고, 10년 전 주인공은 크로스핏이었음 ◾L 캐터턴은 단순히 대회 브랜드가 아니라 종목 하나를 통째로 산 격. 마라톤은 종목이 육상연맹 것이고 대회는 도시마다 주최가 다른데, 하이록스는 규칙·대회·랭킹·헬스장 인증을 한 회사가 다 갖고 있음. 창업자들은 다음 목표로 올림픽을 찍었고, 2027년 세계선수권은 처음으로 유럽·북미 밖인 홍콩에서 열림. L 캐터턴이 아시아 투자자를 찾는다는 얘기가 같이 도는 이유. 뒤집으면 매출이 종목 하나에 다 걸려 있어서, 유행이 식으면 회사도 같이 식을 수 있음 ## 🤠 텍사스거래소, 일단 주인장이 1호 고객 - 날짜: 2026-09-1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11.html#story-4 · 주제: ipo, trump-politics, tesla-ev ◾미국 대형 송유관 회사 에너지 트랜스퍼가 뉴욕증권거래소를 떠나 텍사스증권거래소로 이사. 상장 거래소 자체를 옮기는 것이고, 계열사 수노코 등 3곳이 같이 감 (TXSE; 댈러스 소재, 2025년 SEC 인가, 올 7월 거래 개시). 네 회사 시가총액이 합쳐 1,000억불이고, 10월 5일부터 텍사스에서 거래. TXSE가 생긴 뒤 첫 상장 기업들. 재밌는 건 에너지 트랜스퍼 회장 켈시 워런이 개인 회사로 TXSE 지분 32.7%를 든 최대주주라는 것. 첫 손님이 집주인 ◾거래소들도 원래부터 주식회사였던 건 아니었음. 뉴욕증권거래소는 1792년 브로커 24명이 월가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서 서로만 거래하자고 서명한 협약에서 시작한 조합이었고 (버튼우드 협약), 2006년에야 상장 영리기업이 됨. 회원은 고객이 됐고 거래 수수료는 거래소 주주의 이익이 됨. 거래소가 자기 시장에 상장하는 건 흔함. 나스닥은 나스닥에, 뉴욕증권거래소 주인 ICE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음. 텍사스가 다른 건 방향. 손님이 거래소 주인 ◾진짜 세일즈 포인트는 규칙. 텍사스주는 텍사스 거래소 상장사에 한해 소액주주 제안을 제한할 수 있게 법을 바꿨고 (2025년 주법; 지분 3% 또는 100만불 이상 주주만 안건 제출 가능),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법인을 옮긴 테슬라처럼 경영진 재량이 큰 쪽으로 규칙을 맞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도 이미 댈러스에 ‘NYSE 텍사스’·‘나스닥 텍사스’ 간판을 달아 방어 중. 거래소 이름에 텍사스를 붙인 것 자체가 상장 규정이 경영진 편이라는 신호 ◾다만 상장을 옮긴다고 거래가 옮겨가진 않음. 미국엔 거래소가 열 곳 넘고 어디 상장된 주식이든 다 거래하니, 에너지 트랜스퍼 매매는 앞으로도 대부분 뉴욕·시카고 서버에서 체결됨. TXSE가 얻는 건 상장 수수료와 간판, 뉴욕이 잃는 건 1,000억불짜리 상징. 워런은 미국 최대급 송유관 회사를 세운 사람이라 텍사스 에너지 회사들이 줄줄이 따라올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 첫 상장사로 일단 주인 집이 들어와서 개시 거래는 튼 상황 ◾단순히 거래소 1개가 새로 생겼다는 사실보단, 큰 판의 규칙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함. 델라웨어 법원과 뉴욕 상장 규정이 70년 넘게 미국 기업의 기본 규칙이었는데, 이제 기업이 법인 소재지와 상장 거래소를 골라 자기한테 맞는 규칙을 고르는 중. 골드만은 댈러스에 새 캠퍼스를 짓고 찰스슈왑 본사는 이미 텍사스, 주정부는 증권사기 전담 수사팀까지 새로 꾸림. 규칙을 파는 곳이 하나 더 생기면 규칙의 값은 내려감. 그 값이 내려가서 좋은 쪽은 경영진 (소액주주는 별로)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엔비디아 200억불 ‘라이선스’, 법무부가 열어봄 - 날짜: 2026-09-1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11.html#story-3 · 주제: ai ◾미 법무부가 엔비디아의 Groq 거래를 들여다보는 중. 12월 발표 직후 조사를 열었고 정식 자료 제출 요구까지 보냄. 거래 내용은 엔비디아가 200억불 현금을 주고 Groq (구글 TPU를 만든 조너선 로스가 2016년 세운 AI 추론칩 회사)의 기술을 ‘비독점 라이선스’로 쓰고, 핵심 인력 (로스와 사장 서니 마드라 등)이 엔비디아로 옮긴 것. 회사는 CFO가 CEO를 맡아 껍데기만 남았고, 엔비디아 역대 최대 거래. 질문은 하나, 이게 인수가 아니면 뭐냐는 것 ◾수법 이름은 역(逆) 애퀴하이어 (acqui-hire; 회사 대신 사람과 기술만 데려오는 딜). 회사를 통째로 사면 반독점 심사 신고를 내고 기다려야 하는데, 라이선스와 채용은 신고 대상이 아님. 구글이 Character.AI에 27억불, 메타가 Scale AI에 143억불을 낸 것도 다 이 방식. 엔비디아 건이 유독 눈에 띈 건 값 때문. 불과 3개월 전 69억불짜리였던 회사에 기술 사용권으로 200억불 지급, 인수가를 라이선스에 붙인 셈 ◾규제 쪽도 이번엔 작정. FTC 위원장 퍼거슨은 1월에 애퀴하이어가 심사 우회 수단인지 살펴보기 시작했다고 공개 발언했고, 워런·와이든·블루멘솔 의원은 2월에 메타·구글·엔비디아 세 곳을 콕 집어 조사를 요구. 다만 결과는 벌금 쪽으로 기우는 중, 거래를 되돌릴 가능성은 낮음. 젠슨 황이 트럼프와 가깝다는 사실도 방패가 못 됐음. 엔비디아 입장에서 Groq는 추론칩 (학습이 아니라 AI 서비스 운영에 쓰는 칩)에서 GPU를 위협하던 경쟁자였다는 점이 조사의 배경 ◾AI 업계 전체가 쓰던 출구가 시험대에 오른 것. 빅테크의 정식 인수가 몇 년째 막히자 스타트업 쩐주들은 이 구조로 엑싯했고, Groq 주주와 직원들도 200억불을 나눠 받았음. 법무부가 벌금으로 끝내면 이 수법에 통행료가 붙는 것이고, 신고 의무까지 요구하면 빅테크가 스타트업을 ‘빌리는’ 속도가 느려짐. 어느 쪽이든 다음 딜부터 변호사 비용이 오름. 값을 받은 사람은 이미 받았고, 검증받는 건 앞으로 이 판을 쓸 사람들 ◾이 조사가 정하는 건 엔비디아의 벌금이 아니라 ‘회사’의 정의. 공장도 매출도 아니라 사람과 코드가 자산인 산업에서는 사람과 코드를 데려가면 회사를 산 것과 같음. 직원과 기술을 다 가져가면 서류 이름이 뭐든 인수라는 기준이 서면, 지난 2년의 AI 딜 상당수가 심사 없이 지나간 합병이 됨. 법무부가 이 기준을 세울 첫 사례로 엔비디아를 골랐고, 엔비디아는 하필 가장 비싼 사례를 만들어줌 (순살도 라이선스 가능)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관련 영어 표현:** Acqui-hire — 회사를 인수하는 대신 핵심 인력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회사를 가져오는 것. 법무부가 엔비디아–Groq 건에서 들여다보는 구조 ## 💵 트럼프의 5,000불 배당, 계산서는 1.2조불 - 날짜: 2026-09-1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11.html#story-2 · 주제: trump-politics ◾중간선거가 한창인 미국, 트럼프가 댈러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두 시간 연설 끝에 파격 공약을 꺼내듦. 11월에 공화당이 상·하원을 다 지키면 성인 시민 1인당 5,000불을 ‘배당’으로 준다는 것. 밴스 부통령은 관세 수입으로 낸다고 부연. 총액은 1조2,000억불이 넘는데, 의회 승인 없이는 한 푼도 못 보냄. 같은 연설에서 카드 수수료 폐지와 감세 영구화도 약속. 트럼프 본인이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하고 찍어달라는 게 핵심 메시지 ◾채권시장은 일단 안 믿는 쪽. 10년물 4.94%로 3년 최고, 30년물 5.37%인 판에 1.2조불 지출을 얹으면 난리가 나야 하는데, 시장은 실현 확률을 낮게 봄. 작년 11월의 2,000불 관세 배당 약속도 아직 안 나왔고, 존슨 하원의장은 선거 뒤 지출 삭감을 공언한 상태. 국가부채는 지난달 40조불을 넘겼는데, 베센트는 한 달 전 ‘적자 정점은 지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음. 재무장관이 금리를 누르려 국채를 되사는 동안 대통령은 1.2조불을 뿌리겠다는 구도 ◾돈 크기는 코로나 때와 비교해도 압도적. 2020년 인당 1,200불 지원금 (총 2,920억불), 그해 연말 인당 600불 (총 1,640억불), 2021년 인당 1,400불 (총 4,110억불). 팬데믹 3년간 세 번 뿌린 돈을 다 합쳐도 이번 한 번보다 작음. 그때는 경제가 멈춰서 준 돈이고 지금은 실업률이 낮고 생산자물가가 5%대인 경제에 붓는 돈. 관세로 낸다지만 지금까지 걷은 관세는 그 근처에도 못 감 ◾공약 설계가 영리함. 조건이 ‘공화당 승리 뒤’라 선거 전에는 한 푼도 안 들고, 선거 뒤엔 의회가 법을 안 만들면 그만. 공약의 비용은 0이고 효과는 투표일 전에 다 나옴. 필요한 이유도 분명함. 관세 전쟁, 물가, 인기 없는 이란 전쟁으로 지지율이 깎였고 텍사스 히스패닉 표 공략도 뒤집히는 중. 중간선거를 지면 남은 2년은 레임덕에 의회 조사 세례. 선거 전엔 공짜, 선거 뒤엔 남의 숙제인 1.2조불 ◾결국 이건 복지 공약이 아니라 신뢰 자산의 소비. 베센트가 지난 2주 동안 한 일은 ‘워싱턴이 지출을 진지하게 본다’는 신호로 금리를 눌러보려는 것이었는데, 대통령 연설 한 번이 그 신호를 상쇄함. 채권 투자자가 무서워하는 건 5,000불 자체가 아니라 다음 공약이 얼마짜리일지 모른다는 것. 다음 주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재정은 풀고 통화는 조이는 반대 방향 질주가 시작됨 ## 🛢️ 유가 109불, 시장은 긴 전쟁에 베팅 중 - 날짜: 2026-09-1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11.html#story-1 · 주제: trump-politics, energy ◾WTI가 하루 만에 8.2% 뛰어 103.93불, 브렌트는 109불 코앞으로 2월 개전 뒤 40% 상승. 이란이 호르무즈 근처 선박 10척을 공격했고 미군은 이란 유조선 5척을 침몰시킴. 후티 (예멘 반군)는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쪽으로 진격 중. 트럼프는 선거만 끝나면 바로 종전이라는데, 밴스·루비오는 임기 내내 갈 수 있다고 대통령에게 보고. 선물시장이 산 쪽은 후자 ◾공급 부족-ing. 전쟁 직전 2월에 하루 1,088만 배럴을 뽑던 사우디가 8월엔 624만 배럴로 43% 줄어 1990년 걸프전 이후 최저 (세계 하루 공급 1억 배럴 남짓의 4%가 사라진 셈). 수출은 13년 최저라 창고 기름까지 풀어 712만 배럴을 시장에 댐. 뱃삯도 문제. 중동에서 중국 가는 초대형 유조선 하루 운임이 평시 4만5천불에서 80만불로 뛰었고, 미국에서 아시아로 한 번 실어오는 값은 2,950만불 (배럴당 15불꼴 vs. 평시엔 1불 안팎) ◾주유소엔 이미 새 가격표 도착. 미국 경유 평균 5.98불로 역대 최고, 휘발유 4.28불. 8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비 5.4%인데 상품 물가가 한 달에 1.1% 뛴 주범이 경유·항공유. 휘발유값이 지금 자리에 6개월만 머물면 미국 소비자물가는 4.9%까지 간다는 계산 (리서치사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모델)이고, 그 숫자면 연준은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음. ECB는 어제 두 번째 인상으로 예금금리 2.50%. 다음 주는 연준 차례 ◾But 주식은 아직 여유. 3월에 유가가 처음 100불을 찍었을 땐 주식이 유가와 반대로만 움직였는데, 지금 글로벌 주식은 그때보다 14% 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월의 절반이고, 선물 곡선은 내년 여름 80불 복귀를 가격에 넣어둠. 지상전 확대나 걸프 정유시설 파괴 같은 최악 시나리오가 빠졌기 때문. 대신 채권이 먼저 반응함. 미국 지수는 나흘 연속 하락으로 6월 이후 최장, 10년물 금리는 4.94%로 3년 최고 ◾이번 급등은 공급 사고가 아니라 전쟁 기간의 재계산. 두 달 전 휴전 기대 때는 연내 호르무즈 재개통이 기본값이었는데, 예측시장에서 그 확률이 빠지는 중. 11월 인도분이 109불이라는 건 시장이 올해 안에 안 끝나는 쪽으로 판을 옮겼다는 뜻. 트럼프는 선거 뒤 기름값이 내려간다고 했지만, 기름값이 곧 지지율인 나라에서 선거까지 두 달을 6불 경유로 버텨야 하는 쪽은 백악관 **관련 영어 표현:** Breakeven inflation — 국채와 물가연동국채 금리 차이로 읽는 시장의 기대 물가. 유가 109불에도 1년물 기대인플레이션은 3월의 절반 ## 💍 회장님 이혼, 이젠 지배구조 이벤트 - 날짜: 2026-09-10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10.html#story-5 · 주제: korea-market ◾한국 재벌 이혼이 가정사가 아니라 지배구조 이벤트가 됐음. SK 최태원 회장은 7월 24일 파기환송심에서 노소영 관장에게 9,440억원에 연 5% 이자를 얹어 주라는 판결을 받았고 (2024년 1.38조원에서 대법원이 한 번 되돌려보낸 뒤 나온 액수), 8월 14일 다시 상고. 오늘 재산 8조원대로 알려진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권혁빈의 이혼 1심이 선고됐고, 법원은 아내에게 지분 35%를 넘기라 판결 — 약 2.5조원, 국내 이혼 재산분할 역대 최대 ◾투자자들이 계산기를 두드리는 이유는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여부. 최 회장 재산 대부분은 SK㈜ 지분이라 현금 9,440억원을 만들려면 지분을 팔거나 담보로 빌려야 함. 시장에선 계열사 한 곳 지분을 사모펀드에 넘겨 한 방에 해결하는 시나리오까지 도는 중.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로 세계 핵심 회사가 된 뒤라 회장 사생활이 국제 뉴스가 된 셈. 한 가족의 재산분할이 SK 주주의 수익률 변수가 된 것이 이 사건의 핵심 ◾스마일게이트 쪽은 스케일이 더 큼. 권 창업자는 결혼 이듬해인 2002년 회사를 세웠고 지주회사 지분 100%를 혼자 들고 있음 (로스트아크·크로스파이어를 만든 비상장 게임사, 외부 투자 없이 키움). 아내는 2022년 11월 이혼 소송을 내며 절반을 요구했지만, 오늘 법원은 35%만 인정해 약 2.5조원을 넘기라 판결 — 위자료는 없음. 권 창업자는 게임 밖 AI·스타트업 투자로 회사를 키우는 중. 최태원 건이 상속받은 2세의 이혼이라면 이쪽은 맨손 창업자의 이혼 ◾두 재판이 던지는 질문은 같음. 회사 지분을 키운 건 계약서에 사인한 사람뿐인지, 20년 살림·육아·인맥까지 기여인지 여부. 한국 법원은 그동안 상속·창업 지분을 부부 공동재산으로 잘 안 봤음. But 2024년 항소심이 노 관장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원이 SK 성장에 보탬이 됐다고 보면서 판이 흔들렸고, 파기환송심은 액수만 깎았음. 권 창업자는 이혼 자체를 반대했지만 법원은 이혼을 인용하고 창업 지분에도 기여를 인정 ◾이혼 판결이 비상장 대기업의 소유구조를 바꾸는 사건이 됐음. 상장사면 지분을 시장에서 나누면 되지만, 100% 비상장 지분은 나누는 순간 공동 소유주가 생김. 오늘 법원이 지분 35%를 넘기라 판결했으니 창업자의 1인 지배가 끝나고, 그게 곧 회사 지배구조 이벤트. 스마일게이트가 AI·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시점에 지분 35%의 주인이 바뀐 상황. 상속세 다음으로 한국 오너들이 무서워할 곳은 가정법원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하루도 길다, 1시간짜리 2배 ETF - 날짜: 2026-09-10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10.html#story-4 · 주제: etf-funds ◾미국 ETF 운용사 디파이언스, 하루가 아니라 한 시간 단위로 2배 수익을 노리는 레버리지 ETF 16개를 SEC에 신청. 대상은 스페이스X·메타·팔란티어 같은 개별 주식과 메모리 반도체 ETF. 기존 2배 ETF는 장 마감에 한 번 레버리지를 재조정하는데, 이건 장중 6번 (매시간). SEC가 막지 않으면 11월 초 자동 출시. 하루짜리 레버리지도 위험하다는 판에 그걸 6등분한 상품 ◾기존 2배 ETF의 빈틈을 겨냥한 설계. 2배 ETF는 내 돈 100에 100을 빌려 주식 200을 사두는 상품인데, 이 2배 비율을 하루 한 번 장 마감에만 맞춤. 그래서 오전에 주가가 10% 오르면 주식은 220, 빚은 그대로 100, 내 돈은 120이 돼서 비율이 2배가 아니라 1.8배로 내려감 (오후 1시에 사서 2시에 판 사람은 2배를 못 받는 이유). 시간 단위 재조정은 이 비율을 매시간 2배로 되돌려서, 실적 발표 직후 한 시간만 정확히 2배로 타게 해주겠다는 게 회사 설명 ◾대신 잃는 속도도 6배. 레버리지 ETF의 고질병은 변동성 손실 (오르내림을 반복하면 재조정 때문에 원금이 녹는 현상): 50% 잃으면 100% 벌어야 본전. 하루 한 번 재조정에서도 오래 들고 있으면 원금이 까이는 구조인데, 재조정이 6배면 복리로 녹는 속도도 6배. 투자자 보호 단체는 SEC가 막아둔 5배 레버리지를 다른 포장으로 우회하는 시도라 비판 ◾SEC는 3~5배 레버리지 신청을 늦추며 갈수록 투기적인 상품 전반을 들여다보는 중인데, 이건 배수가 2배라 그 심사망에 안 걸림. 규제가 배수를 보는 동안 업계는 시간 축을 쪼갬. 신청은 신탁 구조로 들어가 75일 안에 SEC가 제동을 안 걸면 자동 발효. 승인이 아니라 침묵으로 출시되는 방식이라, 규제 당국이 반대 의견을 내지 않는 한 11월 4일쯤 거래소에 오름 ◾상품이 아니라 좌표 채우기. 월가 격언대로 모든 거래는 결국 ETF가 됨. 이제 종목 x 배수 x 기간이라는 3차원 칸을 하나씩 채우는 중이고, 비어 있던 칸이 ‘한 시간’이었을 뿐. 디파이언스는 이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2배 같은 개별주식 레버리지 ETF를 굴리는 곳이라 칸 채우기에 익숙함. 다음 칸은 AI 브로커가 고객 요구대로 즉석에서 짜주는 맞춤 레버리지 (겁쟁이 출입금지)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엔진 회사가 12조 주고 산 건 쇳물 붓는 공장 - 날짜: 2026-09-10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10.html#story-3 · 주제: semiconductor, space-aero ◾GE 에어로스페이스 (보잉·에어버스에 엔진 대는 회사), 부품 납품업체 CPP를 117.5억불에 삼킴. 2024년 GE 3분할 뒤 최대 인수. CPP는 쇳물을 정밀 틀에 부어 터빈 날개를 찍는 주조 회사 — 오하이오 본사, 직원 6,600명, 공장 20곳. 15년 넘게 GE에 납품하던 협력사를 통째로 사들인 것. 판 쪽은 사모펀드 워버그핀커스·버크셔파트너스 ◾제트엔진 터빈 날개는 극한 열을 견뎌야 해서 합금 주조가 병목. 엔진 제조사들은 몇 년째 주조 부족을 호소했고, GE는 이 날개 수요가 2030년까지 30% 넘게 늘 거라 봄. GE 수주잔고는 2,100억불, 상반기 민간 엔진 주문은 50% 증가, 2분기 예비부품 지연은 전 분기보다 20% 늘었음. 날개 설계와 주조를 한 지붕에 두면 개발 주기도 줄인다는 계산. 주문은 넘치는데 쇳물 붓는 속도가 못 따라감 ◾값은 비쌈. CPP 2027년 예상 매출 20억불에 EBITDA의 26배, 시너지 넣어도 18배. 현금 70억불에 나머지는 빚. 그래도 첫해부터 주당이익·현금흐름에 플러스라는 계산. 부품 하나가 엔진 출고를 막으면 잔고 2,100억불이 매출로 못 바뀌고 묶여있게 됨 — 비싸게 사도 병목을 푸는 값이 더 싸다는 판단. 경쟁 주조사 하우멧 주가는 6% 하락, 시장에서는 주조 시장이 ‘워게임 모드’라 표현 ◾사업 구조도 바뀜. CPP 매출 70%는 민간·방산 엔진, 나머지는 미사일·발전 터빈. 하니웰·RTX·록히드마틴 같은 GE 경쟁사에도 납품하는데, 인수 뒤에도 외부 거래를 유지할 예정. 경쟁사 부품을 GE가 찍어주는 구조. 며칠 전엔 머스크가 스페이스X AI 사업부의 전력용 터빈을 못 구하자 날개를 직접 만들겠다고 함. 이 병목에 눈독 들이는 쪽은 항공만이 아님 ◾수직계열화가 아니라 병목 소유권 경쟁. 2010년대엔 외주로 몸을 가볍게 하는 게 정답이었는데, 지금은 주문이 넘치니 병목 공정을 직접 쥐는 쪽이 이김. 반도체의 첨단 패키징, AI의 전력처럼 항공은 주조. 1991년 생긴 CPP를 사모펀드 두 곳이 키워 산업 대기업에 되파는 방향도 그 흐름. 거래 마무리는 2027년 하반기 (그때까진 GE도 남의 날개를 기다리는 처지)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관련 영어 표현:** Investment casting — 밀랍 틀에 쇳물을 부어 터빈 날개처럼 정밀한 부품을 뜨는 주조 방식. GE가 117.5억불 주고 산 CPP의 본업 ## 📱 애플 접는폰 1,999불, 월가 예상보다 쌌음 - 날짜: 2026-09-10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10.html#story-2 · 주제: semiconductor ◾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를 1,999불에 내놓음. 2,199불에서 3,000불까지 얘기하던 월가 예상보다 낮은 값, 삼성 폴더블과 비슷한 선. 여권 크기에 바깥 화면은 아이폰 18 프로의 90%, 안쪽은 7.6인치, 티타늄 케이스에 옆 버튼 지문인식. 10월 16일 예약, 23일 출시. 9월 1일 취임한 신임 CEO 터너스 (하드웨어 총괄 출신)의 첫 무대 ◾값을 낮춘 이유는 폴더블이 아직 작은 시장이기 때문. 삼성이 7년 먼저 열었는데도 폴더블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직 작은 비중. 터너스는 경쟁 제품을 “폰 두 개를 어색하게 붙여놓은 것”이라 깎아내렸고, 목표는 아이패드처럼 직관적인 경험이라며 iOS를 두 화면용으로 다시 짰다고 강조. 앱 두 개 동시 실행에 애플펜슬도 됨. 비싼 폰 하나 더 파는 게 아니라 카테고리 기준을 애플이 정하겠다는 값 ◾대신 다른 곳에서 값을 올렸음. 아이폰 18 프로는 1,199불로 작년보다 100불 인상, 프로맥스 1,299불.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6월에 맥·아이패드 값도 올린 터라, 새 A20 프로 칩은 TSMC 2나노 첫 양산 칩이면서 메모리 대역폭을 50% 넓히는 설계. 접는폰이 아니라 메모리 값이 이번 라인업의 가격표를 정함. 퀄컴 대신 자체 C2 모뎀도 넣어 부품비를 한 겹 더 줄임 ◾시계는 AI 기기로 변신. 애플워치 시리즈 12에 ‘시리 리캡’: 마이크가 주변 대화를 듣고 회의·학부모 상담의 요점을 정리, 15초 되감기도 됨. 녹음은 저장·전송 안 한다는 설명. 시리 자체엔 구글 제미나이가 들어감. 발표 80분 내내 주가는 마이너스였고 종가는 보합권 (6월 25일 이후 시총 5,700억불이 미리 오른 상태). 발표일에 팔고 30~60일 뒤 회복하는 게 애플 투자자의 오랜 습관 ◾애플 가격 정책이 뒤집힌 날. 신제품은 싸게, 기존 제품은 비싸게. 프리미엄을 폴더블에서 걷는 게 아니라, 매년 팔리는 프로 라인에서 100불씩 걷고 폴더블은 시장 표준을 잡는 데 씀. 폴더블 판매량보다 프로 가격 인상이 이익에 미치는 효과가 더 클 구조. 그리고 그 100불의 출처는 애플이 아니라 메모리 값을 정하는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지갑은 접히는 폰보다 안 접히는 폰에 더 얇아짐)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나는 이제 하우스” 베센트, 시장에 맞짱 - 날짜: 2026-09-10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10.html#story-1 · 주제: fed-rates ◾미 재무장관 베센트, 엔화 강세에 반대로 걸어보라고 트레이더들을 대놓고 도발. 근거는 “나는 이제 하우스 (카지노 운영자; 확률이 자기 쪽에 있다는 뜻)라 일본은행이 뭘 할지 안다”는 것. 7월 31일 미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를 사들였고, 이달 엔화는 4% 올라 달러당 153.6엔으로 31개 통화 중 1등. 헤지펀드들은 연말 150엔 아래로 베팅 중. 시장에서 돈 벌던 사람이 이제 시장을 상대로 판을 열겠다는 선언 ◾같은 날 국채 쪽 성적표는 반대. 재무부가 장기국채 바이백 (이미 발행된 채권을 정부가 되사서 시장 물량을 줄이는 것)을 평소 20억불의 3배인 60억불로 올렸는데, 시장 기대 (60~100억불)에 못 미침. 이에 10년물 금리는 4.85%까지 올라 2023년 이후 최고, 30년물은 5.3%를 뚫었음. 실제 매입은 목요일 오후 20분짜리 작업. 금리를 누르려고 채권을 사겠다고 발표했더니 금리가 오른 날 ◾안 먹히는 이유는 판돈 차이. 국가부채 40조불, 올해 국채 발행은 작년보다 11.8% 늘었는데 되사는 돈은 60억불. 이란 전쟁으로 유가 100불, 관세로 물가 걱정까지 겹친 판에 가격을 지키겠다는 신호 자체가 매도 세력에겐 시험해볼 과녁이 됨. 재무부는 앞으로도 회당 최소 40억불은 되사겠다고 했으니 시험은 계속됨. 옛 상사 드러켄밀러 (1992년 소로스와 파운드화를 무너뜨린 팀; 베센트는 당시 리서치 담당)가 8월에 경고했던 그대로 흘러가는 중 ◾엔화 개입이 먹힌 건 미국이 아니라 일본이 돈을 썼기 때문. 일본은 7월 30일~8월 26일 15.4조엔 (약 965억불)을 써서 엔화를 샀고, 기간 기준 역대 최대. 미국이 산 규모는 비공개, 로이터 사진에 찍힌 베센트 메모엔 ‘50~100억불’이라 적혀 있었음. 워런 상원의원이 왜 남의 통화를 사느냐고 서한으로 따지자, 베센트는 ‘초보자용 외환 강의’라며 받아침. 엔화 강세의 나머지 절반은 일본은행 금리 인상 기대. 하우스가 이긴 판은 남의 칩으로 키운 판이었던 셈 ◾결국 단순히 환율·금리 얘기가 아니라, 재무부가 시장 참가자로 변신한 사건. 연준 의장 워시는 시장 개입을 줄이겠다는데, 재무부는 환시장·채권시장 양쪽에 동시에 들어와 있음. 다음 주 연준은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어 있어 한쪽은 올리고 한쪽은 누르는 구도, 그 사이 유가 100불과 관세가 물가를 밀어 올리는 중. 하우스는 원래 판돈이 무한한 쪽이 하는 건데, 이 하우스는 매달 국채를 찍어 판돈을 빌려오는 중 (일단 구경) ## 🍾 샴페인 반토막, 빈자리엔 프로세코 - 날짜: 2026-09-09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9.html#story-5 · 주제: fx ◾프랑스 샴페인 생산이 올해 거의 반토막. 전년 대비 48% 감소. 6월 중순부터 2주 넘게 고기압이 하늘을 덮는 '오메가 블록'이 프랑스를 덮쳤고, 폭염과 가뭄이 포도를 쪼그라뜨리고 잎을 말려버렸음. 프랑스 와인 전체 생산도 5년 평균 대비 17% 낮은 30년 최저치. 농민 단체는 프랑스 농업 피해가 100억유로를 넘는다고 보는데, 정부가 풀어놓은 긴급 지원은 10억유로라 규모 차이가 큼 ◾샴페인에는 이런 흉작을 대비한 완충 장치가 있음. '레제르브 앵디비뒤엘'이라는 제도인데, 풍작 해에 포도 일부를 와인으로 저장해뒀다가 흉작 해에 꺼내 병입에 쓸 수 있음 (CIVC·샴페인위원회가 꺼내 쓸 시기와 양을 결정). 풍흉작의 격차를 줄여주는 탱크 역할. 하지만 2024년엔 곰팡이병이 포도밭을 휩쓸어 리저브를 이미 크게 꺼냈고, 2025년엔 허용 수확량을 현대 최저로 낮추면서까지 리저브를 채우려 했음. 그런데 올해 자연 재해가 공급을 강제로 줄여버린 것 ◾사실 수요는 이미 등을 돌리고 있었음. 샴페인 출하량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줄어 2025년엔 코로나를 빼면 20년 최저까지 내려왔음. 그 사이 가성비의 프로세코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 저가 대량 생산 가능)가 샴페인의 2.5배를 팔아치우며 급상승. 심지어 프랑스 국내에서도 프로세코 수입이 전년 대비 21% 늘어 프로세코 세계 3위 시장이 됐음. 미국에서도 스파클링 시장 점유율과 구매전환율 모두 프로세코가 샴페인을 넘김. 축배주→일상 음료로 옮겨간 소비자들의 지갑은 가격에 더 민감 ◾LVMH는 이 판에서 덜 팔고 더 비싸게를 택했음. 모에&샹동·뵈브클리코·크뤼그를 거느린 샴페인 출하량은 2년 새 13% 줄었음. But 전략적 가격 인상으로 올 상반기 와인&스피릿 유기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올랐음. 시장 점유율도 유지. 하지만 프리미엄화가 먹히려면 브랜드가 대체 불가능해야 함. 프랑스 매장에서 샴페인은 프로세코·크레망의 2배 이상 가격, 값을 올릴수록 일상 소비에서는 밀려나는 구조 ◾샴페인을 지키는 울타리가 동시에 적응을 막는 중. 샴페인 AOC (이 지역에서 이 방식으로 만든 와인만 '샴페인'이라 부를 수 있게 하는 원산지 규정)는 포도밭을 34,000헥타르로 제한, 면적을 늘릴 수 없음. 같은 프랑스 내에서도 정 반대의 상황, 보르도는 공급 과잉에 시달리며 수만 헥타르의 포도밭을 뽑아내는 중 vs. 샴페인은 폭염에 수확이 줄어도 포도밭을 늘릴 수 없는 구조. 프랑스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와인 산지이기도 해서, 가진 땅에서 답을 찾는 수밖에 없음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AMC 토큰 샀는데, AMC 주주는 아님 - 날짜: 2026-09-09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9.html#story-4 · 주제: etf-funds ◾밈주식 대장 AMC (영화관 체인), 자기 주가를 따라가는 토큰이 회사 허락도 없이 팔리자 로빈후드에 거래 중단을 요구. 만든 곳은 AMC가 아니라 저지섬의 로빈후드 별도 법인. 정식 상품도 AMC 주식이 아니라 발행사에 돈을 청구하는 ‘토큰화 채무증권’. 미국인은 못 사고, 사도 AMC 주주명부엔 안 올라감. 회사가 새 주식을 찍은 적 없는데 AMC 이름을 단 투자상품이 하나 더 생긴 장면. 로빈후드는 이런 주식·ETF 토큰을 190개 넘게 깔아둔 상태 ◾로빈후드도 맨입으로 좌판 깔아둔 건 아님. 유통된 토큰만큼 실제 AMC 주식을 1:1로 사서 허가받은 미국 수탁기관에 맡기고, 담보 상태도 매일 확인한다고 설명. 배당이 나오면 현금으로 주지 않고 그 돈으로 주식을 더 사서, 토큰 하나가 가리키는 주식 수를 늘림. 주가·배당에서 나오는 경제적 결과는 실제 주식으로 받쳐두지만, 토큰 산 사람이 AMC 주주로 등록되는 단계는 없음. 투자자 손엔 토큰, 실제 주식은 수탁기관에 남음 ◾그래서 토큰을 샀을 때 생기는 청구권은 AMC가 아니라 발행사 쪽에 붙음. 평소엔 시장에서 팔거나 신원확인 뒤 발행사에 현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고, 발행사가 망하면 별도 기관이 담보 주식을 팔아 토큰 보유자에게 현금을 나눠줌. 토큰 보유자는 저지 발행사의 채권자. AMC에 주식을 달라거나 주총에서 표를 던질 수는 없음. 원주식 보유자에겐 없던 발행사 부도위험이 하나 더 붙고, 회수 절차도 AMC가 아니라 로빈후드 쪽 계약을 따라감 ◾미 SEC도 토큰을 볼 때 블록체인보다 권리의 주인을 먼저 가름. 회사가 직접 주주명부와 연결한 토큰, 제3자가 맡아둔 주식 권리를 토큰으로 옮긴 방식, 제3자가 자기 증권을 찍어 남의 주가만 따라가게 한 방식을 따로 설명. 마지막 방식은 원래 회사에 대한 권리가 없는 별도 증권. 로빈후드가 공개한 권리관계도 이쪽과 닮았지만, 이 문서는 아직 SEC의 법적 판정이 아니라 직원들의 설명. 체인에 올렸다는 기술보다, 계약서에 권리가 어떻게 적혔는지가 더 중요 ◾AMC가 들고 일어난 이유도 여기서 나옴. 회사가 직접 관리하는 건 주주명부·의결권·배당·신주 발행인데, 로빈후드는 그 장부 밖에서 AMC 주가를 따라가는 별도 증권을 만들었음. AMC는 중단·법률 검토를 요구했고, (당연히) 로빈후드는 뭐가 문제냐는 입장. 기업 입장에선 이제 본인들 주주만 관리하면 끝이 아니라, 본인들 주가를 재료로 별도 권리를 만들어 파는 제3자까지 상대해야 하는 장면. 아직 거래 중단이나 위법 판정이 나온 건 없음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관련 영어 표현:** Beneficial owner — 법적 명의와 별개로 실제 경제적 이익과 권리를 갖는 사람. AMC 토큰 보유자는 주주가 아니라 발행사 채권자 ## 🧠 삼성, AI회사 지분 사고 공장에 바로 투입 - 날짜: 2026-09-09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9.html#story-3 · 주제: ai, semiconductor ◾삼성전자, 프랑스 AI 대장주 미스트랄에 돈 꽂음 & 본인들 반도체 현장에 그 회사 AI를 넣기로 함. 미스트랄의 30억유로 조달을 유럽 투자자 2곳과 공동 주도, 같은 날 반도체 설계·제조용 맞춤 AI를 공동 개발하는 파트너십도 발표. 투자 뒤 미스트랄 몸값은 210억유로+. 단순히 AI 스타트업 지분만 사두는 재무투자가 아니라, 투자한 회사의 모델을 삼성 반도체 부문 실제 업무에 바로 붙이는 거래 ◾삼성은 외부 클라우드 대신 자체 서버·데이터센터에서 AI를 돌릴 계획 (온프레미스 방식). 단순히 보안 이슈가 아니라, 반도체 공정이 복잡해질수록 팹 안에서 데이터를 빨리 읽어야 하기 때문. 모델만 들여오는 것도 아님. 반도체 업무용 AI 플랫폼·운영체계까지 함께 만들고, 미스트랄 모델을 삼성 DS 데이터에 맞춘 자체 모델로 개발. AI 하나 설치하는 게 아니라 반도체 업무를 굴리는 내부 시스템까지 같이 손보는 프로젝트 ◾모델이 맡을 일도 챗봇이 아니라 공장 업무. 삼성은 반도체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함을 예측하며 공정·장비 조건을 최적화하는 데 맞춤 AI를 단계적으로 붙일 계획. 이상 징후를 빨리 찾고 공정 조건을 조정, 개발기간을 줄이고 제조 정밀도와 수율을 안정시키는 게 목표. 메모리뿐 아니라 로직·파운드리 등 반도체 부문 전반으로 넓히는 구상. 다만 이건 아직 계획 단계일 뿐, 실제로 성과가 수율로 찍힐때까진 시간이 필요 ◾미스트랄은 고객이 모델·컴퓨팅을 고객 환경 안에서 직접 통제하고 수정할 수 있게 제공, 이미 125곳 넘는 기업의 AI 업무를 지원 중. 새로 받은 30억유로는 모델 훈련용 컴퓨팅과 인프라·해외 확장에 투입 예정. 미국 AI회사들과 붙으려면 모델만 잘 만드는 것보다 서버와 기업 고객을 계속 늘려야 함. 삼성은 큰돈을 대는 투자자이면서, 민감한 제조 데이터를 밖에 안 내놓고 모델을 실제 현장에 맞춰볼 대형 적용처 역할도 맡게 됨 ◾삼성은 적용 범위를 메모리·파운드리·로직으로 넓힌 뒤 향후 고객·파트너사까지 연결하는 AI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음. 지금은 내부 적용 계획이지만, 현실화되면 미스트랄은 삼성 공장 한 곳을 넘어 삼성 반도체 생태계를 타고 다른 기업과 만날 유통경로를 얻음. 삼성도 단순 AI 구매자가 아니라 어떤 모델을 반도체 업무에 붙이고, 그 사용법을 고객·파트너에게 퍼뜨릴지 정하는 채널 역할까지 노리는 그림 (기승전유통채널인 세상)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반도체 전쟁, 공장에 넣는 가스까지 - 날짜: 2026-09-09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9.html#story-2 · 주제: semiconductor ◾중국, 일본산 반도체 공정재료 하나를 들여올 때 수입가격과 맞먹는 현금을 세관에 먼저 맡기게 했음. 9월 8일부터 디클로로실란 수입업체는 공급사에 따라 80.8~99.2%의 보증금을 내야 통관 가능. 대부분 일본 업체는 99.2%, 특정 업체만 80.8%. 아직 최종 반덤핑 관세가 아니라 조사 중 걸어둔 임시조치라, 화물은 계속 들어올 수 있고 이해관계자 의견 제출과 최종판정도 남아 있는 상태 (사실상 관세) ◾디클로로실란 (웨이퍼 위에 아주 얇은 막을 입힐 때 넣는 가스)은 칩을 다 만든 뒤 붙이는 부품이 아니라, 제조 공정에 필요한 원재료. 로직·메모리·아날로그칩 생산에 쓰이고, 실린더 형태로 공장에 들어와 증착 공정에 계속 투입되는 소모재. 장비 규제는 새 공장을 짓거나 업그레이드할 때 크게 때려맞지만, 공정재료는 매일 생산하는 쪽의 영역. 반도체 갈등이 ‘어떤 장비를 살 수 있나’에서 ‘오늘 공장에 무슨 재료를 넣을 수 있나’까지 내려온 셈 ◾보증금은 일본 업체가 아니라 중국 수입업체가 세관에 냄. 세관이 인정한 수입가격에 80.8~99.2%를 곱하고, 수입 단계 부가세까지 반영해 현금을 먼저 맡기는 방식. 99.2%를 적용받는 물량이면 물건값과 맞먹는 돈을 별도로 준비해야 함. 칩 생산량이 줄기 전에 수입업체 운전자금부터 묶이는 구조. 소재 가격이 그대로여도 구매팀은 결제금액뿐 아니라 통관 전에 얼마나 많은 현금을 확보할지까지 계산해야 함 ◾중국이 내세운 명분은 자국 소재업체 피해. 1월 시작한 조사 끝에 일본산 제품이 덤핑됐고 중국 산업이 실질 피해를 입었으며 둘 사이 인과도 있다고 예비판정. 조사 자체도 정부가 먼저 특정 소재를 찍은 게 아니라 중국 국내 산업의 신청에서 시작. 일본은 자국 기업에 부당한 피해가 가지 않게 대응하겠다는 입장. 국가안보를 앞세운 장비 수출통제와 달리, 이번엔 기업의 덤핑 피해 주장이 무역구제 절차를 타고 국경 비용으로 바뀐 것 ◾반도체용 디클로로실란은 불순물 수준까지 따로 관리하는 업계 규격이 존재. 같은 화학식이라고 아무 제품이나 바로 공정에 넣는 시장이 아니라, 공급품의 순도·품질이 기존 제조 조건을 맞는지도 확인해야 함. 중국 고객이 일본산을 줄이려 해도 가격표만 비교하고 바로 갈아끼우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 이유. 동시에 이해관계자 의견 제출과 최종판정도 남아 있음. 무역전쟁이 소재까지 내려오자 구매팀의 숙제가 관세 계산+공정 적합성 확인으로 같이 늘어난 것 ## 🤖 AI 대장주 이익, 본업 말고 지분도 한몫 - 날짜: 2026-09-09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9.html#story-1 · 주제: ai ◾미국 7대 기술주, 2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118.5% 뛰며 나머지 지수 기업들의 31.8%를 압도. 6월 말 시장이 예상한 7곳 성장률은 30.8%였으니 실제 숫자는 전망의 거의 4배. 그런데 알파벳·아마존을 빼면 성장률은 43.2%로 확 내려옴. 7곳 중 6곳이 예상보다 잘한 건 맞지만, 집단 숫자의 폭발력은 두 회사가 유독 크게 키웠음. ‘빅테크 전체가 118% 성장’보다 누가 성장률의 무게중심을 만들었는지부터 봐야 하는 분기 ◾숫자를 키운 건 AI 서비스 매출만이 아니었음. 알파벳은 보유 주식 평가이익 등으로 기타이익 980억불, 아마존은 앤스로픽 투자 등에서 534억불의 세전 기타이익을 잡았음. 알파벳 쪽 대부분은 주식을 실제로 팔아 받은 현금이 아니라 장부에 먼저 잡힌 미실현 평가이익. 투자처 몸값이 뛰면 주식을 안 팔아도 회계이익과 EPS가 커질 수 있음. 제품을 팔아 번 돈과 AI회사 지분이 오른 돈이, 주당순이익에 합쳐서 들어온 것 ◾집계 방식 자체도 회사마다 다름. 알파벳·아마존은 투자이익이 들어간 회계기준 EPS vs. 엔비디아는 투자이익을 뺀 조정 EPS로 계산. 팩트셋은 애널리스트들이 주로 어떤 기준으로 추정치를 내느냐에 맞춰 회사별 기준을 선택. 같은 표에 있는 숫자라도 회사별로 뭘 넣고 뺐는지가 다를 수 있음. 7곳의 본업 체력을 같은 잣대로 비교하려면, 공시 EPS를 그대로 더하면 안됨. 비영업 이익을 따로 걷어내 다시 맞춰봐야 함 (증권사 추정치는 만들기 나름) ◾지수 내 나머지 기업들 이익도 동시에 살아났음. 나머지 493곳의 2분기 이익은 +31.8%, 2021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 팩트셋은 4분기엔 이 그룹이 26.8% 성장해 7대 기술주의 23.2%를 앞설 것으로 예상. 이미 2분기 이익 기여 상위 5곳에도 반도체·에너지 회사들이 함께 들어왔음. 7개 기술주만 보던 실적 시즌 → 다른 업종의 이익이 실제로 얼마나 넓게 번지는지까지 같이 봐야 하는 구간 ◾아마존에선 본업 현금이 늘었는데도 투자 뒤 남는 현금은 마이너스로 돌아섰음. 2분기 영업이익 +43%, 최근 12개월 영업현금흐름 +33%. But 데이터센터·AI 설비에 쓰는 돈이 더 빨리 불며 잉여현금흐름은 182억불 유입→76억불 유출로 뒤집힘. 사업에서 현금을 더 벌어도, 그보다 더 큰돈을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다시 넣으면 주주 손에 바로 남는 돈은 줄어들 수 있음. AI 실적에선 ‘얼마 벌었나’와 ‘얼마 다시 넣나’를 동시에 확인해야 함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관련 영어 표현:** Unrealized gain — 보유 자산의 값이 올랐지만 아직 팔지 않아 현금으로 바뀌지 않은 이익. 알파벳·아마존 EPS를 키운 AI 회사 지분 평가익이 이것 ## 🧑‍💼 안 잘리는데, 옮기기도 힘든 시장 - 날짜: 2026-09-08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8.html#story-5 · 주제: labor-jobs ◾사람을 확 자르는 대신, 그냥 덜 뽑는 식으로 인건비를 조절하는 미국 기업들이 늘고 있음. 사람이 나가도 자리를 다시 안 채우는 방식. 확 자르면 뉴스가 되지만 빈자리만 묻어두면 티가 덜 남음 (구조조정비 없는 구조조정). 직장인도 퇴사를 미루는 분위기라 겉보기엔 고용이 멀쩡. But 실제로는 다른 회사로 옮길 기회부터 조용히 사라지는 중. 해고 뉴스가 적다고 노동시장이 뜨거운 건 아니라는 것 ◾구인 공고만 잔뜩이고, 실제로 뽑는 건 훨씬 적음. 7월 미국 구인 자리 727만개에 실제 채용 505만명, 채용률 3.2% (JOLTS; 미국 정부가 구인·채용·퇴사·해고를 따로 세는 통계). 자발적 퇴사율 1.9%, 해고율 1.0%로 기업도 안 뽑고 직장인도 안 나가는 동결 상태. 한국도 7월 고용보험 가입자 전체로는 +27.7만명인데 29세 이하는 오히려 줄었음. 숫자로는 괜찮은데 체감은 차가운 시장 ◾이직하면 더 받는 건 맞는데, 이직할 데가 없음이 문제. 8월 기본급 기준 회사를 옮긴 사람은 전년보다 +4.7%, 버틴 사람은 +3.0%. But 프리미엄이 있어봤자 오퍼 자체가 안 오면 소용없음. 바깥에서 얼마를 불러주는지 알아야 내 몸값도 확인하고 현 회사에 올려달라고 들이밀 수 있는 건데, 그 바깥이 조용해진 상태. 이직 시장은 연봉협상의 견적서 역할도 하는데, 견적서가 끊기면 재직자 협상력부터 약해짐 ◾충격은 연차별로 다른데, 일단 경력 없는 쪽부터 먼저 막힘. 미국에서도 전문·비즈니스 서비스업 채용이 7월 한 달 새 18.8만명 빠졌고 업종마다 온도 차가 큼. 한국은 청년이 더 빡빡한데, 20~24세 고용률이 2022년 46.0%에서 올 7월 42.6%로, 25~29세도 72.5%→71.4%로 하락. 전체 일자리보다 첫 취업이 필요한 나이대가 먼저 약해지는 구조. 경력이 없는 사람일수록 바깥 선택지가 더 적음 ◾한국 정부, 8월 청년 일자리 대책에서 아예 '첫 일자리 진입'을 별도 과제로 꺼냈음. 7월 전체 취업자가 전년보다 10.8만명 늘었는데도 청년 쪽은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 전체 고용이 플러스여도 신입이 들어가는 문은 따로 좁은 상태. '쉬었음' 인구도 36.7만명. 해고보다 채용 약화가 먼저 오는 시장에선, 첫 경력을 쌓아야 하는 쪽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건 글로벌 공통 이슈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사모대출도 중고거래가 인기 - 날짜: 2026-09-08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8.html#story-4 · 주제: banks-wallst ◾사모대출 운용사들, 만기까지 묻어두던 대출에 중간 매수자를 붙이는 중. 2026년 상반기 중고거래만 204억불로 지난해 연간치를 이미 넘어섰음. (새 대출을 찍은 돈이 아니라 기존 대출·펀드 지분의 주인만 바뀐 금액). 전체 사모대출 시장은 1.9조불급이라 아직 1% 남짓한 문. 그동안 만기·상환까지 기다려야 했던 투자자에겐 중간 출구가 생겼고, 공개시장 가격이 없던 자산엔 실제 매수자가 찍은 가격표도 생기기 시작 ◾지금 중고시장은 급매장이 아니라 운용사가 만든 갈아타기 시장에 가까움. 상반기 거래의 83%를 운용사 주도 거래가 차지. 오래된 펀드의 대출을 새 펀드로 옮긴 뒤 기존 투자자에겐 현금화 or 잔류 선택지를 줌. 빠져나간 투자자 자리엔 새 쩐주가 들어오고, 대출을 관리하는 운용사는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음. 덕분에 대출을 급히 팔지 않고도 현금을 돌려줄 수 있고, 운용사 주도 거래 평균 가격도 기준 공정가치의 99% 안팎 ◾사는 쪽에도 이 시장은 부실 떨이보다 이미 굴러온 대출을 골라 담는 장사에 가까움. 전용 매수자들이 아직 안 쓴 돈만 약 305억불이고, 이들 자금 대부분은 선순위 중심 대출을 노림. 새로 돈을 빌려줄 때와 달리 차주의 실제 상환 기록·사업 성과가 몇 년치 쌓여 있고, 차주별 자료와 운용사 설명까지 하나씩 더 촘촘히 다시 뜯어볼 수 있음. 매수자들이 이미 굴러온 대출을 다시 뜯어보고, 그 위험에 맞는 중고 가격을 직접 매기기 시작한 것 ◾팔 물건이 늘어난 것도 대출이 줄줄이 터져서라기보다 오래된 펀드가 한꺼번에 현금을 돌려줄 나이가 됐기 때문. 지금 거래의 중심은 2018~2021년에 만든 폐쇄형 펀드들. 원래라면 대출이 갚힐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펀드 만기를 더 늘리기 전에 중간 매각으로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주는 중. 2020년엔 연간 24억불에 불과했던 시장이 지금은 반년 만에 200억불을 넘겼고, 최근 부도율도 5~6%대에서 크게 튀지 않았음 ◾진짜 시험대는 중고시장이 개인용 사모대출 펀드의 환매창구까지 맡을 수 있느냐임. 9월 대형 상품 2곳엔 지분의 10%·16%를 빼달라는 요청이 몰렸는데, 둘 다 실제 받아주는 한도는 5%. 대출은 오늘 바로 팔기 어렵지만 고객은 분기마다 현금을 요구하는 구조라, 운용사들도 세컨더리 매각을 유동성 카드로 들여다보는 중. 아직 환매 압력이 큰 중고 매물로 넘어오진 않았음. 중고시장이 커진 것과 환매창구가 넓어진 건 아직 다른 얘기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세금 털려고 죽인 영화, 살아 돌아옴 - 날짜: 2026-09-08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8.html#story-3 · 주제: media-content ◾워너브라더스가 다 만들고 버린 영화, 인디영화사가 줍줍해서 대박냄. 제작비 약 7,000만불짜리 「코요테 vs 아크메」는 2023년 완성됐지만 워너가 개봉을 접었고, 2년 뒤 인디 배급사 케첩엔터테인먼트가 전 세계 판권을 약 5,000만불에 사왔음. 그리고 8월 28일 극장에 걸자 첫 주말 1,550만불로 북미 2위, 인디영화사 케첩 역사상 최대 오프닝. 아예 세상에 못 나올 뻔한 영화가 회사만 바뀌자 흥행작 후보로 변신 ◾워너가 영화를 버린 이유는 작품 평이 나빠서가 아니라 돈 계산 때문. 이미 쓴 제작비 7,000만불은 되돌릴 수 없고, 극장 개봉을 밀어붙이면 마케팅·배급비가 또 붙음. 일단 완성해 놨더라도 흥행 각이 안 나오면 그냥 털어버리는 게 회사 계산엔 더 나을 수 있음. 결국 워너는 작품을 상각 대상으로 돌리고 손실을 장부에 먼저 확정하는 길을 택했음.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던 게, 합병 후 비용정리 흐름에서 「배트걸」 등 완성작들을 접었던 이력 ◾문제 (?)는 영화가 생각보다 멀쩡했다는 것. 테스트 시사회 반응도 좋았고, 팬·영화인 반발이 커지자 넷플릭스·아마존·파라마운트가 사겠다고 나섰음. But 워너가 원한 7,500만~8,000만불과 가격이 안 맞아 거래가 줄줄이 무산. 결국 가격이 계속 내려가다가 2025년 케첩이 약 5,000만불에 줍줍, 영화가 다시 살아났음. 즉 처음부터 아무도 원치 않던 폐급 작품이 아니라, 가격 때문에 1년 넘게 묶여 있던 자산 ◾케첩이 바꾼 건 영화 내용보다 파는 방식. 마케팅비 약 1,000만불 (워너 예상 광고비의 3분의 1 수준)만 쓰면서 '아크메가 보여주기 싫어한 영화'라는 마케팅, 폐기될 뻔 한 논란 자체를 광고로 써먹었음. 작품 내용도 코요테가 불량 제품 때문에 아크메를 고소하는 이야기라 현실 논란과 묘하게 겹침. 로튼토마토 95%·CinemaScore A까지 붙었고, 첫 주말은 직전 케첩 최고 오프닝 310만불의 거의 5배. 워너가 숨기려던 이력이 케첩에선 가성비 쩌는 마케팅 자산이 된 셈 ◾결국 이건 워너가 멍청했고 케첩이 천재였다는 단순 승부가 아님. 같은 영화도 누가 얼마에 들고 있느냐, 앞으로 광고에 얼마를 더 써야 하느냐, 어떤 방식으로 관객을 모으느냐에 따라 경제성이 달라짐. 워너 장부에선 더 돈 넣기 싫은 7,000만불짜리 자산이었지만, 케첩에겐 5,000만불에 사서 논란까지 공짜 홍보로 쓸 수 있는 상품. 같은 필름인데 주인이 바뀌자 비용표·마케팅·회수 경로가 전부 달라지며 결과가 달라진 것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구리 신고가, 미국이 빨아들이는 중 - 날짜: 2026-09-08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8.html#story-2 · 주제: energy ◾구리값 사상 최고치 찍는 중, but 공장들 수요보다 공급 차질+미국 관세 우려가 당장의 가격 상승에 더 큰 몫. 런던 3개월물은 9월7일 장중 톤당 1만4,533불까지 오름, 1월 최고가를 8개월 만에 다시 경신. 다만 장기 수요와 단기 급등 요인은 따로 봐야 함. 전력망·AI 데이터센터 투자는 구리를 장기간 끌어올리는 재료, 최근 급등엔 주요 산지 생산 차질 + 정련 구리 관세 가능성까지 한꺼번에 붙었음 ◾미국 구리가 더 비싸지자 상인들은 그냥 더 주는 곳에 팔기 시작. 올해 상반기 미국이 들여온 구리는 88만톤을 넘었고 뉴욕 선물시장 재고도 기록적 수준. 관세가 붙기도 전에 가격차 하나로 선적이 미국으로 확 쏠렸음. 미국으로 간 만큼 유럽·아시아에서 바로 거래할 현물은 줄어듦. 아직 세금 한 푼 안 걷었는데 기업들이 먼저 목적지를 바꾼 것. 비미국 시장은 최종 수요가 그대로여도 바로 살 수 있는 물량부터 줄어듦 ◾심지어 세계 전체 정련 구리 (정련 구리; 광석을 제련해 바로 가공에 쓸 수 있게 만든 구리)는 오히려 남아도는 상태. 상반기 생산이 소비보다 많아 약 13만톤 공급 과잉. 수요가 생산을 넘어선 것도 아닌데 미국이 물량을 미리 당겨가면서 지역별 사정이 갈렸음. 글로벌 총량은 남는데 유럽·아시아 구매자가 바로 살 현물은 빠듯해질 수 있음. 생산량과 지역별 재고는 완전히 다른 숫자. 공급 과잉과 현물 부족이 동시에 펼쳐지는 (아이러니한 상황) ◾근데 또 관세만 탓하기엔 실제 광산 공급도 빡빡해지는 중. 상반기 글로벌 구리 광산 생산은 -1.1%, 제련 전 원료인 정광은 -2.6%. 칠레·인도네시아·콩고 생산이 줄었는데, 중국에선 전력망·건설용 구리 구매가 계속 이어졌고 6월 정련구리 수입도 9개월 최고. 정련 구리 총량은 남아돌긴 하지만, 새로 캐서 들어오는 원료는 줄어드는 상황. 여기에 미국까지 웃돈을 주니 미국 밖 시장이 체감하는 공급 부족은 더 세질 수 있음 ◾미국 웃돈이 커지자 공장들이 구리 고르는 기준까지 바뀌는 중. 원래 뉴욕 선물시장에서 인도 인증 (COMEX 인증; 뉴욕 구리 선물 만기에 실물을 넘길 수 있다는 규격 승인)도 못 받은 콩고산 구리를, 미국 전선·동관 업체들이 톤당 550~800불 싸다는 이유로 직접 사기 시작. 7월 콩고산 수입은 사상 최대, 미국 전체 수입의 24% 가까이 차지. 미국 가격이 비싸지다 보니, 그동안 덜 쓰던 공급처까지 끌어들인 셈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일본, 달러 빌릴 결심 - 날짜: 2026-09-08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8.html#story-1 · 주제: fx, japan ◾일본, 엔화 밀릴 때마다 달러 팔고 엔화 사는 중. 7월말~8월말 투입액만 15.4조엔으로 역대 최대급이고, 개입 직후엔 155엔대까지 강해졌지만 다시 160엔 근처로 밀렸음. 8월 외환보유액도 크게 감소. But 이 감소분엔 실제 개입뿐 아니라 보유자산 가격·환율 변화도 같이 섞임. 외환보유액 감소액을 그대로 ‘개입에 쓴 돈’으로 보면 안 됨. 월말 장부와 실제 매매액은 다른 수치 ◾일본 외환보유액 대부분은 현찰이 아니라 미 국채 같은 증권. 8월말 전체 1.21조불 중 증권이 약 8,400억불로 70% 가까이 차지. 엔화를 사려면 달러가 필요하니, 현금이 모자라면 이런 달러 자산을 팔아 현금으로 바꿔야 함. 증권 잔액 감소가 전부 매도액은 아니지만 외환보유액 1조불이 전부 바로 꺼내 쓸 돈도 아님. 개입 규모가 커질수록 어떤 자산을 먼저 현금으로 바꿀지도 중요해짐 ◾이번엔 미국도 직접 엔화 매수에 합류. 7월31일 미 재무부가 일본과 같이 엔화를 샀고, 양국 공동개입은 2011년 이후 처음. 일본은 보유한 미 국채를 연준에 잠깐 맡기고 달러를 빌리는 제도 (FIMA 레포; 해외 중앙은행이 미 국채를 담보로 연준에서 달러를 빌리는 제도)도 활용 예정. 미 국채를 시장에 팔지 않고도 개입용 달러를 마련할 수 있음. 국채는 그대로 들고 필요한 달러만 먼저 빌리는 방식 ◾미국도 일본이 미 국채를 한꺼번에 파는 건 싫음. 일본발 매도가 커지면 이미 높은 미국 장기금리에 추가 상승 압력이 붙을 수 있어서임. FIMA를 쓰면 일본은 국채를 연준에 맡긴 채 달러를 빌리고 시장에 내놓는 미 국채는 줄일 수 있음. 일본은 개입용 달러 확보, 미국은 추가 국채 매도 억제. 양쪽 모두 직접 얻는 게 있음 (공짜 점심은 없음). 미국이 직접 엔화를 산 것도 1998년 이후 처음 ◾다만 달러를 더 쉽게 마련한다고 엔화 약세 원인까지 없어지는 건 아님. 최근 엔화가 154엔대까지 강해진 데도 일본 금리인상 기대+해외자금 복귀+엔캐리 청산이 같이 작용 (엔캐리; 금리 싼 엔화를 빌려 금리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 미국 금리가 일본보다 훨씬 높으면 달러를 들고 있으려는 수요도 계속 생김. 개입할 돈이 늘어난 것과 엔화가 계속 강해지는 건 별개. 환율 방향은 금리차와 투자자 포지션까지 같이 움직여야 바뀜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아이들 운동장, 사모펀드들이 줍줍 - 날짜: 2026-09-07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7.html#story-5 · 주제: deals, sports-biz ◾미국에선 유소년 하키를 시작하는 순간 온 가족이 고객님이 되는 구조. 하키 리그 오너가 경기장·팀·대회·유니폼·경기영상까지 묶어놓고, 등록비에 이어 주차·숙박·스트리밍을 차례로 팖. 부모가 직접 찍은 생중계를 막고 자체 영상 서비스로 보내는 곳도 있음. 선수 기록과 경기 결과도 같은 시스템 안에 계속 쌓임. 아이 운동 한번 등록했는데 가족 전체가 계속 결제하는 고객이 되는 장사인 셈 ◾아이들이 갑자기 운동을 더 많이 해서 돈이 몰린 것도 아님. 6~17세 스포츠 참여율은 코로나 전보다 아직 낮은데, 부모가 한 아이의 주 종목에 쓰는 돈은 2024년 평균 1,016불로 5년 새 46% 뛰었음. 마치 럭셔리 시장처럼, 한 고객에게서 더 뽑아내는 데 집중하는 시장. 등록비만 오른 게 아니라 장비·레슨·대회 여행비가 줄줄이 붙었고, 부모 지출만 연 400억불을 넘어 NFL·NBA (미국 프로풋볼·프로농구 리그) 매출을 합친 것보다 큼 ◾사모펀드가 딱 좋아할 만한 산업인게, 현금 흐름 강력 + 산업 내 통합 가능한 구조. 동네마다 흩어진 클럽·대회·시설을 한 회사 안에 묶으면, 한 번 데려온 아이에게 계속 다른 걸 팔 수 있음. 대형 운영사 3STEP Sports (유소년 스포츠 운영사)는 2,500개 넘는 프로그램을 돌리며 150만명+ 선수를 상대. 클럽에서 만난 아이가 대회에 가고, 캠프를 사고, 유니폼을 맞추는 동안 계속 결제가 일어남. 주말을 꽉 채우는 시설 + 운영을 통해, 한 가족을 더 오래 붙잡음 ◾시설 주인 입장에서도 돈 많은 새 쩐주가 도움되긴 함. 아이스링크는 냉각기만 갈아도 200만불, 경기장 하나 손보는 데 300만불 가까이 들어가니 지방정부나 동네 운영자가 버티기 쉽지 않음. 미국 대형 링크 운영사 블랙베어 (미국 아이스링크·하키 운영사)는 최근 3년간 47개 링크에 2,000만불 넘게 재투자한 상황. 사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돈을 넣어야 굴러가니, 사모펀드 돈이 없었으면 문 닫았을 운동장을 살리는 역할도 분명히 있음 ◾경기장·리그·예약창을 한 주인이 다 잡으면, 부모는 경기 외 지출까지 같은 곳에서 하게 됨. 연소득 10만불 넘는 가정은 5만불 미만 가정보다 한 아이 주 종목에 1년에 1,471불을 더 쓰고, 일부 대회는 지정 호텔 예약까지 참가 조건으로 묶음. 비싸다고 팀만 옮기기도 어렵고, 팀은 그대로 두고 숙박·영상만 싼 곳으로 갈아타기도 쉽지 않음. 그래서 미 의회도 숨은 수수료와 사모펀드 투자 제한까지 들여다보는 중 ## 🎓 학교도 M&A 전쟁, 멀쩡할 때 짝 찾기 - 날짜: 2026-09-07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7.html#story-4 · 주제: deals ◾미국 대학들, 이제 학생만 모집하는 게 아니라 서로 짝도 찾는 중. 대학끼리 비공개로 상대를 찾는 매칭망이 커지고 있음 (운영사는 회계·컨설팅 회사 포비스 마자르). 원하는 협업 방향을 올리면 맞는 학교와 연결해주고, 행정업무 공유→공동 전공→아예 합병까지 논의 가능. 총장들이 전화 돌려 알음알음 찾던 짝을 온라인 플랫폼 위로 올린 셈. 참가비도 없고, 출시 뒤 참여 학교도 꾸준히 늘어나는 중 ◾학교끼리 소개팅까지 시작한 건, 학생은 줄어드는데 학교 운영비는 같이 줄이기 어렵기 때문. 미국 고교 졸업자 수는 2041년까지 13% 감소할 전망이고, 2024년엔 사립 4년제 대학 33곳이 문을 닫거나 합쳐졌음. 한국은 더 익숙한 그림. 18세 인구가 2026년 48만명대→2040년 26만명대로 줄어들 전망. 학생은 반토막 나는데 교수·기숙사·캠퍼스를 그 속도로 줄일 순 없는 게 양국 대학의 공통 숙제 ◾사는 쪽 입장에서는, 없는 학과를 통째로 가져오는 지름길. 특히 간호처럼 교수진·학생·교육과정이 이미 돌아가는 학교를 품으면 새 사업을 0부터 깔 필요가 줄어듦. 실제 웨스트클리프대는 8월 33년 된 간호학교를 인수해 기존 학생·교수진과 교육과정을 함께 확보. 건물보다는 이미 돌아가는 교육 조직을 사오는 거래에 가까움. 다만 학교를 샀다고 인증·인가 (학교·학위 운영 자격을 인정받는 절차)가 자동으로 따라오는 건 아니고, 승인 절차는 따로 남음 ◾파는 쪽에서는 위기 뒤 구조요청보다 멀쩡할 때 짝을 찾아야 서로 윈윈. 기업 M&A 과정과 마찬가지로, 계약서 사인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후속절차가 만만치 않음. 인증기관의 사전 승인 + 경우에 따라 교육당국 절차까지 붙음. 성공적인 파트너십은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짜리 목표. 실제 총장 설문에서도 합병 논의 이유는 당장 폐교 위협 (8%)보다 재정 안정 (58%)이 훨씬 컸음 (뭉쳐야 산다) ◾이 흐름은 미국만의 얘기도 아님. 한국에서도 올해 3월 강원대+강릉원주대가 합쳐져 통합 강원대로 출범했고, 다른 지역 대학들도 공동 운영부터 통합까지 여러 실험을 진행 중. 정부가 합병을 강제하는 건 아니지만, 학생 감소 앞에서 학교 혼자 모든 학과·교수·캠퍼스를 끌고 가는 방식은 갈수록 부담스러워짐. 입시에서 학생을 뺏어오는 경쟁 옆에, 누구와 묶여 살아남을지 찾는 경쟁까지 붙는 판 ## 🚬 중국 은행 증자에 담배공사 등판 - 날짜: 2026-09-07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7.html#story-3 · 주제: china, banks-wallst ◾중국 정부, 경기를 살리겠다며 기업·가계 대신 은행·보험사부터 살찌우기로 결정. 국유 금융사 8곳에 넣을 돈만 총 3,600억위안 (대략 72조원). 은행도 곳간이 부족하면 아무리 대출을 늘리라 해도 더 못 빌려줌. 그래서 나라가 먼저 은행 주머니를 채우고, 그다음 은행이 기업에 돈을 내보내게 하는 순서. 그동안 쌓인 부동산과 지방정부 빚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은행의 대출 문은 계속 열어두기 위한 준비이기도 함 ◾그런데 돈줄을 따라가면 갑자기 담배회사가 튀어나옴. 재정부는 특별국채 (정부 특정목적 국채)로 3,000억위안을 마련하고, 담배를 독점 판매하는 국유회사와 자회사들은 대형 은행 신주 600억위안어치를 사기로 했음. 국가 돈과 담배회사 돈을 땡겨서 은행 밑천으로 쓰게 되는 구조. 담배공사가 산 건 이자 받는 채권이 아니라 은행 A주 (중국 본토 주식). 은행들 입장에서는 손실 내면서도 기업대출 쏴줄수 있는 자기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 ◾나라가 은행만 챙기는 것도 아닌게, 은행 3곳이 2,900억위안을 받고, 나머지 700억위안은 국유 보험사 5곳으로 감. 은행은 기업대출을 계속 내줄 체력을 얻고, 보험사는 주식시장에 오래 넣어둘 돈 + 체력이 약한 중소 보험사를 정리할 여유를 얻음. 생명보험은 계약 자체가 길다보니, 보험료로 산 주식도 단기자금보다 오래 들고 갈 수 있음. 다만 저금리가 오래 지속되다 보니, 여러 중소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 (보험금을 지급할 자본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도 나빠지는 중 ◾그런데 은행 금고에 실탄을 채웠다고 기업이 빌리러 오는 건 아님. 지금 중국은 대출 수요가 약한 데다 낮은 금리로 은행이 이자로 버는 돈도 줄어드는 중. 은행원이 대출을 더 해준다고 영업하더라도, 기업이 쫄려서 공장 증설을 미루고 개인들이 집과 차를 안 사면 돈이 순환이 안됨. 그래서 중국은 이 증자와는 별개로, 지방정부 사업을 대상으로 한 8,000억위안 정책금융 신청도 받기 시작. 올해는 작년에 비해 대폭 규모가 커짐 ◾본질이 해결 안되니, 역사가 반복되는 중. 중국은 2025년 특별국채 5,000억위안으로 대형 상업은행 4곳의 자본을 보강했음. 그때는 은행 중심이었지만 이번엔 정책은행과 보험사까지 합류. 돈을 넣는 대상이 넓어짐. 기업대출에서 주가 방어·부실 보험사 정리까지, 해결할 문제가 늘었다는 뜻. 이번에 새로 합류한 국가 정책금융기관 (정책 목적의 대출·보증을 맡는 금융기관)들은 수출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거나 해외 거래대금을 못 받을 위험을 보증하는 곳 ## ✂️ S&P, 월가 업무툴도 따로 상장? - 날짜: 2026-09-07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7.html#story-2 · 주제: bigtech ◾S&P, 월가 은행원·PE (사모펀드)들의 비밀 레시피 (?)가 담긴 제품을 따로 떼어낼지 고민 중. 뱅커들에겐 익숙한 Capital IQ Pro라는 프로그램인데, 기업 찾고 재무제표 뜯을 때 켜는 업무툴. 기업·딜·비상장사 데이터를 한 화면에서 찾고 엑셀까지 연결해줌. S&P 금융정보 사업 안의 간판 제품인데, 별도 상장사로 만들면 수십억불 후반대 몸값이 거론됨. 아직 초기 단계, but 회사 안에 묻힌 월가 업무툴에 독립 가격표를 붙여보는 작업인 셈 ◾이 툴 값어치는 데이터 양보다 월가가 일하는 순서에 아예 박혀 있다는 데 있음. 기업 찾기→비슷한 회사 비교→과거 M&A 딜 조회→엑셀 모델·피치자료 제작까지 한곳에서 이어짐. 상장사 10.9만곳+비상장사 6,000만곳+ 데이터가 깔려 있는 보물 창고. 비슷한 금융정보 회사 팩트셋 (미국 금융데이터·분석회사)도 시총 110억불+ 규모. 거론되는 몸값대로면 S&P의 화면 하나가 중견급 상장사 하나급으로 떨어져 나오는 셈 ◾AI 시대에는 이 화면이 쓸모없어지는 게 아니라 사람이 하던 일을 더 삼켜버리는 방향으로 진화 중. S&P도 이 툴을 웹 화면에서 AI 중심 업무툴로 바꾸는 중. 자연어 검색·문서 분석·엑셀 모델링에 이어, 회사가 예전에 만든 자료를 읽어 피치북까지 뽑는 기능을 붙였음. AI 사용량이 늘면 장기적으로 기업 고객 가격에도 반영하겠다는 설명. 단순 데이터 검색창에서 점점 일을 끝내주는 도구로 올라가는 중 ◾S&P는 이미 ‘업무툴은 밖으로 팔아넘겨도, 데이터 장사는 계속 한다’는 구조를 실제로 쓰는 중. 9월 1일 석유·가스 분석 소프트웨어를 에너지 기술 회사에 넘겼지만, S&P 자체 데이터는 그 소프트웨어 안에서 계속 공급하기로 했음. 7월엔 자동차 데이터 사업도 독립 상장사로 떼어냄. 화면이나 소프트웨어를 꼭 직접 소유하지 않아도, 본인들 데이터를 고객이 쓰는 자리까지 흘려보낼 수 있다는 실제 선례 (어차피 안 쓸수가 없음) ◾S&P 데이터는 이미 본인들이 자체 소유한 유저 접점 밖으로 확장 중. 8월엔 자체 금융·시장 데이터를 마이크로소프트 365 Copilot (문서·엑셀 안에서 쓰는 업무용 AI)과 엑셀 안에서 바로 불러 쓰게 연결, 여타 AI 서비스에도 데이터·도구를 꽂아주는 방식을 늘리는 중. 데이터 제국의 다음 단계는 최종 유저들과의 더 많은 직접 접점을 소유하는게 아니라, 어느 화면에서든 본인들 데이터를 쓰게 만들면서 + 직접 접점 자체엔 따로 몸값을 붙이는 전략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호르무즈, 유조선도 무기가 됨 - 날짜: 2026-09-07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7.html#story-1 · 주제: energy ◾군함끼리 미사일을 주고받던 미국과 이란, 이번엔 상대편 원유를 나르는 상선까지 때렸음. 미군은 이란 유조선 3척을 공격했고, 이란도 허가받지 않은 항로를 쓴 유조선 3척과 미국 연계 선박을 겨냥했다고 주장. 전쟁의 표적이 군사자산에서 상대 돈줄로 옮겨붙은 장면. 이제 민간선박은 물자를 옮기는 배이면서 상대 경제를 압박하는 인질이 됐음. 총 대신 국적과 화물이 양쪽 모두의 조준경에 들어오기 시작 ◾해협 눈앞에 바리케이드가 없어도 상선은 먼저 사라지고 있음. 최근 10일간 상품선은 하루 평균 10척만 통과했고, 수요일 이후 초대형 유조선 (원유를 대량 운반하는 초대형 선박)은 한 척도 빠져나오지 못한 상황. 사우디산 정제유를 실은 배마저 출구에서 되돌아감. 공식 봉쇄보다 먼저 항로가 말라붙는 구조. 선장 한 명의 회항 결정이 정부의 제재 발표보다 빨리 현실의 통행량을 줄임. 지도상 열려있는 바다가 실제 운영상으론 폐쇄항로가 되는 순서 ◾상선이 표적이 되는 순간, 폭발보다 먼저 움직이는 건 보험과 운임. 지난 7월 이후 주변 선박 피격만 27건이라 어느 국적 배인지, 누구 화물을 실었는지, 군함 호위를 받는지까지 위험 계산에 들어감. 보험사가 전쟁 위험 가격을 다시 매기면 선주는 운임을 올리고 정유사는 재고를 더 쌓음. 배가 포탄을 맞으면 비용은 거래 사슬을 타고 모든 정유사 장부로 전이됨. 심지어 선제적으로 모든 가격이 비싸진다는 뜻 ◾유가는 유조선보다 하루 먼저 움직였음. 토요일 공격이 나오기 전인 금요일, 브렌트유 (국제 원유가격 기준물)는 배럴당 96.28불로 7월 24일 이후 최고. 원유 사는 사람들은 해협이 공식적으로 닫힐 때까지 기다리지 않음. 다음 배가 못 나올 것 같으면 아직 출항도 안 한 원유에 보험료와 운임부터 붙이고, 정유사는 혹시 몰라 재고도 더 쌓음. 한 글로벌 은행도 해협 재개가 늦어진다며 3분기 브렌트 전망을 80불에서 86불로 올렸음 ◾더 골치 아픈 건, 이란도 호르무즈 없이는 원유를 못 판다는 것. 전쟁 전 세계 원유 5분의1이 이 길을 지났고, 이란 원유 90%도 안쪽 카르그섬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선적지)에서 바깥으로 빠져나갔음. 이란은 배를 막아 세계 기름값을 올리고, 미국은 그 배와 수출거점을 때려 이란의 현금줄을 끊는 중. 미국은 이미 4월 중순부터 이란 항구를 봉쇄 중인데, 이란 내부에서도 이 경제 압박을 버티기가 갈수록 어렵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 ## 🥃 잭다니엘스 오너 가문, 150억불 내전 - 날짜: 2026-09-04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4.html#story-5 · 주제: fx, deals, bigtech ◾매년 여름 켄터키에서 친척끼리 피크닉하던 브라운 가문, 올해는 모이기 직전 집안싸움부터 터졌음. 브라운포먼 (잭다니엘스 모회사)을 150년 넘게 지배해온 집안, 가문 재산만 110억불로 추산. 회사는 1870년 창업, 지금은 6세대까지 주주로 남아 있음. 7월 10일 라이언스·스튜어트 브라운 형제가 친척 130명+에게 7쪽짜리 편지를 돌림. 이사회가 '실패에 보상'하고 합병 협상도 가족에게 숨겼다고 공격 ◾주가와 본업이 쌍으로 밀리는 상황. 브라운포먼 주가는 5년간 약 60% 하락, 2026 미국 매출도 보고 기준 -7% (유통계약 종료 영향 제외시 보합). 핵심 잭다니엘스 테네시 위스키 매출도 환율·사업 변동 효과를 뺀 기준 -4%. 회사는 전세계 인력 12% 감축. 형제들은 허니·애플·블랙베리까지 맛만 늘린다며 ‘우리가 배스킨라빈스냐’고 깠지만 (..), 블랙베리 신제품이 기존 제품 감소분을 일부 메운 것도 사실 ◾이때 150억불을 들고 들어온 곳이 사제락 (Sazerac; 버팔로트레이스·파이어볼 만드는 가족회사). A·B주를 주당 32불 현금에 사고, 브라운 가문이 원하면 회사 지분과 이사회 자리도 남겨주겠다는 제안. 합치면 미국 최대 증류주 회사가 되는 규모. But 울프펜브랜치 (Wolf Pen Branch, 가족 주주들이 표를 묶어둔 합자회사)가 의결권주 60.3%를 쥔 채 거절했고, 이사회도 제안이 별로라며 선을 그었음 ◾이 과정에서 집안 의견이 쪼개지는 중. 편지를 쓴 형제 둘은 울프펜브랜치에 가입하지 않은 쪽이지만 회사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도 아님. 라이언스는 브라운포먼에서 15년 일한 뒤 자기 주류회사를 만들었고, 스튜어트는 2015~2024년 이사. 둘은 왜 페르노리카 (앱솔루트·제임슨 만드는 프랑스 주류회사)와 합병은 추진하면서, 사제락과는 제대로 협상하지 않았냐고 따졌음. 페르노 딜은 4월에 일단 결렬, 사제락은 7월엔 가족 주주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낸 상황 ◾브라운 가문은 2009년 '가족헌법'까지 만들었던 이력. 회사의 장기 성장·독립·가문 통제를 세대를 초월해서 지키겠다고 적어둠. 가문 계열 법인 둘이 의결권주의 71.1%를 쥐고 있음. 그중 울프펜브랜치 혼자 60.3%. 브라운포먼을 사려면 돈도 많아야 하지만, 이사회와 가족 표를 둘 다 설득해야 함. 150억불 가격표도 중요하지만, 150년 넘게 지킨 가문의 통제권을 우선할지 or 외부 제안까지 열어놓고 주주가치를 따질지의 선택 *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로보택시, 기술 다음은 차 굴리기 - 날짜: 2026-09-04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4.html#story-4 · 주제: tesla-ev ◾우버가 로보택시에서 노리는 자리는 ‘누가 자율주행을 더 잘 만드나’보다, 남이 만든 자율주행차를 자기 앱에 최대한 많이 깔아 굴리는 쪽. 2020년 자체 자율주행 조직을 팔아버린 뒤, 지금은 여러 업체의 차를 우버 승객과 연결하는 전략. 한 회사 기술에 몰빵하는 대신 공급사를 여러 곳 붙이고, 기사 없는 차를 직접 개발하는 대신 배차·충전·보험·금융을 묶어 전세계에서 차를 굴리는 유통·운영망을 먹겠다는 계산 ◾로보택시는 앱 하나 업데이트한다고 도시 전체에 깔리지 않음. 차를 사고, 충전소를 만들고, 보험을 붙이고, 고장 나면 정비하고, 규제기관 허가까지 매번 받아야 손님을 태울 수 있음. 도시마다 도로·규제도 다르고 출퇴근·주말 수요도 달라, 같은 차라도 노는 시간 자체가 돈. 우버가 이미 잘하는 건 수요를 모아 빈차를 줄이는 일. 인간 기사로 풀어온 배차 문제를 이제 기사 없는 차량에 붙이려는 셈 ◾그래서 우버가 공개한 100억불+는 이미 산 로보택시 값이 아니라 앞으로 지분투자·인프라·차량 공급 약정에 넣을 자본. 파트너들이 우버망에 공급하기로 한 차도 약 12만대. 현재는 7개 도시에서 자율주행차가 우버 앱으로 달리고 있고, 연말 최대 15곳이 목표. 차량 소유·금융에는 외부 투자자까지 붙여 자본 끌어올 계획. 여러 회사의 미래 차량을 한 플랫폼에 묶되, 비용은 외부 자본과 나눠드는 그림 ◾웨이모도 기술만 잘 만들면 끝나는 단계는 지나가는 중. 작년엔 유료 탑승을 1,500만회까지 늘렸고, 2월엔 160억불 지분투자까지 받았음. 그런데도 처음으로 30억불 넘는 빚을 더 땡겨오려 다시 협상 중. 다만 이번에 빚 내려는 조건은 무등급에 기준금리보다 5%p 넘게 비싼 상황. 차량을 늘리기 위한 돈값부터 만만치 않은 셈. 이미 손님을 태우고 있는 선두업체조차, 로보택시를 더 깔려면 계속 새 돈이 필요한 산업 ◾로보택시의 다음 병목은 기술→차량·돈·운영으로 옮겨가는 중. 2035년 상용 로보택시 600만대 전망이 현실이 되려면, 차를 많이 까는 것만큼이나 차량을 쉬지않고 뺑뺑이 돌릴 수 있는 게 중요. 골드만삭스는 원격관리 직원 1명이 보는 차량이 지금 6대→2035년 26대로 늘어야 한다고 봄. 차량 감가비도 절반 넘게 내려가야 마일당 원가가 1불 아래로 갈 수 있다는 계산. 사람이 사라진 택시도 결국 가동률 장사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관련 영어 표현:** Move the bottleneck — 한 제약을 풀면 다음 제약이 중요해진다는 뜻. 로보택시는 주행 기술을 해결한 뒤 차량 구입비와 운행률이 새 병목이 되는 상황에 쓸 수 있음; Skin in the game — 결과에 자기 돈이나 이해관계가 실제로 걸려 있다는 뜻. 파트너가 차량과 자본을 함께 약정하면, 결과에 책임질 유인이 커졌다고 설명할 수 있음 ## 🏀 샐러리캡? 스폰서 계약으로 우회하면 그만이야~ - 날짜: 2026-09-04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4.html#story-3 · 주제: sports-biz ◾LA 클리퍼스가 카와이 레너드에게 연봉표 밖 보상을 챙겨주다가 NBA에 걸렸음. 구단은 자기와 거래하던 회사 4곳을 레너드에게 연결해 광고 계약을 만들었고, 그 회사들이 계약에 나서도록 구단 사업까지 얹어줬다는 게 조사 결론. 선수 개인비용도 대신 내줬고, 레너드 측 매니저가 추가 수입을 요구한 사실도 신고하지 않음. NBA는 구단과 선수 양쪽 모두 우회 보상 규정 위반으로 판정. 월급 대신 거래처가 돈을 주는 옆문을 만든 셈 ◾샐러리캡은 스타 선수 몸값을 누르는 규칙이 아니라, 돈 많은 구단이 선수를 싹쓸이하지 못하게 팀별 급여 총액을 묶어놓은 장치. 2026-27시즌 상한은 약 1.65억불. 선수노조와 구단들이 함께 만든 단체협약의 핵심 규칙인데, 월급 대신 스폰서 계약으로 돈을 더 얹어주면 장부상 연봉은 그대로여도 실제 보상은 커짐. 급여 상한 정해놔도 옆으로 챙겨줄 수 있으면 샐러리캡 자체의 의도가 희석되는 셈 ◾이번에 걸린 건 ‘광고 많이 받아서’가 아니라, 구단이 광고주와 선수 사이에서 돈길을 직접 깔아줬기 때문. 클리퍼스는 거래처에 사업을 주고, 레너드 광고 계약을 따와 줌. 특히 스폰서 한 곳과의 구단 거래가 레너드 광고계약의 선결조건이라는 걸 구단주도 알고 승인했다는 게 NBA 판단. 구단이 직접 송금하지 않아도 자기 거래처의 돈을 선수에게 연결하면 우회 보상이 될 수 있다는 것. 조사도 계약 금액을 넘어 돈이 만들어진 경위까지 파헤쳤음 ◾NBA는 대노, 벌금은 당연히 물렸고 아예 미래 전력까지 잘라버림. 벌금 3,000만불+2029~2033년 1라운드 지명권 5장 박탈, 구단주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전 CEO)는 1년 활동 정지. 사업부문 사장도 1년, 농구부문 사장은 6개월 정지. 레너드 70만불 납부+구단 5년 감시까지 붙음. NBA와 선수노조가 제재를 최종 확정해 리그 안에서 뒤집을 길도 막음. 선수·오너·프런트·미래 신인을 한 번에 때린 제재 ◾클리퍼스는 초범도 아님. 2015년에도 자유계약 선수에게 제3자 광고 기회를 제시했다가 같은 ‘우회 보상’ 규정으로 25만불 벌금을 맞았음. 당시 상대는 디안드레 조던. NBA는 그 광고 제안이 재계약 결정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보면서도 규정 위반은 따로 때렸음. 이번 발표에서도 아예 ‘전력이 있는 구단’이라고 못 박음. 11년 뒤 같은 우회로가 훨씬 조직적으로 다시 등장하자, 이번엔 팀의 5년 미래까지 잘라낸 셈 **관련 영어 표현:** Salary cap — 리그가 한 팀이 선수 급여에 쓸 수 있는 총액을 제한하는 제도. 구단이 급여 밖 광고·관계사 계약으로 추가 보상했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제도가 작동 ## 🪙 남미 코인판, 비트코인보다 달러부터 - 날짜: 2026-09-04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4.html#story-2 · 주제: crypto, fx ◾자국통화 가치가 흔들리는 중남미 이용자들, 이젠 비트코인보다 디지털 달러로 더 많이 바꾸는 중. 지난 1년간 아르헨티나·콜롬비아·브라질 통화로 들어온 거래소 매수 주문의 절반 이상이 스테이블코인. 특히 아르헨티나에선 페소가 크게 꺾인 뒤 달러 연동 토큰 거래가 같이 뛰는 패턴도 확인. 거래소에서 현지통화로 사는 코인의 과반이 ‘가격 안 움직이게 만든 코인’인 셈 (사실상 24시간 달러 환전소) ◾이 수요의 출발점은 코인 한 방보다 ‘달러 통장 만들기’. 신흥국 개인들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물량의 약 3분의 2를 들고 있다는 추정도 나옴. 현지 은행에서 달러 계좌를 못 만들거나 환전·송금이 번거로운 사람도 스마트폰 지갑만 있으면 달러 가치에 붙은 토큰을 보유·전송 가능. 이용자 입장에선 미국 은행계좌를 따로 만들지 않고도 달러 표시 자산을 휴대폰에 담아 국경 밖으로 보낼 수 있음. 현금·역외계좌로 쓰던 달러화의 디지털 버전 ◾디지털 달러는 다른 코인으로 가는 환승역이기도 함.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약 88%가 다른 암호화폐를 사고파는 입·출구 역할이라는 추정. 현지통화→스테이블코인까지만 넘어오면 이후 비트코인·금 연동 토큰으로 옮길 때 다시 은행 환전·해외송금을 거칠 필요가 줄어듦. 게다가 블록체인 거래는 은행 영업시간에 맞출 필요도 없음. 달러에 고정된 토큰이 코인 시장 안에선 사실상 기준통화처럼 쓰이는 구조 ◾그래서 전통 금융도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든 상황. 지금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장은 1,800억불 넘게 발행한 테더 & 미국·유럽에서 규제 맞춰 성장한 서클, but 최근엔 골드만삭스·BOA·씨티 등 21개 금융사가 2027년 자체 달러 토큰을 만들겠다고 나섰음. 이후 유로 등 다른 G7 통화까지 붙이는 계획. 코인 회사가 먼저 깐 결제 레일에 은행들이 직접 들어오는 그림. 남미의 생활형 달러 수요가 글로벌 은행들의 결제 인프라 경쟁으로 번지는 중 ◾미국 입장에선 스테이블코인이 ‘탈달러’가 아니라 오히려 달러 수출 도구가 될 수도 있음.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준비금을 현금·단기 미 국채 등에 두는 구조라, 남미 이용자가 디지털 달러를 살수록 발행사 뒤엔 달러자산 수요가 붙음. 미국 재무장관도 스테이블코인을 달러 영향력 확대 수단으로 밀고 있음. 동시에 이용자 손의 토큰은 24시간 비트코인·금으로 환승 가능. 달러 강화와 달러 밖 자산 접근성이 같이 커지는 판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폭스바겐, 갈아엎는 중 - 날짜: 2026-09-04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4.html#story-1 · 주제: tesla-ev ◾자동차계 고인물 폭스바겐, 89년 역사상 가장 큰 구조조정에 들어감. 감독이사회가 기존 감원 계획에 더해 약 5만명 추가 조정과 독일 공장 4곳의 자동차 생산 중단·용도 전환 검토를 승인. 이미 진행 중인 5만명 감원까지 합치면 전세계 조정 폭은 10만명 안팎. 2031~34년 기존 차종이 순차 종료되는 공장엔 아예 다른 사업을 넣는 방안까지 테이블에 올림. 할인만 할 단계는 사실상 이미 지난 셈 ◾이번 구조조정이 유독 어려웠던 건 사장 마음대로 공장을 닫을 수 없는 회사이기 때문. 감독이사회 20석 중 절반은 노동자 대표고, 지분 20%를 들고 있는 2대 주주 니더작센주도 2석을 차지. 폭스바겐 본사가 있는 지역의 주정부라 공장 일자리도 직접 걸려 있음. 실제 7월엔 노조·주정부 반대로 폐쇄안이 막혔고, 경영진은 주총까지 끌고 가 우회하는 방안도 검토. 이번 승인은 비용절감안보다 독일식 공동경영의 합의문에 가까움 ◾회사 체질이 무거운 건 공장 숫자만의 문제가 아님. 폭스바겐 CEO는 본사·관리 간접비가 경쟁사보다 30% 넘게 높다고 봤고, 유럽 공장엔 수요보다 연 50만대 넘는 생산능력이 남아 있음. 한때 돈줄이던 중국에선 BYD에 1위를 내준 뒤 2025년엔 3위까지 밀림.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3.8%에 그침. 미국에선 높은 수입관세까지 겹침. 많이 만들수록 싸지는 제조업인데, 덩치가 오히려 짐이 된 구간 ◾그래서 칼끝이 향한 건 ‘공장 몇 개 폐쇄’보다 복잡함 자체. 차종은 절반, 옵션·사양 복잡도는 최대 75% 줄이고 보유 사업·지분도 약 3분의 1 걷어낼 계획. 감독이사회가 일일이 승인하던 주요 결정 범위도 줄이기로 함. 제품·조직·결재라인을 동시에 줄여, 남길 차에 개발비와 생산량을 몰아주는 구조. 지역별 수요에 맞춰 차종도 다시 짜고, 연 900만대 판매+2030년 영업이익률 9%가 새 목표 ◾폭스바겐이 노사 합의로 위기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도 아님. 1993년엔 자동차 불황으로 약 3만명 과잉인력이 생기자 주 4일 근무+임금 조정을 택해 대량해고를 피했음. 주당 근무시간을 36→28.8시간으로 줄인 이 방식은 이후 10년 넘게 이어졌음. 당시엔 사람을 남기려고 시간을 줄였다면, 30여년 뒤엔 공장·차종·결재권까지 같이 줄이는 선택. 오래된 공동경영 모델이 중국차 시대에도 속도를 낼 수 있는지 시험대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 AI 데이터센터, GPU보다 먼저 허가가 필요함 - 날짜: 2026-09-03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3.html#story-5 · 주제: ai ◾AI 데이터센터 투자, 돈보다 먼저 막히는 건 실제로 지을 수 있는 입지. PwC는 2050년까지 전 세계 누적 자본지출을 31.6조불로 봤지만, 이 돈도 전력과 허가를 확보해야 실제 설비로 바뀜. 컴퓨팅 수요가 아무리 커도 전기를 끌어오고 허가를 받고 지역사회 반발까지 넘지 못하면 공사 일정은 밀림. 결국 AI 인프라 경쟁도 GPU를 몇 장 사느냐보다 어디에 실제로 지을 수 있느냐가 먼저 ◾전기만 있다고 데이터센터 부지가 되는 것도 아님. 싸고 끊기지 않으며 탄소가 적은 전력에 통신망·보안·정책의 확실성·지역사회 동의·GPU (AI 계산을 맡는 반도체) 접근성까지 한꺼번에 맞아야 함. 특히 전력이 가장 풀기 어려운 조건이라, 서버 주문보다 전력망 비용과 주민 수용성을 먼저 계산해야 공사 일정이 잡힘. 한 조건이 빠져도 입지 경쟁력은 떨어짐 (서버보다 콘센트가 귀한 판) ◾AI 데이터센터는 건물을 한 번 세우고 끝나는 산업이 아니라 장비를 계속 갈아 끼우는 산업임. 칩과 서버 장비를 몇 년마다 업그레이드해야 해, 2050년엔 전체 자본지출의 93%가 정보통신 장비로 들어갈 전망. 땅과 건물보다 반복 구매하는 계산장비가 투자비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반도체 공급능력도 계속 필요해짐. 신규 데이터센터를 다 지은 뒤에도 장비 교체 주기마다 계속해서 큰돈이 들어가는 구조 ◾AI 설비투자의 크기는 기술 수요만이 아니라 반도체와 데이터의 국경 규칙에도 따라 달라짐. 기준 시나리오는 2050년까지 누적 31.6조불인데, 수출통제가 강해지면 25.5조불, 데이터 주권 (자국 데이터는 자국 안에서 다루게 하는 원칙)이 앞서면 29.5조불로 내려감. 수출통제는 칩 공급망을 막아 투자 총량을 줄이고, 데이터 주권은 총량보다 어느 나라에 데이터센터를 짓느냐를 바꾸는 효과가 더 큼 ◾뉴욕주는 AI 수요가 있어도 지역 비용을 정리하지 못하면 공사가 멈출 수 있다는 사례. 50MW 이상 신규·증설 데이터센터 가운데 아직 완료 판정을 받지 않은 주정부 재량 허가 신청을 최대 1년간 보류하고, 그 사이 전기요금·전력망·환경·지역사회 부담을 나눌 새 규칙을 짜는 중. AI 서버가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전력망 증설비까지 전기요금 내는 주민들에게 떠넘기진 않겠다는 것. 데이터센터 입지 경쟁에 주민 부담까지 가격표로 붙기 시작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다이슨 칫솔, 치아 틈 찾으면 물총 쏨 - 날짜: 2026-09-03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3.html#story-4 · 주제: consumer-retail ◾청소기 회사 다이슨, 칫솔에도 결국 카메라를 달았음. 새 CameraJet (다이슨의 카메라 칫솔)은 칫솔 머리의 카메라가 치아 사이 틈을 찾으면 구강세정액을 바로 분사하는 제품. 그냥 세게 진동하는 전동칫솔이 아니라, 사람이 놓친 자리를 기계가 직접 보고 찾아가 씻는 쪽으로 역할을 넓힌 것. 손으로 잘 닦으라고 알려주는 대신, 아예 기계가 놓친 곳까지 찾아 처리하는 방향 ◾작동 방식은 꽤 다이슨스러움. 카메라가 초당 28장씩 입안을 보고, 머신러닝이 치아 사이 틈을 찾으면 거의 즉시 액체를 분사. 사람이 치실 빼먹는 문제를 카메라가 틈 찾아 물총 쏘는 문제로 바꿔버림. 칫솔질+액체 치실을 버튼 하나로 이어붙인 셈. 전동칫솔 경쟁을 모터 세기에서 센서+자동분사 경쟁으로 옮기려는 시도 (소비자 사용 흐름 자체를 AX한 격) ◾카메라를 달자 치약까지 다시 만들어야 했음. 거품이 렌즈를 가리면 틈을 못 찾으니 무거품 치약과 저거품 구강세정액을 따로 설계. 칫솔 본체만 판 게 아니라 카메라가 계속 앞을 볼 수 있게 소모품까지 한 시스템으로 묶은 것. 카메라가 제품의 중심이 되니, 원래 당연했던 ‘거품 나는 치약’부터 다시 손봐야 했음. 본체 하나 바꾸자 욕실 소모품까지 같이 바뀐 셈 ◾입안을 찍는 제품이라 개인정보 설계도 중요. CameraJet은 앱에 연결돼 칫솔질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여주지만, 다이슨은 카메라가 필요한 순간에만 켜지고 사진은 제품이나 클라우드에 저장하지 않는다고 설명. ‘찍지만 저장하진 않는다’가 기능만큼 중요한 판매 포인트. 입안으로 들어온 카메라를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느냐도 제품 경쟁력이 된 것 ◾다이슨은 이 칫솔 하나 만드는 데 무려 6년을 썼음. 수십만장의 치과 이미지를 모으고 치과 전문가들과 가짜 플라크까지 만들어가며, 카메라가 틈을 찾고 액체를 정확히 쏘는 과정을 계속 다듬었음. 중요한 건 엔지니어 숫자나 특허 개수보다, 청소기에서 시작한 ‘센서로 보고 대신 처리한다’는 다이슨식 문제풀이를 입안까지 밀어넣었다는 것. 이제 닦는 도구보다 작은 청소 로봇에 가까워지는 중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초바니, 요거트 밖으로 공장부터 키움 - 날짜: 2026-09-03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3.html#story-3 · 주제: energy ◾요거트 회사 초바니, 이번엔 우유까지 제대로 키우기로 함.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12억불을 쏟아부어 생산·창고 캠퍼스를 넓힐 계획. 신제품 하나 추가가 아니라, 요거트 밖 제품을 대량으로 찍어낼 생산능력부터 키우는 선택. 고단백·저당 제품 수요가 계속 붙자 광고보다 생산라인에 먼저 돈을 거는 중. 앞으로 팔 제품군을 담을 그릇부터 키우는 방식 ◾맨땅에 새 공장을 올리는 것도 아님. 미국 음료회사 큐리그닥터페퍼 (Keurig Dr Pepper)가 돌리던 공장·장비를 넘겨받고, 여기에 새 설비를 얹어 확장할 계획. 새 부지에서 허가·전력·창고부터 다시 까는 시간을 아끼면서 생산능력은 빠르게 키울 수 있음. 남이 이미 깔아놓은 기반을 줍줍해 자기 제품용으로 갈아끼우는 확장. 성장 속도는 올리고 초기 공사 리스크는 줄이는 선택 ◾첫 타깃은 일반 우유보다 단백질은 높이고 당은 낮춘 새 우유. 가족용 대용량 제품으로도 팔고, 고단백 셰이크 같은 후속 제품의 베이스로도 돌릴 예정. 우유 하나를 여러 제품의 공통 베이스로 돌리는 플랫폼을 만드는 중. 요거트 회사에서 종합 유제품 회사로 넓어지는 그림. 제품마다 공장을 따로 짓기보다 같은 원료와 설비에서 여러 매출원을 만드는 쪽 ◾공장이 제대로 돌면 지역 낙농가에도 꽤 큰 손 하나가 새로 생김. 초바니가 사들일 우유만 펜실베이니아 전체 생산량의 약 30%에 달할 전망. 공장 근처 농가에서 원유를 받아 대형 소비시장으로 바로 보내는 구조라, 회사의 제품 확장이 지역 농가의 장기 납품처까지 같이 만드는 셈. 초바니가 요거트 밖으로 커질수록 주변 낙농업도 함께 물량을 늘릴 이유가 생김 ◾창업자 함디 울루카야가 노리는 건 단순히 공장 하나가 아니라 전체 사업 구조. 초바니는 동시에 큐리그닥터페퍼가 들고 있던 자사 지분을 되사고, 대신 그 회사 유통망은 계속 쓰기로 함. 생산시설+브랜드 지분은 더 직접 쥐고, 미국 전역에 물건을 꽂는 유통은 파트너 힘을 빌리는 구조. 만들고 소유하는 힘은 안으로 가져오되, 이미 잘 깔린 배송망까지 굳이 새로 만들진 않겠다는 선택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같은 S&P 500, 배당일만 피해 다니는 돈 - 날짜: 2026-09-03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3.html#story-2 · 주제: etf-funds ◾같은 S&P 500을 따라가는 ETF (여러 주식을 묶어 거래소에서 사고파는 펀드) 두 개 사이에서, 분기마다 약 400억불이 며칠짜리 이사를 다니는 중. 주식 비중을 줄이는 거래가 아니라, 외국 기관들이 S&P 500 투자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세금 붙는 분배금 날짜만 피해 다니는 움직임. 시장 밖으로 나간 돈은 아님. 똑같은 주식 바구니 두 개가 있다는 점을 이용해, 배당일에만 잠깐 옆집으로 피신하는 것 ◾방법은 두 ETF의 분배금 기준일이 다른 데서 시작. 한쪽이 분배락을 맞기 직전에 팔고 다른 쪽으로 갈아타면 S&P 500 투자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금 분배금은 안 받게 됨. 며칠 뒤 다시 돌아오면 시장 노출은 이어가면서 세금 붙는 현금 분배만 건너뛰는 구조. 시장 방향을 새로 맞히는 거래가 아니라, 같은 지수를 들고 있는 채 세금 붙는 순간만 비껴가는 기술 ◾왜 굳이 이런 뺑뺑이를 도느냐면, 외국인이 미국 주식에서 받는 배당엔 기본 30% 원천징수가 붙기 때문. 국가별 조세조약에 따라 세율이 낮아질 수 있지만 기관 규모에선 몇 %p도 큰돈. 같은 수익도 현금 배당으로 받느냐 가격 움직임으로 먹느냐에 따라 세금표가 달라짐. 투자 아이디어보다 ‘어떤 형태로 돈을 받느냐’가 수익률을 바꾸는 세금 싸움 ◾분배락 날엔 ETF 가격도 보통 분배금만큼 조정되니 경제적 가치가 통째로 사라지는 건 아님. 현금으로 받으면 과세되는 분배금이지만, 비슷한 ETF로 옮겨 같은 지수 움직임을 계속 먹으면 실질적으로 계속 재투자되고 있는 셈. 거래비용보다 아끼는 세금이 크면 이사가 성립. 거의 같은 초대형 ETF가 여러 개라 가능한 기관 투자자판 배당일 피하기 (AI가 더 잘해줄 영역) ◾이 왕복 거래만으로 지난해 아낀 미국 세금이 약 1.47억불로 추정될 정도. 미 재무부도 ETF를 이용한 배당 회피를 들여다보는 중이지만, 비슷한 자산끼리 직접 갈아타는 거래 자체는 현재 핵심 타깃이 아님. ETF가 장기투자 상품을 넘어 세금까지 관리하는 도구로 쓰이는 장면. 같은 지수 상품이 많아지자 ‘어느 ETF를 언제 들고 있느냐’까지 절세 전략이 된 셈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하이닉스 HBM, 앞단은 한국·마무리는 미국 - 날짜: 2026-09-03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3.html#story-1 · 주제: semiconductor, trump-politics ◾SK하이닉스, 미국에서 HBM을 직접 마무리할 첫 공장에 삽을 떴음. 인디애나에 40억불+를 넣어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고, 2029년 하반기 차세대 HBM 양산이 목표. 미국이 AI칩 공급망에서 약한 고리로 꼽아온 첨단 패키징을 현지에 심는 첫 단계. 칩을 설계하는 미국과 메모리를 만드는 한국 사이에 있던 마지막 공정 하나가 미국 쪽으로 붙는 그림 ◾HBM은 DRAM (메모리 반도체의 한 종류) 여러 장을 위로 쌓아 GPU가 데이터를 훨씬 빨리 주고받게 만드는 메모리. GPU 연산력이 아무리 세도 옆에서 데이터를 못 밀어주면 병목이 생김. AI칩 경쟁이 GPU에서 메모리+패키징 싸움으로 넓어지는 중. AI 모델이 커질수록 GPU 숫자보다 메모리가 데이터를 얼마나 빨리 밀어주느냐가 전체 서버 속도를 좌우하는 이유 ◾생산의 앞뒤는 한국과 미국이 나눠 맡음. 한국에서 첨단 웨이퍼를 만든 뒤 인디애나로 보내고, 현지에서 칩을 쌓아 하나로 묶고 검사해 미국 고객에게 넘길 예정. 메모리 전공정은 한국에 두고 마지막 패키징·검사는 고객 가까이에 붙이는 한미 분업 구조. 공장 전체를 통째로 옮기기보다, 고객과 붙어 있어야 할 공정만 미국으로 떼어내는 배치 ◾공장 옆엔 연구개발 테스트베드도 붙음. 고객·퍼듀대·협력사가 차세대 패키징 시제품을 같이 만들고 성능까지 바로 시험하는 공간. 단순히 생산라인만 미국으로 옮기는 게 아니라, 다음 HBM을 어떻게 쌓고 연결할지 연구하는 기능까지 한 부지에 묶으려는 것. 새 제품을 한국에서 다 만든 뒤 보내는 대신, 미국 고객 옆에서 같이 시험하고 수정하는 속도전까지 노림 ◾미국 정부도 이 빈칸을 돈으로 메우는 중. 상무부는 직접 지원+대출로 인디애나 프로젝트를 밀어주기로 함. 웨이퍼 전공정까지 미국산으로 만들진 못해도, AI칩의 핵심 후공정과 연구개발을 미국 안에 박겠다는 산업정책이 실제 공장으로 내려오는 중. 반도체 자립도 ‘전부 미국에서 만들기’보다 필요한 공정부터 하나씩 끌어오는 방식으로 현실화되는 셈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고프로, 액션캠 다음 액션은 AI 데이터센터 - 날짜: 2026-09-02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2.html#story-5 · 주제: banks-wallst ◾액션캠 고인물 고프로, 실적 부진의 출구로 신제품이 아니라 합병을 선택. 미국에서 광송수신기를 만드는 스타맨옵티컬 (전기 신호와 빛 신호를 바꿔 데이터를 보내는 장비 회사)과 손잡고 AI 데이터센터 시장에 들어갈 계획. 합병 뒤에도 회사 이름과 나스닥 상장은 고프로가 그대로 쓰지만, 지분 약 90%는 스타맨 측 몫. 아직 주주·규제 당국 승인이 남아 있는 상황. 일단 본업이 안 풀리면 AI를 새 간판에 올리는 추세에 고프로도 합류 ◾고프로 주주는 현금도 받고, 합병회사 지분도 받을 예정. 계약상 현금은 총 2억8500만달러, 주당 1.14달러이고 기존 주주에게 합병회사 지분 약 10%도 남음. 현금은 거래 종결 때 순운전자본 (단기 자산에서 단기 부채를 뺀 값)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여기서 남는 지분은 공짜 보너스라기보다, 스타맨이 들고 오는 비상장 사업의 가치와 합병 뒤 성패를 기존 주주도 함께 떠안는 몫. 확정 현금과 불확실한 새 사업을 한 꾸러미로 받는 거래 ◾액션캠 사업은 합병 뒤에도 그대로 유지할 예정. 합병이 끝나면 일단 기존 빚부터 전액 갚고, 본업+신사업 시너지에 집중할 계획. 카메라·구독·클라우드 (사진과 영상을 온라인에 저장하는 서비스) 지원도 계속하겠다고 밝힘. 새로 붙는 건 스타맨의 광송수신기와 미국 생산기반. 고프로는 액션캠 고객과 특허를, 스타맨은 데이터센터 부품과 생산시설을 들고 오는 그림. 본업을 접는 구조가 아니라, 빚을 털고 두 사업의 현금흐름을 한 회사 안에서 시험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건 고프로 카메라가 아니라 스타맨의 광송수신기 (서버 데이터를 빛 신호로 바꿔 광섬유로 보내는 장비)임. 고프로는 여기에 미국 특허 2500개 이상과 광학·영상 기술을 보탤 계획. 국방·정부·로봇·항공우주 시장도 함께 노림. 액션캠 기술을 그대로 서버에 꽂는다는 뜻은 아니고, 합병회사가 두 회사의 기술과 미국 생산기반을 묶어 새 제품을 만들겠다는 구상. 렌즈 회사가 고객 명단부터 갈아끼우는 중 ◾시장은 현금 1.14달러보다 합병 뒤 남는 지분에도 값을 붙였음. 고프로 주가는 발표 당일 40% 올라 1.23달러에 마감. 현금 지급액보다 주가가 높았던 건 합병회사 지분의 미래 가치까지 기대했다는 뜻. 다만 스타맨은 비상장사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회사)이고,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실제 계약과 매출은 아직 공개된 게 제한적. 주주 승인과 거래 종결도 남아 있음. 새 고객과 매출로 이어질지는 합병 뒤 숫자가 답할 차례 (AI 간판보다 매출표가 본게임)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AI가 일할수록 비싸지는 휴먼 능력치 - 날짜: 2026-09-02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2.html#story-4 · 주제: ai ◾AI를 많이 돌렸다고 점수 주는 분위기에서, 사람의 퀄리티에 다시 보상 기준이 매겨지는 모양새. EY 미국법인은 올해 1억불을 따로 떼서, AI가 대신하기 어려운 행동 (판단력·적응력·혁신·협업)에 현금 보너스를 살포 예정. 작은 기여는 최대 500불, 회사에 큰 변화를 만든 개인·팀은 1만~2.5만불까지 받을 수 있음. 그냥 연말평가가 아니라 잘한 행동이 보이면 바로 돈으로 꽂아주는 방식 ◾그냥 ‘착한 사람 보너스’는 아님. 일상에서 팀을 잘 이끌고 간 행동, 고객 문제를 실제로 해결한 변화, 회사 전체에 남는 혁신처럼, 결과가 보이는 행동을 단계별로 나눠 돈을 줌. 직급 상관없이 동료를 추천할 수 있고, 한 사람이 여러 번 받는 것도 가능. AI를 얼마나 썼는지보다, 그걸 써서 뭘 바꿨는지를 보겠다는 쪽. 결국 딸깍 횟수보다는, 결과물이 사람들 손에서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점점 중요해짐 ◾EY는 AI 그 자체에도 진심 (모든 컨설팅사들은 특히 AX 비즈니스가 필수). 2023년부터 14억불을 들여 사내 AI 플랫폼을 깔았고, AI 관련 매출도 FY2025에 전년 대비 +30%. 내부엔 AI 에이전트 1,000개+를 배치했고 관련 투자도 계속 늘리는 중. AI가 초안을 뽑아도, 맞는지 걸러내고 고객에게 설명하고 책임질 사람은 여전히 필요. 직접 AI를 잔뜩 써본 회사라서, AI로는 공백이 있는 사람 능력에 따로 돈 쏴줘야 된다 ◾비슷한 변화는 채용시장에서도 보임. PwC가 미국 채용공고를 분석했더니, AI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의 경우, 리더십·창의성·대면 소통 같은 ‘선임급 능력’을 신입에게 요구할 확률이 여타 신입직 대비 7배 높았음. 반복업무는 AI가 가져가니, 회사는 막내에게 예전보다 빨리 판단하고 설명하고 책임지는 역할까지 요구하는 중. 예전엔 몇 년 일하며 배우던 능력을 입사 첫날부터 들고 오라는 셈 (신입 뽑음, 경력 필수) ◾실제로 AI 쓰는 모두가 일을 더 잘하는 것도 아니었음. KPMG·텍사스대가 신입급 직원 523명에게 같은 AI 에이전트 써서 고객업무 비슷한 과제를 시켰더니, 절반가량만 AI 완전 자동화의 결과를 넘어섰음. 4명 중 1명은 오히려 AI보다 퀄리티 낮은 결과. 갈린 건 정답 외우기가 아니라, 문제를 잘 던지고 답을 의심하고 여러 번 고쳐 쓰는 능력. 도구가 평준화될수록 진짜 사람 차이는 오히려 벌어지는 중 ## 🛢 엑슨, 900kg 파이프도 로봇에게 - 날짜: 2026-09-02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2.html#story-3 · 주제: energy, tesla-ev ◾사람이 서 있던 시추기 바닥에서 사람이 빠지기 시작. 미국 최대 셰일 산지 퍼미안에서 엑슨이 굴리는 시추기 30여 대 중 2대가 자동화 장비. 로봇 조작 담당자는 작은 사무실에서 화면으로 장비를 움직이고, 900kg짜리 철제 파이프는 로봇팔이 들어 세워 연결. 2027년엔 전체의 4분의1, 2028년엔 절반까지 자동화할 계획. 다만 시추 현장 인력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니고, 위험구역 밖에서 다른 작업을 맡는 구조 ◾시추 바닥부터 로봇에게 넘기는 건 사람이 제일 많이 다치는 자리이기 때문. 과거 중대 부상의 약 3분의1이 이 구역에서 나왔고, 현장 게이트엔 저승사자 그림까지 붙은 '레드존' 표지판. 기존엔 2층 높이의 철제 파이프를 작업자들이 직접 옮기던 자리. 사람을 빼면 직원들은 다음 작업을 미리 준비하고, 로봇은 반복 작업 편차를 줄여 하루 시추 거리를 늘릴 수 있음. 첫 자동화 시추기는 수평 2마일을 6일 조금 넘게 뚫어 엑슨 역사상 3번째로 빠른 기록 ◾셰일이 자동화에 집착하는 건 우물이 빨리 고갈되기 때문. 촘촘한 암석에서 기름을 빼다 보니 업계가 땅속 원유의 10% 남짓만 회수하고, 생산량도 빨리 꺾여 계속 새 우물을 뚫어야 함. 엑슨은 자동화만이 아니라 회수율 자체를 올리는 기술 40여 개를 같이 테스트 중. 균열을 벌려두는 가벼운 모래알 기술만으로 회수율 최대 20% 개선, 2030년대 초까지 전체 회수율을 2배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 이미 쥔 퍼미안 땅에서 영혼까지 뽑아내겠다는 계산 ◾엑슨 목표는 퍼미안 생산량을 2030년까지 거의 40% 늘려 하루 250만 석유환산배럴까지 끌어올리는 것. 반면 셰브론은 하루 100만 석유환산배럴 안팎을 유지하며 현금 창출에 집중. 성장 속도에서 방향이 갈림. 엑슨이 강조하는 또 다른 숫자는 배럴당 약 30불의 '공급원가'. 단순 채굴비가 아니라, 그 정도 유가에서도 프로젝트가 목표 수익을 낼 수 있느냐를 보는 경제성 문턱에 가까운 개념 ◾자동화까지 묶인 큰 그림은 결국 유가가 내려갈 때 버티는 힘. 퍼미안 공급원가가 30불 안팎이면 낮은 유가에서도 투자 수익을 지킬 여지가 커짐. 화요일 브렌트유는 미국·이란 교전 재개로 정규 거래 기준 4.6% 올라 배럴당 94.65달러에 마감. 지정학 뉴스 하나에 하루 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시장에서, 엑슨은 유가를 맞히는 대신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시추 속도·회수율·경제성 문턱을 계속 낮추는 쪽에 베팅하는 중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살 빼는 약 다음, 머리 나는 약 - 날짜: 2026-09-02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2.html#story-2 · 주제: consumer-retail, healthcare ◾다이어트약으로 대박 난 제약주 다음, 월가가 찍은 건 대머리 시장. 미국에서 패턴 탈모만 남성 5,000만명+여성 3,000만명인데, FDA 승인 치료의 중심은 여전히 1988년 나온 바르는 미녹시딜과 1997년 나온 먹는 피나스테리드. 여성은 승인된 먹는 약 자체가 없고, 남성도 매일 바르거나 호르몬을 건드리는 약이 중심. 약 시장은 사실상 30년 된 카드를 돌려 쓰던 상태였는데, 후보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중 ◾피부과 의사들이 만든 베라더믹스가 선두권. 새 약을 처음부터 만든 게 아니라, 수십년 된 미녹시딜을 몸속에서 천천히 풀리는 알약으로 바꿨음 (VDPHL01). 한꺼번에 확 퍼졌다 사라지는 대신 약효가 오래 유지되게 만든 것. 남성 시험에선 6개월 뒤 1㎠당 모발이 30~33가닥 늘어 가짜약을 먹은 쪽의 7가닥을 앞섰고, 여성 시험도 긍정적. 2월 IPO 17불→금요일 98불, 공모가 대비 5.8배 수준 ◾코스모 (스위스 상장 제약사)는 약을 먹는 대신 두피에서 탈모 신호 자체를 막는 방식. 남성호르몬이 모낭에 붙어 머리카락을 점점 가늘게 만드는 신호를 피부에서 막는 약임 (클라스코테론; DHT가 안드로겐 수용체에 붙는 걸 차단). 같은 성분은 이미 여드름약으로 팔리는 중. 남성 1,465명 대상 마지막 단계 시험 2건 모두 모발 수 목표를 통과했고, 2027년 초 미국 승인 신청 계획이라 새 후보들 중 상용화 앞줄 ◾앱사이 (AI 신약개발사)는 아예 매일 약 먹고 바르는 귀찮음부터 없애려는 쪽. AI로 만든 항체가 모낭 성장을 방해하는 신호를 막아 다시 자라게 만드는 방식 (ABS-201; 프로락틴 수용체 차단 항체). 지금은 사람에게 처음 투여해 안전성+초기 효과를 보는 단계 (임상 1/2a상). 회사가 공개한 중간 데이터에선 약이 몸속에서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추정 65일+ 걸려 (반감기), 6개월에 2~3번 주사도 가능하다고 보는 중. 릴리도 6월 4,000만불 지분 투자 ◾돈 되는 방식은 다이어트약과 닮았지만 보험 구조는 정반대. 비만약 (GLP-1 계열)은 치료제로 보험 적용까지 일부 들어왔지만, 탈모는 대부분 본인 돈으로 살 가능성이 큼. 탈모약은 보험보다 본인 돈이 먼저 붙을 가능성이 큰 시장. 보험사 대신 소비자 지갑을 직접 열어야 한다는 뜻. 이미 모발이식 받으러 해외까지 가고 여러 약을 같이 쓰는 수요도 존재. 셋 다 탈모 치료제로는 승인 전이라, 임상·승인에서 삐끗하면 지금 붙은 몸값도 크게 흔들릴 수 있는 판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아마존 광고, 숨은 경매 룰을 법정으로 - 날짜: 2026-09-02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2.html#story-1 · 주제: bigtech ◾미국 정부가 아마존 광고 경매의 ‘숨은 가격표’를 법정에 올렸음. FTC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와 22개 주는 아마존이 광고주에게 경매 계산법 일부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더 비싼 입찰을 유도했다며 민사소송을 냄. 아마존 상품광고를 사는 업체들이 대상. 아마존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현재는 양측 주장이 맞서는 소송 단계. 돈을 내기 전에 결제 규칙을 충분히 보여줬느냐가 바로 이번 사건의 출발점 ◾아마존 상품광고 경매에서 광고주는 노출 한 번에 낼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적음. 예를 들어 내가 2달러, 다음 광고주가 1달러를 적었다면 2위 가격 경매에선 다음 사람을 이길 만큼만 결제. 실제 결제액은 내가 쓴 최대 금액보다 낮아질 수 있음. 그래서 광고주는 결제 예상액보다 높은 상한을 적기도 함. 여기서 상한액은 ‘최대 이만큼 가능’이라는 뜻. 그 금액을 무조건 결제하겠다는 약속과는 다름 (예산이라고 했지, 진짜 낸다고는 안함) ◾FTC가 문제 삼은 건 아마존이 중간에 둔 ‘소프트 리저브’임. 하드 리저브 (경매에 참가할 수 있는 최저 금액)를 넘겨도 소프트 리저브 (아마존이 광고 자리 가치를 반영해 정한 기준 금액)에 못 미치면, 낙찰자는 자기가 적은 최대 금액을 그대로 냄. 소프트 리저브까지 넘겨야 그 기준 금액만 결제. FTC는 광고주가 이 두 번째 문턱을 몰라 상한을 더 높게 적었다고 주장. 같은 낙찰이어도 어디에 걸렸느냐에 따라 할인 여부가 달라지는 구조 ◾동네 가게 사장 입장에선 ‘최대 이만큼’이라고 적어둔 숫자가 할인 없이 그대로 결제된 셈. 작은 판매자도 대기업과 같은 경매판에 들어가니, 계산법을 모르면 입찰 예산부터 잘못 잡게 됨. 2024년 아마존 상품광고 (Sponsored Products) 낙찰의 약 80%가 이 경우. FTC는 숨은 문턱이 가끔 튀어나온 예외가 아니라 경매의 일상처럼 작동했다는 증거로 이 숫자를 제시. 다만 소장 속 주장일 뿐, 법원이 위법성을 인정한 결론은 아직 없음 ◾아마존과 FTC는 같은 경매를 완전히 다르게 설명함. 아마존은 최대 입찰액보다 더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 광고 자리에 기준 금액을 두는 일도 업계에서 흔하고, 광고주는 판매 성과를 보며 입찰액을 조정한다는 입장임. FTC는 계산법을 미리 알았다면 광고주가 최대 금액부터 낮췄을 거라고 맞섬. 결국 법원이 가릴 건 ‘상한을 넘겨 받았나’보다 ‘상한을 적기 전에 규칙을 충분히 알렸나’. 경매표보다 설명서가 본게임인 소송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실적에 직접 걸면, 주식은 뭐가 됨? - 날짜: 2026-09-0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1.html#story-5 · 주제: banks-wallst ◾주가가 오를지 말지가 아니라,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이 기준선을 넘을지에 바로 돈 거는 상품이 월가 문 앞까지 왔음. 옵션거래소 Cboe, 6월 SEC에 KPI 바이너리 옵션을 신청. 회사가 공시한 매출·EPS 등이 콜 기준 기준선 이상이면 1불, 아니면 0불. 정산 기준도 실적 보도자료가 아니라 SEC에 낸 8-K·10-Q·10-K 숫자. 아직 출시 전이고, SEC는 26일 결정을 10월 13일까지 미뤘음 ◾지금도 실적에 베팅하려면 주식이나 옵션을 사면 되지만, 주가는 매출 하나만 보고 움직이지 않음. 실적이 잘 나와도 가이던스가 구리면 빠지고, 기대를 이미 주가에 잔뜩 넣어뒀으면 또 빠짐. 기존 옵션엔 변동성·남은 시간·시장 전체 움직임까지 섞임. 주식은 회사 소유권까지 통째로 묶여 있음. 새 상품은 그걸 잘라냄. 회사 전체가 아니라 실적 한 줄만 떼어 거래하는 구조. 주식이 종합점수라면, KPI 옵션은 과목 하나만 O/X로 찍는 셈 ◾신청서에 적힌 첫 후보는 23곳. EPS·총매출 같은 회계상 실적만 보는 것도 아님. 애플은 아이폰·서비스·중국 매출,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자동차 매출, 메타는 패밀리 일일활성이용자, 테슬라는 모델3/Y 생산량·슈퍼차저 수까지 각각 베팅 대상. 팔란티어의 100만불+ 계약 건수, 로빈후드 골드 가입자, 코인베이스 거래량, 비트코인 채굴사 마라톤의 BTC 생산량도 들어감. 실적발표 때 애널리스트가 캐묻던 숫자마다 따로 티커가 생기는 판 ◾완전히 새 베팅판은 아님. CFTC 규제 예측시장 칼시는 이미 '테슬라 분기 인도량 36만대 넘나' 같은 계약을 거래해왔음. 로빈후드도 고객에게 이벤트계약 거래를 붙여놨음. 같은 베팅을 누가 감독하냐가 문제. Cboe가 비슷한 경제적 노출을 '증권 옵션'으로 들고오자 규제 밥그릇도 충돌. Kalshi·패러다임 (Kalshi의 쩐주)은 SEC와 CFTC가 어느 쪽 소관인지 먼저 정리하라며 제동, 로빈후드는 특정 실적 위험만 따로 헤지할 수 있다며 찬성 ◾진짜 골치아픈 건 결과를 회사 내부 사람들이 먼저 안다는 점. SEC 쪽에선 2008년에도 기업 실적 이벤트 계약이 내부자거래를 부르고, 경영진에게 EPS를 건드릴 유인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적 있음. Cboe는 발표 전 거래를 끊고 내부자거래·조작은 기존 증권법 감시망으로 잡겠다는 입장. 결국 주식은 회사 전체를 묶어 사는 종합상품으로 남고, 실적 발표는 매출·가입자·생산량별 별도 시장으로 갈라지는 구조 (사고 한번 크게 터질 듯)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검색GPT, 이제 검색엔진 책임도 짐 - 날짜: 2026-09-0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1.html#story-4 · 주제: ai, trump-politics ◾챗GPT, 이제 챗봇이 아니라 1억명 넘는 검색엔진으로 규제받음. 유럽연합이 디지털서비스법의 ‘초대형 온라인 검색엔진’으로 지정. 유럽 월간 이용자 기준은 4,500만명인데, 챗GPT 검색은 최근 반년 평균 1.59억명. 사람들이 정보를 찾을 때 가장 먼저 여는 서비스가 됐다고 본 것. 제품 이름보다 실제 쓰임과 이용자 규모를 본 규제라, 챗GPT에도 큰 검색서비스 수준의 책임이 붙음 ◾챗GPT는 링크 목록 대신 답 1개를 바로 내놓음. 여러 출처를 섞어 한 문장으로 정리하니, 사용자는 원문을 열기 전에 AI가 고른 설명부터 읽음. 틀린 선거정보·불법콘텐츠·자해 관련 답변이 나오면 같은 문제가 짧은 시간에 수천만명에게 번질 수 있음. EU가 모델 성능보다 ‘무슨 정보를 골라 누구에게 보여줬나’를 따지는 이유. 검색의 힘이 링크 순서를 정하는 데서 답 자체를 정하는 쪽으로 옮겨감 ◾좋은 답을 만드는 것만큼, 잘못된 답을 찾아 고치는 절차도 중요해짐. 오픈AI는 11월 말까지 챗GPT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과 줄이는 방법을 EU에 내야 함. 불법콘텐츠 신고와 아동보호 절차를 공개하고, 검색결과가 만들어지는 방식도 설명해야 함. 외부감사와 연구자 검증까지 받아야 하고, 어기면 전 세계 연매출의 최대 6%를 과징금으로 냄. 규제가 모델 안쪽을 넘어 서비스 운영 전반으로 들어온 것 ◾규제비용은 모델 개발보다 기록·신고·감사 체계에서 더 커질 수 있음. 어떤 답이 누구에게 나갔는지 남기고, 신고가 들어오면 같은 문제를 다시 찾아내며, 새 기능을 내기 전 아동·선거·정신건강 위험도 점검해야 함. 사용자마다 다른 답을 내놓는 챗GPT는 모두가 같은 화면을 보는 기존 검색엔진보다 문제를 재현하기도 어려움. AI회사는 개발 속도뿐 아니라 사고 뒤 설명하고 고치는 능력으로도 경쟁하게 됨 ◾EU의 핵심은 AI 전용 규제가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 것. 서비스 이름이 챗봇이어도 사람들이 검색처럼 쓰면 기존 플랫폼법을 바로 적용함. 이제 AI회사 경쟁력에는 모델 성능뿐 아니라 잘못된 답을 찾아내고, 왜 나왔는지 설명하고, 다시 나오지 않게 고치는 운영 능력까지 들어감. 챗GPT가 실험도구를 넘어 정보 인프라가 됐다는 신호 (어느새 검색한다는 인지 자체가 없는 채로 검색하는 단계) ## 🤝 에이온, 보험중개사에 170억달러 씀 - 날짜: 2026-09-0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1.html#story-3 · 주제: deals, insurance ◾글로벌 보험중개사 에이온, 미국 중견기업 영업망을 170억달러에 통째로 삼. 인수 대상 USI (미국 중견기업 전문 보험중개사)는 직원 1만500명과 사무소 약 200곳을 둠. 에이온은 새 고객을 1곳씩 뚫는 대신, 고객관계를 쌓는 데 걸릴 몇 년을 돈으로 산 셈. 본사 영업만으로 닿기 어려운 지역고객도 단숨에 확보. 이번 거래의 핵심 자산은 건물이나 보험상품이 아니라 지역 고객을 붙잡아온 영업사원임 ◾보험중개사는 보험금을 직접 커버하는 게 아니라, 계약을 연결해 수수료를 받음. 사실상 보험계의 증권사. 공장화재·사이버공격 같은 위험을 따져 여러 보험사의 조건을 비교하고, 기업에 맞는 상품을 골라줌. 사고가 나면 보험금은 보험사가 내므로 중개사는 거액의 준비금을 쌓을 필요가 없음. 계약이 갱신될 때마다 수수료도 다시 들어옴. 손실을 직접 떠안지 않으면서 반복매출을 만드는 사업 ◾170억달러 가격을 뽑으려면 USI 고객에게 에이온 상품을 더 팔아야 함. USI 연매출은 30억달러. 에이온은 사무소와 인력을 합쳐 비용을 줄이고, 기존 고객에게 자문과 다른 보험상품을 교차판매해 연간 영업이익 3.95억달러를 더 만들겠다는 계산. 조직만 합쳐서는 비싼 값을 메울 수 없음. 결국 고객 1곳에서 매출을 얼마나 늘리느냐가 인수 성패를 가름 ◾인수 뒤 첫 과제는 빚을 줄이는 동안 사람까지 붙잡는 일. 에이온은 170억달러 인수대금을 전부 빚으로 마련하고, 에이온과 USI를 합치는 비용 5.5억달러와 핵심 직원 잔류비용 최대 4억달러도 따로 잡음. USI CEO를 남겨 중견기업 사업을 맡김. 고객관계가 영업사원을 따라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함. 비용절감도 중요한데, 일단 직원과 고객 이탈을 먼저 막아야 약속한 속도로 빚을 줄일 수 있음 (회사보다 사람이 먼저 빠지면 곤란) ◾에이온이 산 건 200개 지역 사무소가 쌓은 신뢰와 고객관계. 중견기업은 대형 본사보다 가까운 중개사를 믿는 경우가 많아 시장도 잘게 쪼개져 있음. 큰 중개사는 지역업체를 사서 고객을 모은 뒤, 더 많은 계약을 앞세워 보험사와 가격을 협상하고 다른 상품까지 함께 파는 게 업계 트렌드. 심지어 USI의 기존 소유주도 사모펀드 KKR. 2017년에 사들였던 회사의 규모를 키워서 에이온에 넘김. 보험중개업에선 고객관계가 상품이자 M&A 재료가 된 셈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관련 영어 표현:** Deleveraging — 빚을 갚거나 이익을 늘려 회사가 감당하는 빚의 무게를 줄이는 과정. 큰 회사를 산 뒤에는 번 돈을 빚부터 갚는 경우가 많음 ## 🔥 산불 책임은 남고, 전력회사 주가만 태움 - 날짜: 2026-09-0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1.html#story-2 · 주제: insurance ◾캘리포니아가 내놓은 새 산불 법안, 전력회사 책임은 그대로 두고 큰불이 나면 산불기금이 보상금을 먼저 내게 함. 다만 보험사가 피해자에게 보험금을 준 뒤 전력회사에 그 돈을 청구하는 권리도 그대로 남음. 투자자들은 이 권리까지 막아줄 거라 기대했는데, 최종안에는 들어가지 않음. 법안 발표 당일 에디슨인터내셔널은 -24%, PG&E (둘 다 캘리포니아 대형 전력회사)는 장중 -21%. 기대보다 보호 범위가 좁자 주가가 빠진 것 ◾캘리포니아 전력회사는 본인들 잘못이 아니어도, 본인 전선에서 불이 나면 돈을 물 수 있음. 주택보험사는 피해자에게 보험금을 먼저 준 뒤, 불씨가 된 전선을 가진 전력회사에 같은 돈을 청구함. 이 권리가 구상권. 같은 피해액을 2번 내는 건 아님. 보험으로 이미 지급된 몫은 보험사에, 보험으로 못 채운 손해는 피해자에게 냄. 2018년 캠프파이어로 85명이 숨지고 건물 1만8천채가 탄 뒤 PG&E가 파산한 배경도 이 구조 ◾법안이 키운 건 면책 범위가 아니라 보상 속도. 합의금에서 변호사비로 빠질 수 있는 몫은 10%로 묶고, 2019년 만든 210억달러 산불기금이 피해보상부터 맡음. 다만 전력회사가 설비 관리를 소홀히 했다면 기금에 다시 돈을 채워야 함. 산불 한 번에 곧장 파산하는 건 막되, 관리 책임까지 지워주지는 않는 구조. 투자자가 기대한 보호막과는 거리가 있었음 ◾산불 비용은 없어지지 않고 다른 사람 지갑으로 옮겨갈 뿐임. 전력회사 책임을 줄이면 주주는 한숨 돌리지만, 부족한 돈은 전기요금이나 보험료로 넘어갈 수 있음. 보험사의 청구권을 그대로 두면 전력회사가 산불기금에서 더 많은 돈을 꺼내고, 그 기금은 다시 주주와 전기 소비자가 채움. 법이 정하는 건 피해액의 크기보다 누가 먼저 돈을 낼지. 결국 전력회사·보험사·소비자 사이의 비용 나누기 문제 ◾전력회사의 진짜 원가에는 발전비뿐 아니라 산불을 막고 보상하는 돈까지 들어감. 낡은 전선을 미리 바꾸면 설비투자가 늘고, 미루면 사고 뒤 산불 보상금이 한꺼번에 붙음. 보험사도 집 상태만이 아니라 주변 전력망을 보고 보험료를 매겨야 함. 전력회사를 볼 때 산불 건수와 함께 전기요금·보험료·기금 잔액을 봐야 하는 이유. 기후위험이 전기와 보험 가격에 동시에 붙으면서, 안전비용을 미리 낼지 사고 뒤에 낼지만 남음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엔비디아, 돈 대줄게 드루와 - 날짜: 2026-09-0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901.html#story-1 · 주제: ai, semiconductor ◾엔비디아, 이제 고객이 칩 살 돈까지 댐. 대만 미디어텍이 찍은 전환사채 39억달러 중 35억달러어치를 샀고, 알파벳도 금액을 밝히지 않은 채 참여. 전환사채는 일단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다가,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 미디어텍은 AI칩 개발비를 확보하고, 엔비디아는 투자금과 기술협력을 한 묶음으로 만들어 협력사를 자기 생태계 안에 붙잡음 ◾엔비디아가 본질적으로 노리는 건 AI칩의 연결 길목. 미디어텍은 자체 칩이 엔비디아 서버 안에서 다른 칩과 데이터를 주고받도록 설계를 맞춤. 클라우드회사가 엔비디아 GPU 대신 맞춤형 칩을 골라도, 칩 사이를 잇는 장비와 소프트웨어는 엔비디아 제품을 쓰게 됨. 어떤 칩이 이기든 서버 안 연결망은 엔비디아가 지키는 구조. 투자금은 그 길목을 미리 잡아두는 값인 셈 ◾오픈AI 쪽에서는 투자보다 보증의 크기가 더 큼. 엔비디아가 약속한 데이터센터 임대료 보증은 최대 1,085억달러, 이 중 1,050억달러가 오픈AI가 쓸 오하이오 시설의 20년치 임대료. 오픈AI가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못 내면, 건물주가 엔비디아에 대신 청구할 수 있음. 당장 현금이 나가는 투자는 아니지만 고객이 흔들리면 엔비디아가 임대료를 떠안는 구조 (쩐주 고갱님) ◾엔비디아는 칩 주문이 나오기 전, 데이터센터 건설을 막는 신용 문제부터 풀어주는 중임. 대형 시설은 오랫동안 임대료를 낼 세입자가 있어야 건물주와 대출기관도 돈을 댐. 오픈AI의 약속만으로 부족한 신용을 엔비디아가 보태면 건설이 시작되고, 완공된 시설에는 엔비디아 GPU와 네트워크 장비가 들어감. 임대료 보증이 미래 칩 주문을 앞당기는 장치인 셈 ◾엔비디아 수요의 질은 이제 고객 주머니까지 봐야 함. AI 서비스가 돈을 벌고 데이터센터가 차면 보증은 쓰이지 않고 칩 판매만 남음. 반대로 시설이 비면 GPU 주문이 줄고, 보유한 투자자산의 손실과 임대료 보증 부담까지 한꺼번에 튀어나올 수 있음. 고객 현금으로 시작된 주문과 엔비디아 지원으로 만들어진 주문을 나눠 봐야 하는 이유. 매출이 똑같이 늘어도, 고객이 자기 돈으로 주문했을 때 수요가 더 튼튼함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일단 던지고 보는 역사상 최대 석유딜 - 날짜: 2026-08-3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31.html#story-5 · 주제: trump-politics, energy ◾트럼프가 ‘역사상 가장 큰 석유딜’을 발표. 미국이 베네수엘라 17개 유전의 원유 650억배럴을 개발하는 계약임. 숫자만 보면 미국이 값싼 기름을 바로 확보한 것 같지만, 이건 항구에 쌓인 원유가 아니라 아직 땅속에 있는 매장량. 유정을 고치고 파이프라인·항구를 살린 뒤 정유공장까지 보내야 돈이 됨. 세계 최대급 계약이 주유소 가격에 영향을 미칠 때 까진 수년짜리 공사가 끼어 있음 (아직 지하 배송 중) ◾석유 구매계약 보다는 새 합작회사를 세우는 방식에 가까움. 공개된 베네수엘라 측 설명상, 미국 주도 운영사가 17개 유전 개발권을 100년 동안 받고 미 정부 측에는 합작회사 지분 35%와 생산량 20%를 원가에 살 권리를 주는 구조. 미국 입장에선 원유를 그때그때 사오는 대신, 개발권·지분·원가 구매권을 여러 겹으로 묶어 베네수엘라 생산망에 장기간 올라타는 구조. 다만 미 국방부도 정부가 지분을 직접 취득할 권한은 없다고 반박, 세부 구조는 아직 확인이 더 필요한 상황 ◾베네수엘라는 원유 매장량이 세계의 약 17% vs. 실제 생산은 세계의 약 1%뿐. 유전·전력·파이프라인이 망가진 지 오래인데다, 정권 바뀔 때 계약도 뒤집혔기 때문. 1월 엑슨모빌 CEO 대런 우즈는 베네수엘라를 ‘투자 불가능’하다고 칭했었음. 정부가 100년 권리를 약속하더라도, 수십 년 묵은 설비와 과거 국유화 기억까지 한 번에 고쳐지진 않음. 계약서보단 현장에서 원유 1배럴을 안정적으로 뽑는 비용이 더 중요함 ◾양국이 제시한 그림은 투자 1,000억달러와 베네수엘라 세수 2,090억달러. 미국도 급함. 이란 전쟁 뒤 호르무즈 원유 운송이 줄면서 휘발유 평균은 갤런당 4.09달러, 1년 전 3.21달러보다 높아졌음. 전략비축유는 연초보다 1억배럴 넘게 줄어 3억배럴 아래. 당장 꺼내 쓸 원유가 부족하니, 장기 개발권까지 묶어 공급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 외교 합의가 에너지 안보 계약으로 바로 이어진 배경 ◾유가에 당장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650억배럴은 개발 잠재력이고, 실제 생산 확대엔 자본·기술·정치적 신뢰가 모두 필요함. 미국 석유회사들이 들어가도 중질유를 처리할 정유시설과 운송망을 다시 맞춰야 함. 투자자 입장에선 발표 규모보다 첫 투자금이 언제 들어가고 생산량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봐야 함. 이번 거래가 바꾼 건 오늘 공급량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를 장기 공급망 안으로 다시 끌어들였다는 점 ## 🌈 칙칙해서 욕먹었던 천연색 시리얼, 강제 재도전 - 날짜: 2026-08-3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31.html#story-4 · 주제: trump-politics ◾미국 시리얼에서 알록달록한 석유계 색소가 빠짐. 시리얼 대장주 제너럴밀스는 트릭스·럭키참스 등 미국 판매 시리얼 전부를 과일·채소즙과 강황·파프리카 색으로 바꿈. 겉으론 건강한 재료로의 진화 같지만, 이 회사는 10년 전 똑같이 바꿨다가 소비자 반발에 옛 버전을 되살린 전력이 있음. 색이 칙칙하다는 항의에 2년 만에 인공색소 버전까지 다시 내놨던 것. 그새 소비자 취향이 바뀐 게 아니라, 규제가 들어온 것 ◾2015년 첫 시도에선 파란색·초록색을 자연 원료로 선명하게 못 만들었음. 트릭스 (알록달록 과일맛 시리얼)가 6색에서 4색으로 줄었음. 회사는 딸기·무·강황 등 대체재 69개를 시험했지만, 소비자들은 원래의 쨍한 색을 돌려달라고 전화·메일·SNS로 항의. 다만 새 트릭스 판매는 회사 기대를 웃돌았고, 팬 취향이 갈리자 2017년 ‘클래식 트릭스’를 다시 출시함. 건강한 재료를 찾는 선호와 매대에서 익숙한 맛·색을 찾는 취향이 꼭 같진 않다는 대표 사례 ◾이번엔 소비자 투표만 기다릴 수 없었음. 미국 FDA는 석유계 합성색소를 단계적으로 줄이려 하고, 텍사스주와 맺은 합의에 따라 제너럴밀스는 2027년 말까지 미국 제품 전체에서 색소를 뺄 예정. 타겟은 이미 5월부터 합성색소가 든 시리얼 판매를 중단했고, 월마트도 자체상품을 바꾸는 중. 제조사가 버텨도 대형마트 진열대에서 빠지면 매출이 바로 끊김. 건강 논쟁이 구매정책으로 바뀌자 브랜드 입장에선 선택지도 사라짐 ◾제너럴밀스는 현재 미국 소매제품의 90%에서 인공색소를 없앴고, 경쟁사 WK켈로그도 프루트룹스·애플잭스까지 같은 방향. 이제 어려운 건 빼는 것보다 똑같이 보이게 만드는 일. 합성색소는 싸고 선명한 데다 오래 버티지만, 과일·채소에서 뽑은 색은 열·빛·산도에 따라 흐려지거나 색이 달라질 수 있음. 결국 시리얼 한 알의 색을 바꾸는 일이 원료만 교체하는 게 아니라 배합·생산·보관까지 다시 맞추는 식품공학 숙제가 됨 ◾관건은 천연색 전환 자체보다, 예전처럼 색깔 때문에 팬을 둘로 갈라놓지 않는 것. 2016년 자연색 트릭스도 판매는 기대를 웃돌았지만, 원래의 쨍한 색을 찾는 고객이 남아 결국 클래식 버전까지 다시 내놨음. 이번엔 대형마트와 규제까지 같은 방향이라 두 버전을 오래 끌고 가기도 어려움. 맛·색은 최대한 그대로 두면서 원료와 생산방식만 바꾸는 게 숙제. 결국 건강 이미지보다 소비자가 매대에서 “원래 먹던 거랑 똑같네”라고 느끼게 만드는지가 승부처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페이팔 인수전, 일단 보류 - 날짜: 2026-08-3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31.html#story-3 · 주제: deals ◾페이팔 사들이겠다고 530억달러 싸들고 등장했던 스트라이프·어드벤트 연합, 결국 인수전에서 철수. 성사됐다면 핀테크 역사상 최대 인수였음. 제안가는 주당 60.50달러였는데, 철수 직전 페이팔 주가는 61.47달러. 시장에서 행복회로 돌리는 사이 실제 구매자는 손 들고 나갔고, 주가는 하루 -12% 넘게 급락. 이전엔 블록도 인수전에 들어왔다가 더 일찍 발 뺐던 이력. 인수 프리미엄이 빠지자, 시장은 페이팔 본업의 성장·마진 우려에 집중-ing ◾페이팔은 거래는 느는데 돈 버는 힘은 약해지는 모습. 2분기 결제액은 +10% 늘었지만 매출은 +5%, 거래마진은 +1%에 그침. 이용자 계정도 4.39억개인데 직전 분기보다 20만개 줄었음. 더 많은 돈이 페이팔을 지나가도 회사 몫은 그만큼 안 늘어난다는 뜻. 덩치가 수익성으로 안 이어지는 구조. 결제망 규모는 여전히 거대하지만, 애플페이·Shop Pay 같은 경쟁자와 싸우는 가운데 거래액 증가가 마진으로 덜 이어지는 모습 ◾스트라이프 입장에서 탐나는 건 4억개 넘는 계정과 소비자 결제 접점. 본인은 온라인 사업자 결제 인프라에 강하지만, 페이팔·벤모는 소비자가 피부로 직접 느끼는 브랜드·지갑을 갖고 있음. 둘을 합치면 가맹점 뒤 결제망부터 소비자 앞 지갑까지 한 줄기로 연결할 수 있었음. But, 530억달러를 내고 성장 둔화·규제·기술 현대화 비용까지 함께 떠안아야 하는 거래. 사업 조각은 탐났지만, 조건이 (일단은) 서로 안 맞았음 ◾페이팔 새 CEO가 꺼낸 해법은 먼저 살 빼기. 페이팔은 비용을 연간 4억달러씩 덜 쓰는 걸 연말까지의 목표로 하고, 하반기에 전환 비용 1.2억~1.4억달러를 반영할 예정. 2분기 영업이익은 -5%, 영업이익률도 18.1%에서 16.4%로 하락했음. 비용은 줄이되 상당 부분을 성장사업에 다시 넣는 계획. HP출신의 새 CEO는, 3월 취임 후 사업을 체크아웃·소비자금융/벤모·결제서비스/크립토 3축으로 다시 짰음 ◾이제 페이팔 주가는 ‘누가 사줄까’가 아니라 ‘혼자서 다시 클 수 있나’로 평가받음. 거래액 증가를 매출·마진으로 바꾸고, 벤모를 단순 송금앱보다 돈 되는 결제수단으로 키워야 함. 대형 인수는 실패했지만 현금창출력과 4억개 넘는 계정은 남아 있음. 문제는 자산이 아니라 실행 속도. 다음 분기부터 볼 숫자는 인수설이 붙인 가격이 아니라, 계정당 거래·거래마진·비용 절감이 함께 좋아지는지 여부 (근데 솔직히 수수료가 너무 비쌈)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관련 영어 표현:** Takeover premium — 인수자가 회사를 사기 위해 기존 주가보다 더 얹어주는 값. 인수 가능성이 사라지면 이 프리미엄도 주가에서 빠질 수 있음; Walk away — 협상이나 거래를 더 진행하지 않고 떠나다. 가격이나 조건이 안 맞아 인수자가 철수할 때 자주 쓰는 표현 ## 🎵 AI 음악 전쟁, 삭제 대신 로열티표 짜는 중 - 날짜: 2026-08-3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31.html#story-2 · 주제: ai ◾텍스트 몇 줄로 노래 만드는 AI 음악앱 수노, 음반사가 없애려던 해적에서 같이 장사할 파트너로 변신 중. 어느덧 이용자는 누적 1억명 넘고 유료고객 200만명, 연간 반복매출은 약 3억달러까지 커졌음. 시장이 충분히 커지자 BMG (독일계 음반사)도 자사 음원·출판저작권을 활용한 글로벌 제휴를 선택. 과거 BMG 음원·출판저작물 사용 문제도 함께 정리함. AI 음악을 막을지보다, 이미 생긴 수요에서 어떻게 나눠먹을지 정하는 단계로 넘어감 ◾출발은 정반대였음. 2024년 대형 음반사들은 수노가 허락 없이 저작권 음원을 학습했다며 소송. 이후 워너뮤직은 2025년 소송을 끝내고 수노와 라이선스 파트너가 됐지만, 소니·유니버설과의 분쟁은 남아 있음. 같은 기술을 두고 한쪽은 법정에서 사용금지를 요구하고, 다른 쪽은 계약으로 수익을 받는 단계. AI 음악의 합법성이 한 번에 해결된 게 아니라, 음반사별 협상력에 따라 새로운 시장이 먼저 열리는 모습 ◾BMG 계약의 핵심은 아티스트 선택권. 참여를 원하는 가수·작곡가의 음원과 출판저작권을 새 모델에 쓰고, 보호장치·보상구조를 함께 설계하기로 함. 거부한 아티스트의 권리는 계약에 자동으로 들어가지 않음. 수노는 업계와 공동 개발한 첫 음악모델을 준비 중이고, 정확한 사용료와 배분율은 공개하지 않았음. 모든 음악을 마음대로 학습하겠다는 면허가 아니라, 허락받은 곡으로 상품을 만들고 돈을 나누는 실험에 가까움 ◾AI가 히트 가능성을 먼저 증명하고, 돈 버는 상업판은 사람이 다시 만드는 사례도 등장. 크리에이터 빌 스티텔러가 가사를 쓰고 수노로 음악·보컬을 만든 「The Puerto Rico Song」이 SNS에서 틱톡에서 먼저 대박남. 이후 Xploded Music이 정식 발매하고 Universal Music Operations에 독점 라이선스. 실제 연주자·보컬로 곡 전체를 다시 녹음했고, 스포티파이 스트리밍도 2,000만회를 넘김 ◾이 사례가 보여주는 건 AI가 사람을 통째로 없애기보다 음악 제작의 앞단을 바꿀 수 있다는 것. 처음부터 작곡가·가수·세션을 모아 완성곡을 찍는 대신, AI로 싼 데모를 먼저 던져 대중 반응부터 확인. 잘 먹힌 곡에만 사람·레이블·유통망이 붙어 상업판을 다시 만드는 구조. 예전엔 음반사 담당자가 데모를 듣고 감으로 골랐다면, 이제 AI 데모를 대중에게 던져 조회수로 히트 후보를 거르는 길까지 생긴 셈. AI가 데모+시장조사까지 맡는 구조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앞으로 말을 아끼겠다는 연준 - 날짜: 2026-08-3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31.html#story-1 · 주제: fed-rates, banks-wallst ◾취임 100일을 맞은 연준 새 의장 케빈 워시, 월가의 컨닝페이퍼부터 치우겠다고 선언. 앞으로 금리를 어떻게 움직일지 미리 친절하게 알려주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평상시엔 오히려 판단을 흐린다는 것. 시장이 연준 입만 보고 다음 거래를 정하면, 경제 숫자보다 기자회견 말투가 더 중요해짐. 워시는 2008년 위기 때 필요했던 도구가 이제 수명을 다했다고 판단 (연준 해설지 배포 종료(?)) ◾문제는 연준과 시장이 서로 답안지를 베끼는 구조. 시장은 연준 발언을 따라 채권가격을 정하고, 연준은 그 채권가격을 다시 읽어 경제를 판단함. 워시는 이를 ‘거울의 방’이라 부름. 둘 다 상대가 더 많은 정보를 안다고 믿으면, 새 물가·고용 신호가 들어와도 기존 전망만 강화할 수 있음. 결국 틀린 기대가 금리·주가·대출조건 전체로 번지며, 금융자산이 적은 가계가 물가와 고용 충격을 더 크게 때려맞음 ◾워시가 지금 말수를 줄이려는 이유는 물가가 아직 안 잡혔기 때문. 미국 PCE 물가는 1년 전보다 +3.7%. 소비 항목의 54%는 가격이 +3% 넘게 올랐고, 실업률은 4.1%로 낮은 편. 물가 문제가 몇몇 품목이 아니라 장바구니 절반에 퍼졌다는 뜻. 경기침체를 막느라 금리를 서둘러 내릴 상황보다, 물가를 더 눌러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그래서 ‘필요하면 올릴 수 있다’는 재량부터 지키려는 것 ◾시장은 바로 금리 인상 쪽으로 움직였음. 워시 연설 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13bp, 10년물은 +5bp 상승 (1bp=0.01%포인트). 단기금리인 2년물은 다음 연준 결정을, 장기금리인 10년물은 물가·성장·재정 부담을 함께 반영함. 금리가 오르면 성장주와 빚 많은 기업부터 부담. 이날 나스닥은 -0.52%, 중소형주 러셀2000은 -1.4%. 주가보다 채권시장이 먼저 워시의 속내를 읽은 셈 ◾앞으로 연준 회의는 ‘힌트 맞히기’보다 시나리오 관리가 중요해짐. 워시는 금리 인상을 확정한 게 아니라, 데이터가 바뀌면 같이 태세전환할 명분을 미리 확보했음. 월가 입장에서 적응해야 할 건, 숫자 하나가 아니라 답안지를 덜 주겠다는 운영방식. 물가가 높게 남으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빠르게 커지고, 반대로 고용이 꺾이면 시장이 스스로 전망을 다시 짜야 함. 연준 인터뷰보다는 물가의 폭·고용·신용조건을 함께 봐야 하는 장 ## 🤖 로봇 사면 세금 깎아주고, 사람 쓰면 붙임 - 날짜: 2026-08-28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8.html#story-5 · 주제: ai, trump-politics ◾빌 게이츠, AI가 일자리를 먹는 속도부터 문제 삼고 나섬. PC는 가격이 내려가고 소프트웨어가 깔리면서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데 20년 가까이 걸렸지만, AI는 이미 쓰는 기기에서 바로 투입 가능. 과거 산업 전환처럼 새 직업으로 옮겨갈 시간을 충분히 안 줄 수 있다는 게 걱정. 국가·기업간 경쟁 때문에 개발 속도를 늦추기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봄. 그래서 기술에 브레이크를 걸기보다 세금·고용 규칙을 먼저 바꾸자는 쪽 ◾첫 카드는 로봇세+AI 토큰세. 같은 일을 시켜도 사람보다 기계를 쓰는 쪽이 세금에서 유리하다는 문제 제기. 사람을 고용하면 임금에 급여세가 붙는데, 기계는 사자마자 비용 처리해 법인세를 줄일 수 있음. 세법 자체가 자동화를 밀어주는 구조라는 주장. 여기에 AI 모델이 처리하는 글자 조각인 토큰에도 세금을 매겨 재교육·사회안전망 재원을 만들자고 함. 일자리가 줄며 빠지는 세금을 AI 사용량에서 다시 걷자는 계산 ◾둘째 카드는 아예 '사람 전용 구역' 만들기. 기술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영역에서도, 일부는 의도적으로 사람에게 남겨두자는 사람 전용 직군 (Human Reserved)을 제안. 돌봄·교육·정신건강·일부 의료를 예로 들며 불치병 진단을 로봇이 통보하는 장면까지 꺼냈음. 반대로 영업·고객상담·소프트웨어 개발·법률보조는 먼저 흔들릴 직군, 대출 심사·환자 분류도 다음 줄. 기술적으로 '할 수 있나'와 사회가 '시켜도 되나'를 따로 보자는 것 ◾반론은 토큰세에서 가장 세게 붙었음. 오렌 에치오니 (워싱턴대 명예교수, AI 연구기관 AI2 초대 CEO)는 로봇세엔 동의하면서도 토큰세는 '키보드 칠 때마다 세금 매기는 것'과 비슷하다고 깠음. 토큰은 일자리 대체가 아니라 사용량을 재는 단위라 해외 서버·로컬 기기로 빠지면 걷기도 어렵다는 것. 새 국제기구보다 FDA·FTC 같은 기존 규제기관부터 쓰자는 쪽. 같은 문제에 대해서 새로운 세금 vs. 기존 규제로 처방이 갈림 ◾빌 게이츠는 로봇세 얘기를 9년 전에도 했던 이력. 2017년에도 공장 로봇이 사람 일을 가져가면 세금을 매겨야 한다고 주장, 한국은 같은 해 자동화 설비 세액공제를 줄여 '준로봇세'로 불렸음. 다만 로봇 소득에 직접 세금을 매긴 나라는 아직 없음. 이번엔 대상이 공장 기계→사무실 AI 사용량으로 넓어짐. 2017년엔 로봇 한 대가 사람 한 명을 밀어내는 그림이었다면, 지금은 소프트웨어가 화이트칼라 업무 전체를 건드리는 판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뺏은 유조선 팔아 전쟁비 메꾸기 - 날짜: 2026-08-28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8.html#story-4 · 주제: trump-politics ◾미국 법무부, 2차대전 뒤 잠든 전리품 법정을 다시 깨우는 중. 전시에 잡은 배와 화물을 미국 재산으로 넘겨 팔 수 있는지 판정하는 절차인데, 남북전쟁 때 활발했고 1898년 미서전쟁 이후 거의 안 쓰이다 2차대전 뒤 사실상 휴면. 휴스턴 연방검사는 이를 '아주 오래된 해상법'이라고 표현하며 부활 작업을 확인했음. 80년 가까이 묵힌 법을 현대 유조선에 다시 꺼내드는 셈. 다만 계획 자체는 아직 확정 전 ◾굳이 19세기 법을 꺼내는 이유는 지금 쓰는 민사 몰수가 너무 느리기 때문. 이란을 지원하던 유조선 한 척을 몰수했더니 선주와 테러 피해자들이 각자 돈 받을 권리를 주장하며 끼어들어 배도 화물도 묶였음. 민사 몰수는 제재 위반 재산임을 입증한 뒤에도 제3자 권리까지 정리해야 함. 전리품 절차는 전시 나포물의 소유권부터 판정해 이의 범위를 더 좁힘. 피해자 배상 청구까지 얽히면 처분은 더 늦어짐. 몰수한 자산을 빨리 팔기 위한 법적 지름길인 셈 ◾돈의 흐름도 달라짐. 지금은 배를 잡아둔 채 정박료·관리비만 계속 나가고, 원유도 배 안에 묶여 있음. 근데 법원에서 전리품이라고 판정하면 배와 화물을 팔아 그 돈을 재무부로 넣을 수 있음. 봉쇄에서 자산 현금화로 성격이 넓어지는 것. 빼앗은 화물을 팔아 국고로 넣을 수 있음. 국제법 학자들도 전쟁 비용 일부를 상쇄하는 수단으로 평가. 기존 배상 대기줄을 건너뛸 수 있다는 점도 정부엔 큼. 나포가 길어질수록 미국 돈을 태워야했던 구조를 뒤집으려는 계산 ◾다만 이 과정에서 선주들은 "이 배가 누구 거냐"뿐 아니라 "미국이 애초에 이 배를 잡을 권리가 있었냐"까지 다툴 수 있음. 특히 중립국 선박에 실린 화물까지 미국 재산으로 가져가려 하면, 봉쇄 자체가 국제법상 적법했는지가 쟁점으로 올라올 수 있음. 배를 빨리 팔려고 만든 절차가 오히려 나포의 법적 근거를 검증받는 자리로 커지는 셈. 해운사·보험사 입장에서도 어느 항로의 배까지 나포될 수 있는지 다시 계산해야 함 (금융의 진화?) ◾그 사이 바다의 물리적 병목은 조금씩 풀리는 중. 쿠웨이트+카타르 원유 수출은 전쟁 전의 70% 수준까지 회복했고, 호르무즈 원유 흐름도 7월 중순 하루 400만배럴→최근 700~800만배럴로 늘었음. 이라크는 8월 27일 오만 연안에서 원유를 넘겨받는 우회 옵션도 열었음. 배가 못 지나가던 문제가 완화되니 시장의 질문도 바뀜. 이제는 잡힌 배를 누가 소유하고, 누가 팔아 돈을 가져가느냐가 새 병목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게으른 호구들이 밑장 깔아주던 모기지 시장 - 날짜: 2026-08-28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8.html#story-3 · 주제: banks-wallst ◾AI가 모기지에서 제일 먼저 없애는 건 대기 시간. 로켓모기지는 신청→금리 확정 30분, 목표 10분. 유나이티드홀세일은 1차 승인 15분, 베터닷컴은 심사 2분을 내세움. 집값 평가·최종 서명까지가 아니라 서류 읽기·소득 확인·조건 대조 같은 앞단을 AI가 먼저 잘라내는 것. 소비자 편의 기능처럼 보이지만, 대출사 경쟁 기준이 금리뿐 아니라 속도로 옮겨가면서 9조불 채권시장 가격까지 건드림 ◾집주인이 빨리 갈아탈수록 손해 보는 쪽은 그 대출을 받아줬던 투자자. 미국 30년 고정 모기지는 금리가 내려가면 기존 대출을 갚고 더 싼 대출로 갈아탈 수 있음. 그러면 투자자는 그간 높은 이자 받던 원금을 예상보다 빨리 돌려받아 낮은 금리로 다시 굴려야 함.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집주인은 안 움직여 원금이 오래 묶임. 집주인에게 유리할 때만 빠져나갈 수 있는 옵션을 투자자가 공짜로 내준 상품. 이 비대칭이 MBS (모기지 묶은 채권)의 핵심 리스크 ◾그런데 이 옵션을 사람들이 생각보다 잘 안 썼음. 지난 25년간 갈아탈 기회가 생긴 사람 중 실제 움직인 비율은 약 29%. 자격을 몰랐거나 비교가 귀찮고 서류가 복잡해서 그냥 눌러앉은 경우가 많았음. 시장은 효율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 귀찮음을 반영, 모기지 채권 가격에 이미 녹아있었음. 게으른 소비자가 사실상 투자자에게 호구 역할을 하던 것. But 모건스탠리는 AI가 이 비율을 60%까지 올릴 수 있다고 봄 ◾그 귀찮음이 사라지면 채권 가격표도 다시 써야 함. 모건스탠리 기본 시나리오는 모기지 채권 스프레드 약 +10bp, 금리가 1%p 내려갈 때 갈아타기 물량도 기존 예상보다 약 40% 증가. 미국 주택담보대출은 14조불, 이 중 정부보증 모기지채권만 약 9조불. 여기에 연기금·보험사·해외 중앙은행이 큰손으로 들어와 있음. 결국 30년물인 줄 알았던 만기가, 금리 하락 때마다 짧아짐. 큰손들 입장에선 듀레이션 전략부터 손봐야 할 판 ◾반론도 있음. 문서 자동판독·자동 전화가 처음 나왔을 때도 조기상환이 폭발할거란 예측은 있었지만 실제 변화는 완만했음. 감정평가비·변호사비·등록세 같은 선불 비용도 허들, AI가 (아직은) 없애주지 못하는 영역. 다만 게으른 호구를 잡는 시장은 모기지 외에도 많음. 안 쓰는 카드 포인트, 금리 올라도 안 옮기는 예금, 중간 해지를 깔고 파는 보험 등, 전부 고객이 귀찮아서 안 움직인다는 전제 위에 가격이 붙음. AI가 그 무관심을 대신 최적화하기 시작하는 것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관련 영어 표현:** Prepayment risk — 빌린 쪽이 만기 전에 돈을 갚아버려서 채권 투자자의 이자 수입이 끊길 위험. 금리가 내려갈 때 몰리기 때문에, 하필 재투자 조건이 나쁠 때 돈이 돌아옴 ## 👗 살 빼는 동안엔 옷을 안 사더라 - 날짜: 2026-08-28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8.html#story-2 · 주제: consumer-retail ◾빅사이즈 옷부터 매대에서 사라지는 중. 런던에선 온라인몰의 빅사이즈 탭이 통째로 없어졌고, 매장에선 아예 그 치수로 안 만든다는 답까지 나옴. 마침 오젬픽·마운자로 같은 GLP-1 체중감량약이 퍼진 시기와 겹침. 브랜드가 약 때문이라고 직접 인정한 건 아니지만, 업계에선 체형 변화가 재고 전략까지 건드린다고 보는 중. 살 안 뺀 사람은 선택지가 먼저 줄어듦. 미국·영국 매대에서 같은 변화가 보이는 셈 ◾의류업계 입장에서 더 큰 문제는 살을 뺀 뒤가 아니라 빼는 동안임. 데스티네이션XL은 고객 최대 25%가 GLP-1을 쓰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들이 목표 체중 찍을 때까지 새 옷을 미룬다고 함. 지금은 몇 달짜리 쇼핑 공백이 생김. 예전엔 살이 찌거나 빠지면 그때그때 옷을 샀지만 이젠 다름. 약을 끊고 체중이 다시 오르는 사람까지 있어 필요한 사이즈도 계속 바뀜. 패션은 계절까지 타니 몇 달 미루는 것 자체가 가게 입장에선 바로 재고 손실 ◾그 공백을 먼저 맞은 곳이 빅사이즈 전문점. 토리드는 작년 4분기 매출 -14%, 적자는 2.7배로 불었고 1년 동안 매장 151곳을 닫아 483곳만 남김. 데스티네이션XL도 매출 -6%, 조정 EBITDA가 420만불 흑자→180만불 적자로 전환. 토리드는 매출의 70% 가까이를 온라인에서 만들 정도로 점포를 줄이는 중. 손님 체형보다 매장 구조가 먼저 다이어트하는 (..) 상황. 올해도 추가 폐점이 이어지는 중 ◾큰 브랜드들은 아예 재고를 덜 만드는 쪽으로 움직임. H&M에서 빅사이즈까지 나오는 상품 비중은 직전 조사 86%→작년 말 50%로 급감했고, 나이키·올드네이비·랄프로렌·쉬인도 같은 방향. 안 팔릴 사이즈를 떨이칠 바엔 처음부터 덜 찍는 게 싸기 때문. 특히 올드네이비는 2018년 '님 사이즈는 언제나 옳다'를 외치며 사이즈 30까지 매장에 깔았던 곳. 그 선택지가 다시 줄어드는 추세 ◾But 장기 수요는 오히려 커질 수 있음. 살을 다 빼면 기존 옷장이 통째로 안 맞아, 월가에선 GLP-1이 의류 매출을 연 30억~130억불 늘릴 거란 계산도 나옴. 문제는 총수요가 아니라 어떤 사이즈가 언제 팔릴지 여부. 비만약 사용률이 6%→8%만 올라도 2027년까지 최대 4억벌이 실제 수요와 어긋날 수 있다는 추산. GLP-1이 옷 시장을 줄이는 게 아니라 재고 예측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드는 판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매출 7,300억까진 소기업 이라고? - 날짜: 2026-08-28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8.html#story-1 · 주제: trump-politics ◾트럼프 행정부가 '소기업'이라는 단어의 뜻을 바꾸는 중. 이제 IT 서비스는 연매출 5.31억불, 원화로 7,300억을 벌어도 소기업. 미국 중소기업청 (SBA, 연방 조달·대출에서 소기업 자격을 정해주는 기관)이 8월 20일 규제안을 냈는데, 업종별로 1,000개 가까이 쪼개져 있던 기준을 338개로 합치면서 매출 한도를 통째로 올렸음. 새로 소기업이 되는 회사가 11.4만곳 vs. 자격을 잃는 곳은 5곳도 안 됨 ◾소기업 딱지가 중요한 이유는, B2G로 계약 딸 때 소기업끼리만 붙는 입찰 칸이 따로 있기 때문. 이 칸에 들어가면 록히드마틴 같은 곳과 경쟁 자체를 안 하고 계약을 가져감. 작년 미국 정부가 소기업에 딜 줬던 조달·하도급 합산 금액이 2,730억불. 여기에 SBA 보증 대출과 각종 규제 면제까지 얹히니, 매출이 소기업 기준선을 넘는 순간 회사가 오히려 손해보는 구조였음. 일부러 몸집을 안 키우는 회사까지 나왔던 시장 ◾정작 진짜 소기업들은 빡쳐있음. 새로 들어오는 3.7만곳이 이미 정부와 직접 맺은 계약만 710억불, 작년 소기업 직접 계약 전체의 40% 수준임. 소기업에 배정된 예산은 그대로인데 대형 경쟁자만 늘어나는 것. 이에 미국중소기업협회는 수십 년 쌓인 전례를 뒤엎는 안이라며 반대 성명. 정부 논리는 정반대인데, 회사가 잘 크다가 한순간에 갑자기 소기업 자격이 날아가는 게 오히려 성장을 막는 제도라는 것 ◾SBA가 돌린 자체 산식에선 소기업 기준을 더 빡세게 잡아야 한다고 나온 업종이 45개. But 한 곳도 안 내리고 대부분 더 풀어줌. 전력 생산은 700명이 적정으로 나왔지만 1,150명으로, 유선·무선 통신은 750명 대신 1,500명. 기존에 있던 상한선 자체도 없애고 하한만 남겨둠. 본인들이 추산한 데이터를 통째로 뒤집은 부분이라, 최종안이 나오면 소송의 빌미. 근거로 든 건 2021~24년 경기가 나빴다는 점 ◾업종별 상향 폭을 보면 어디를 겨냥했는지가 드러남. IT 서비스가 연매출 3,400만불→5.31억불로 15배, 경영컨설팅은 2,450만불→2.95억불, 엔지니어링은 2,550만불→2.52억불. 항공기 제조도 1,500명→2,800명. 전문서비스 쪽에선 10배 안팎 점프가 흔한데, 전부 정부 계약으로 먹고 사는 비중이 큰 업종들. 소기업을 키우자는 정책이 밥그릇 싸움으로 번진 판. 의견 접수는 9월 21일까지 열려있음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관련 영어 표현:** Size standard — 어디까지를 '소기업'으로 볼지 정해둔 기준선. 미국에선 업종별로 연매출이나 직원 수로 정하고, 이 선을 넘으면 정부 지원 프로그램 자격이 사라짐 ## 🏠 미국 헌 집 팔고 새 집 사면 4만불 이득 - 날짜: 2026-08-27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7.html#story-5 · 주제: real-estate ◾새집 프리미엄이 미국에선 거꾸로 붙었음. 7월 신축 단독주택 중간 가격은 39.38만불, 구축 단독주택은 44.03만불. 같은 주택 유형끼리 비교하면 새집이 4.65만불 더 쌈. 신규 가격은 2021년 7월 이후 최저였고 전월보다 2.3% 하락. 기존주택은 전년보다 1.9% 올라, 건설사가 값을 내리는 동안 기존 집값은 아직 버티는 엇갈림. 원래 새집에 붙던 프리미엄이 적어도 이번 달 숫자에선 완전히 뒤집힌 셈 ◾그런데 싸게 내놔도 신축 판매가 살아난 건 아님. 7월 신규주택 판매는 연율 60.7만호로 6월보다 10.5% 줄었다는 잠정치. 전년 대비로도 6.3% 감소. 안 팔린 신축은 48.8만호, 지금 속도면 9.6개월치 재고가 남음. 다만 월간 판매 감소폭에는 오차가 커서 '10.5% 급락이 확정'이라기보다, 높은 재고와 약한 판매가 같이 남아 있다는 쪽이 더 안전한 해석. Census도 월간 변화는 오차가 큰 잠정치라고 표시하고 있음 ◾이런 기회 (?)가 생기는 이유는, 건설사들의 할인 제공 수요가 크기 때문 (vs. 기존 집주인들). 다 지어놓은 집이 안 팔리면 자금이 묶이고 금융비용이 붙어서, 값을 깎거나 매수자 모기지 금리를 대신 낮춰주는 바이다운 전략을 씀. 실제로 7월엔 주택건설 업체 63%가 판매 인센티브를 썼고 37%는 가격 자체를 깎았음. 기존 집주인은 낮은 금리의 옛 모기지를 포기하기 싫으면 매물을 거둘 수 있음. 같은 수요 부진에도 가격 반응 속도가 다른 이유 ◾할인으로 버티던 건설사도 공급을 줄이는 쪽으로 움직임. 7월 단독주택 착공은 전월보다 9.9% 감소했고, 업계에선 올해 단독주택 건설이 2년 연속 줄어들 가능성을 보고 있음. 자재·인건비와 높은 금융비용이 동시에 부담인데, 집값을 더 깎으면 마진까지 같이 깎임. 값을 더 내리는 대신 아예 새 물량 자체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 지금 착공을 줄이면 몇 년 뒤 공급 부족 압력을 키울 수 있음. 건설사 주가도 지난 한 달간 시장 대비 약세 ◾수요 쪽은 이미 더 선명함. 레드핀 집계로 7월 미국 주택 구매자는 약 96.7만명으로 집계 시작 이래 최저, 매도자는 146.3만명으로 파는 쪽이 사는 쪽보다 51.3% 많았음. 사려는 사람이 사라진 게 아니라 지금 가격과 금리로는 계산이 안 서는 것. 건설사도 값을 못 내리고 기존 집주인도 안 내리면 남는 건 거래 실종인데, 이사·가전·리모델링 수요가 여기에 줄줄이 딸려 있음. 집값보다 거래가 먼저 얼어붙는 교착이 길어지는 중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저작권계 대모 돌리 파튼, 80세 사망 - 날짜: 2026-08-27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7.html#story-4 · 주제: media-content ◾박해미 닮은 꼴로 유명한 돌리 파튼 (미국 컨트리 음악의 상징), 이번주 80세로 별세. 20살 때부터 자기 노래 판권을 직접 쥐고 시작한 가수였음. 1966년 삼촌이자 공동 작곡가 빌 오웬스와 Owe-Par라는 음악출판사를 차려, 둘이 만든 곡의 저작권을 본인 회사에 묶어둠. 파튼은 회사 지배지분까지 쥐었고 이후 3,000곡 넘는 카탈로그를 쌓아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어진 판권 장사의 출발점 ◾이 선택의 값이 드러난 게 'I Will Always Love You'. 엘비스 프레슬리가 부르려 했지만, 녹음 직전 엘비스 매니저가 출판권 절반을 넘기라고 요구. 엘비스가 다른 작곡가 노래를 녹음할 때 해오던 방식이라는 이유였음. 파튼은 이 곡이 자기 출판사에서 가장 중요한 저작권이라며 밤새 울고나서 거절, 엘비스 버전은 끝내 나오지 않았음. 대형 스타에게 노래를 맡기는 기회보다 곡 절반을 갖는 쪽을 택함 ◾18년 뒤 휘트니 휴스턴 버전이 역대급으로 터지면서 계산이 돌아옴. 1992년 영화 '보디가드' OST로 실리면서 빌보드 1위를 14주 했고, 작곡·출판 저작권을 계속 들고 있던 파튼에겐 저작권료가 쏟아지기 시작. 다만 휘트니의 녹음물 저작권은 별개라 로열티 전부가 파튼에게 간 건 아님. 같은 노래라도 작곡·출판권과 녹음물 권리는 저작권료가 분리되어 지급. 어쨌든 파튼은 이 돈으로 테네시 내슈빌에 부동산 매입 ◾판권에서 나온 돈과 이름값은 다시 사업으로 선순환. 1986년 테네시의 놀이공원 사업자 허션드와 손잡고 돌리우드를 열었고, 파튼은 사망 시점까지도 지분 5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짐. 돌리우드는 세비어카운티 최대 고용주로 커졌고, 2021년 조사에선 연 18억불 경제효과와 일자리 2.3만개를 만든 걸로 추산. 연예인이 이름만 빌려주는 브랜드가 아닌, 훨씬 깊게 자본을 넣은 사업. 단순 라이선스만 한 게 아니라 실제 지분을 들고 키운 셈 ◾2020년대엔 유명 가수들이 카탈로그를 통째로 현금화하는 거래가 유행했지만, 파튼은 끝까지 본인 카탈로그를 들고 갔음. 생전 '좋은 가격이면 팔 수도 있다'고 열어둔 적은 있으나, 사망 시점에도 3,000곡 넘는 카탈로그 권리를 보유, 그 가치가 약 1.2억불로 추산됨. 엘비스에게도 저작권 안 넘기며 존버했던 선택이, 50년 뒤엔 사업 자산 전체의 바닥이 된 셈. 최근 IP 현금화가 트렌드인 금융 시장에서는 탐 나는 포트폴리오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쌀알만 한 부품에 베팅하는 ETF - 날짜: 2026-08-27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7.html#story-3 · 주제: etf-funds ◾AI 칩 옆에 붙는 쌀알보다 작은 부품에 베팅하는 ETF가 등장. 26일 미국 시카고파생거래소에 첫 AI 콘덴서 ETF가 상장 (CAPA). MLCC만 담는 상품은 아니고 AI 서버 전력 안정에 쓰이는 고급 콘덴서·수동부품·세라믹 소재 업체를 하나의 지수로 묶었음. 칩 밸류체인 베팅이 3년 넘게 이어지면서, 이제 칩에 전기를 넣어주는 쪽으로까지 넘어가는 신호. 지수 상위엔 TDK·삼성전기·무라타 같은 아시아 부품사가 포진 ◾MLCC가 하는 일은 칩에 들어가는 전기를 평평하게 잡아주는 것. AI 칩이 순간적으로 큰 전류를 당길 때 전압이 출렁이면 연산이 흔들릴 수 있어서, 칩 바로 옆에 작은 콘덴서를 촘촘히 깔아야 함. GB300 서버 한 대에 MLCC 3만개, 랙 하나엔 수십만개가 들어감. 칩 전력 밀도가 올라갈수록 이런 작은 부품 수량도 같이 불어나는 구조. AI칩이 저전압·고전류 쪽으로 갈수록 전원 가까이에 붙는 콘덴서 역할이 더 커짐 ◾수요가 붙자 판가도 움직이는 중. 무라타는 3월 AI 서버·고급 차량용 MLCC 가격을 15~35% 올리기 시작했고, 삼성전기는 8월 1일부터 MLCC 가격을 30% 올리는 방향. TrendForce (대만 시장조사) 집계로 6월 무라타·삼성전기·타이요유덴 (일본 콘덴서) 출하량은 5년 내 월간 최고를 찍었고, 주문이 출하를 웃도는 정도도 코로나 이후 최고권. AI용 고급 사양에 생산라인이 몰리면서 일반 제품까지 공급이 빡빡해지는 중 ◾지수엔 한국 회사도 2곳. 삼성전기 비중이 약 20%, 삼화콘덴서는 0.3% 수준이라 체급 차이는 큼. 삼성전기는 글로벌 고객 10곳 넘게 MLCC 장기공급계약을 맺었고, 2027년 한 해만 4,540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별도 계약도 공개. 해외 신공장 투자도 늘리는 중. AI 서버용 MLCC가 귀해지자 점유율 추정보다 실제 장기계약으로 물량이 먼저 확정되는지가 더 중요한 숫자. 계약으로 물량을 먼저 묶는 움직임이 밸류체인 전방위에서 보이는 중 ◾CAPA 지수 상위권엔 TDK·삼성전기·무라타처럼 일본·한국 부품사가 대부분. 펀드가 겨냥하는 건 콘덴서 한 종류의 가격보다, AI 서버가 커질수록 함께 늘어나는 전력 안정 부품의 매출. 개당 값은 몇 원인데 수량이 조 단위로 붙는 장사. ETF가 보여주는 건 GPU 다음 대박주를 맞히겠다는 것보다 AI 서버 한 대에 딸려 들어가는 부품까지 투자 테마가 쪼개지고 있다는 점. 병목이 한 칸 옮겨갈 때마다 티커가 하나씩 늘어나는 판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AI계 깃허브, 130억불에 팔리나? - 날짜: 2026-08-27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7.html#story-2 · 주제: ai ◾AI 모델·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개발자들이 가져다 쓰게 하는 회사 허깅페이스, 매각 시도-ing. 깃허브가 코드를 공유하는 곳이라면 여긴 AI 모델·학습용 데이터가 모이는 곳. 현재 공개 모델 300만개+, 데이터셋 100만개+. 은행들 통해서 잠재 인수자들 관심 체크 중, 몸값은 130억불+ 거론 중 (vs. 2023년 45억불). 300만개가 전부 새로 만든 AI는 아니고, 기존 모델을 한국어·코딩용 등으로 다시 손본 버전들도 각각 포함 ◾처음부터 개발자용 회사였던 건 아님. 2016년 프랑스 출신 CEO·공동창업자 2명이, 10대가 대화하는 AI 챗봇으로 출발. 약 3년 운영하다 챗봇 뒤에 깔린 AI 기술을 다른 개발자들도 쓰게 공개하면서 방향을 틀었음. 이후 남이 만든 AI를 쉽게 불러다 쓰게 해주는 오픈소스 도구가 널리 퍼지면서 모델 공유 플랫폼까지 커졌고, 2025년 사용자 1,300만명. 챗봇 회사가 AI 개발자 공용 작업장으로 변신한 셈 ◾공짜 모델이 잔뜩 올라와 있는데도 돈 버는 길은 따로 있음. 개인·연구자는 공개 모델을 무료로 올리고 받아갈 수 있지만, 기업이 사내 모델을 비공개로 보관하고 직원별 권한을 나누거나 누가 뭘 만졌는지 기록하려면 유료 기능을 씀. 모델을 서버에 띄워 실제 서비스로 돌리는 컴퓨팅도 사용량대로 과금. 기업 입장에선 직원들이 같은 모델을 안전하게 공유·관리하려면 돈을 내는 구조. 무료 생태계로 사람을 모으고, 보안·관리·컴퓨팅에서 돈을 받음 ◾허깅페이스는 그동안 특정 빅테크 한 곳에 묶이지 않는 독립성을 꽤 세게 지켜왔음. 2023년 투자 라운드엔 구글·아마존·엔비디아·인텔처럼 경쟁사들이 한꺼번에 주주로 들어왔고, 2026년 초엔 엔비디아가 몸값 70억불에 5억불 쏴 준다는 투자 제안도 거절. 특정 대형 투자자가 의사결정에 영향 주는 게 싫다는 이유. 반대로 큰 회사 품에 들어가면 자본·컴퓨팅·영업망은 더 얻을 수 있음. 매각은 독립성 vs 규모의 맞교환 ◾비슷한 길목 회사에는 이미 큰돈이 붙었음. 스트라이프는 지난주 오픈라우터 (GPT·Claude 등 여러 AI 모델을 한곳에서 골라 연결하는 서비스)를 인수하기로 합의, 가격은 비공개지만 80억불 안팎으로 알려짐. 오픈라우터가 어떤 모델을 쓸지 연결해주는 곳이라면, 허깅페이스는 모델·데이터를 찾고 공유하고 돌리는 작업대에 가까움. 최고 AI 모델 경쟁 옆에서, 여러 모델을 연결·배포하는 인프라도 따로 몸값을 받는 중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메타, 나만 망할 수 없지 (feat. 유튜브·틱톡) - 날짜: 2026-08-27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7.html#story-1 · 주제: trump-politics ◾10대들을 중독시키게 한 설계 혐의를 받던 메타, 재판 시작 8일만에 합의.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가 증언대에 직접 올라 합의 발표. 저커버그 순서는 아직 안 왔었음. 2023년 29개 주가 낸 소송이 출발점인데, 이 중 4개 주는 아동 개인정보에 소비자보호 청구까지 얹어 이번 재판에 먼저 들어왔음. 최종 합의엔 법무장관 52명이 이름을 올림. 메타가 계산한 4개 주 최대 청구액은 1.4조불 ◾메타가 발표한 총 합의금은 최대 약 180억불, 10년에 걸쳐 나눠 내는 구조. 70%인 127억불은 기본 지급분. But 나머지 30%인 53억불엔 메타가 물귀신 조건을 걸어둠. 본인들만 이용시간을 묶으면 10대가 유튜브·틱톡으로 빠지니까, 경쟁사도 청소년 하루 1시간 제한·심야 차단·나이 확인을 도입하고 비슷한 규모의 돈까지 내야 지급하겠다는 것. 유튜브랑 틱톡에 각각 반씩 나눠서 조건을 걸어둠. 법원 승인 절차는 아직 남아 있음 ◾돈보다 앱 개조하는데 손이 더 많이 갈 예정. 18세 미만은 인스타+페이스북 합쳐 하루 2시간이 기본값, 부모 허락이 있어야만 풀 수 있음. 자정~새벽 6시엔 접속 차단, 학기 중 평일 8시~15시엔 알림도 꺼짐. 15분마다 이용 알림이 뜨고 60·90분엔 추가 중단 장치. 알고리즘 추천 없는 피드와 자동재생 끄기도 고를 수 있게 하고, 13세 미만 계정은 더 세게 걸러내기로 함. 좋아요 숫자 숨기기와 성형 필터 제한까지 들어감 (부모 입장에선 맘 편해짐) ◾신고 대응에도 숫자를 박았음. 유해 콘텐츠 신고는 90%를 6시간 안에 답해야 하고, 이행 여부는 독립 감사인이 5년간 매년 점검. 그렇다고 메타가 잘못을 인정한 건 아님. 여론전도 진행 중인데, 작년 11월부터 10대 계정 안전 기능을 알리는 TV 광고를 3,500번 넘게 돌림. 한 편에 70만불 가까이 쏟아 노출 650만회를 뽑았음. 합의 발표일엔 유튜브·틱톡 앞으로 공개서한을 냈고, 다음 날 주요 신문 3곳 전면광고도 예고 ◾이왕 이렇게 된거, 업계 다같이 끌어안고 견제하겠다는 것. 경쟁사가 합류하면 메타 자기 규제도 강화됨. 앱당 1시간, 심야 차단은 밤 10시~아침 7시, 약속 기간도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남. 언뜻 보면 자폭 같지만, 10대가 하루에 더 오래 붙어 있는 쪽은 유튜브·틱톡. 같은 상한을 씌우면 경쟁자 이용시간이 더 많이 깎임. 일단 최대 청구액 1.4조불 (시총과 맞먹는 규모)의 1%대로 끝났다는 계산에 주가는 소폭 올랐음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도박 아니라더니, 야구장 5곳 계약 - 날짜: 2026-08-26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6.html#story-5 · 주제: banks-wallst, prediction-markets, sports-biz ◾예측시장 칼시 (경기 결과 등을 예·아니오 계약으로 사고파는 거래소), 법정에선 20개 주와 싸우면서 야구장 안으로 들어왔음. 브레이브스·레드삭스·다저스·파드리스·자이언츠와 독점 브랜드 계약, MLB 30개 구단 중 5곳을 한 번에 잡았음. 다저스 구장 골드글러브 바는 '칼시 435 클럽'으로 이름까지 바뀌고 LED 광고판·라디오·디지털 채널에도 칼시가 깔릴 예정. 법적 정체성 논쟁과 별개로 스포츠 현장 노출부터 넓히는 중 ◾칼시가 야구장에 돈을 쓰는 이유는 이미 거래가 스포츠로 넘어갔기 때문. 2024년 7월 이후 칼시 거래량의 80%가 스포츠 계약. 회사가 밝힌 야구 거래량은 1년 만에 36배. 3월 데이터를 스포츠북과 비교 가능하게 환산한 업계 추산에선 미국 4위급까지 올라왔음. 단 실제 베팅액과 거래량을 그대로 비교한 숫자는 아니고, 양쪽 구조 차이를 보정한 추정치. 야구는 경기 수가 많아 매일 새 계약을 만들 수 있는 종목이기도 함 ◾법정에선 정반대 이름표를 놓고 싸우는 중. 현재 20개 주가 칼시와 소송 중이고, 주 정부들은 면허 없는 스포츠 도박이라 주장. 칼시는 미국 파생상품 감독기관 CFTC의 감독을 받는 연방 거래소라 주 도박법보다 연방법이 우선한다는 입장. 법원 판단도 갈림. 워싱턴에선 스포츠·정치 등 계약을 막는 가처분이 나왔고, 유타에선 주 도박법 적용을 허용. 반대로 뉴저지에선 연방 항소심이 칼시 쪽 손을 들어줬음 ◾여기에 노스캐롤라이나가 묘한 선례를 만들었음. 주 정부가 칼시와 별도 '합의'를 한 게 아니라, 예측시장 순수수료에 6% 세금을 매기면서 CFTC 등록 거래소엔 주 면허를 요구하지 않는 법을 통과시킴. 2027년부터 적용. 즉 돈은 걷되, 규제 주도권은 연방 쪽에 있다고 법에 박은 것. 다른 주들이 '스포츠 계약이면 도박'이라며 주 면허를 요구하는 것과 정반대. 같은 예측시장인데 주별로 세금·면허의 설계부터 갈라지는 중 ◾구단 쟁탈전도 이미 시작. 메츠는 7월 스포츠 예측시장 노빅과 MLB 구단 최초 계약을 맺었고, 양키스는 8월 폴리마켓과 손잡음. 리그 차원의 공식 예측시장 파트너도 폴리마켓. 칼시는 이번 한 번에 MLB 구단 5곳을 잡았음. 규제 결론이 나기 전부터 구단·리그가 거래소와 계약을 늘리는 중. 법정에선 도박이냐 거래냐를 다투는 사이, 경기장에선 구단·리그 공식 스폰서 자리가 먼저 팔리는 판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같은 철강인데 값이 2.5배 차이 남 - 날짜: 2026-08-26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6.html#story-4 · 주제: energy ◾미국에서 철강을 사는 사람은 지금 지구에서 제일 비싼 값을 내는 중. 8월 12일 기준 미국 열연강판 (자동차·건설에 들어가는 가장 기본적인 철강재) 가격은 톤당 1,264불로 2022년 이후 최고. 같은 물건이 서유럽에선 825불, 세계 수출시장에선 500불. 미국 가격이 세계 수출가의 2.5배인데, 이 격차가 기록적인 수준까지 벌어졌음. 철광석이 2.5배 비싼 게 아니라 국경을 넘느냐가 가격을 갈라놓은 상황 ◾미국의 기본 철강 수입관세는 50%. 이 숫자가 가격표를 양극화시킴.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재의 가격 문턱이 올라가니 미국 제철소도 값을 올릴 공간이 생기고, 미국으로 못 들어간 물량은 다른 시장으로 밀려나 그쪽 가격을 누름. 관세를 세관에 내는 건 수입업자지만, 비싸진 원재료값은 자동차·건설·기계 같은 미국 제조업체가 결국 함께 고스란히 떠안음. 보호받는 쪽과 비용을 내는 쪽이 한 나라 안에서 갈림 ◾그럼 미국 철강주가 계속 올라야 할 것 같지만 월요일 주가는 그렇게 안 움직였음. 뉴코어·클리블랜드클리프스·스틸다이내믹스가 장 초반 몇 %씩 뛰었다가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 같은 날 철강을 많이 쓰는 자동차 3사는 포드 -3.3%·스텔란티스 -3.5%·GM -1%. 제철소엔 수입 경쟁이 줄어 호재지만, 자동차 회사엔 같은 철판을 더 비싸게 사야 하는 악재. 관세 한 장이 업종별로 반대 손익계산서를 만드는 중 ◾한국 철강사들도 영향받는 중. 미국 철강 관세는 50%라 수출 장벽이 높고, 미국으로 못 들어간 물량은 글로벌 시장으로 밀려 가격을 누르는 중. 그래서 아예 공장을 미국 안으로 옮기는 카드가 현실화됐음. 현대제철은 2029년 가동 목표로 루이지애나에 58억불짜리 제철소를 짓고 있고, 포스코도 20% 지분으로 들어갔음. 한국도 6월부터 일본·중국산 열연에 5년짜리 반덤핑 관세·가격인상 약속을 적용 중. 장벽이 또 다른 장벽을 부르는 판 ◾관세 논쟁은 보통 누가 세금을 내느냐로 끝나는데, 지금 철강 가격표는 어디서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중. 같은 열연강판이 미국 안에선 1,264불, 세계 수출시장에선 500불. 원가·품질 차이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2.5배 간극. 미국이 장벽을 높이자 현대제철이 미국 공장을 택했고, 다른 시장도 수입 장벽을 높이는 중. 보호무역이 길어질수록 철강은 하나의 세계 가격보다 국경별 가격으로 쪼개지고 생산설비도 그 국경을 따라 이동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회계법인 모아서 몸값 120억불 - 날짜: 2026-08-26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6.html#story-3 · 주제: ai, deals ◾AI를 파는 대신, 그 기업을 통째로 사들여 AI를 입히는 회사가 있음. 주인공은 스라이브홀딩스 (Thrive Holdings). 벤처투자사 스라이브캐피털 창업자 조슈아 쿠슈너가 2025년 만든 곳으로, 회계법인·IT 서비스 회사를 사 모아 업무를 AI 기준으로 다시 짜는 중. 이번엔 20억불+를 새로 받으며 몸값 120억불 인정, 소프트뱅크·알티미터·D1도 새 투자자로 합류. 소유·운영하는 사업체도 70곳 넘음 ◾보통 AI 회사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고객에게 사용료를 받음. 스라이브는 정반대로 소프트웨어를 팔 상대부터 사버림. 펀드처럼 몇 년 뒤 팔아야 하는 만기도 없고, 기존 오너들은 의미 있는 지분과 브랜드를 남긴 채 계속 회사를 이끔. 스라이브는 회사 안으로 들어가 업무 흐름 자체를 AI 기준으로 다시 짬. 외부 업체보다 데이터·현장 직원·의사결정권까지 잡고, 한 곳에서 만든 도구를 다른 계열사로 퍼뜨릴 수 있다는 계산 ◾첫 타깃이 회계와 IT인 것도 이유가 있음. 세금신고·장부·헬프데스크처럼 규칙은 많고 반복 작업도 많은데, 고객은 오래 거래한 회계사·IT 담당자의 판단과 관계를 같이 사는 업종. 사람을 없애기보다 반복업무를 컴퓨터로 넘겨 같은 전문가가 더 많은 고객을 맡게 하는 쪽. 회계 플랫폼 커런트와 IT 플랫폼 실드 아래 70곳 넘는 사업체를 소유·운영 중이고, 한 곳에서 나온 개선법을 같은 업종 전체에 퍼뜨리는 구조 ◾AI도 실험실이 아니라 인수한 회사 안에서 바로 굴림. 오픈AI는 2025년 12월 스라이브 지분을 취득했고, 연구·제품·엔지니어팀을 계열사에 직접 투입. 함께 만든 택스AI는 참여 회계법인에서 세금신고 7,000건 처리, 준비시간 약 3분의 1 단축, 처리량 약 50% 증가. 최종 제출은 회계사가 검토. 다만 오픈AI·스라이브가 공개한 파일럿 결과일 뿐, 홀딩스 전체 성과를 뜻하진 않음 ◾이 방식은 스라이브만의 실험도 아님. 벤처투자사 제너럴카탈리스트도 'AI 롤업'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회사를 사서 AI로 업무를 다시 짜는 전략을 밀고 있음. 스라이브는 이번 자금으로 건물·시설의 허가·건설·인증·장기 운영에 필요한 기술·규제 서비스까지 3번째 플랫폼으로 확장 예정. 120억불 몸값까지 붙은 지금, 다음 시험대는 한 업종에서 먹힌 방식이 다른 전통 서비스업에서도 반복되는지 여부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나이키 평생계약 걸고 3억불 미리 땡김 - 날짜: 2026-08-26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6.html#story-2 · 주제: sports-biz ◾NBA스타 르브론 제임스, 코트 밖에서 벌 돈을 30년 먼저 현금화. 2018년 본인 회사 킹제임스펀딩이 생명보험사 2곳에 자산담보부 채권을 팔아 3억불 가까이를 땡겼음. 만기는 2049년·금리 4.8%. 담보는 나이키 평생 후원 계약을 포함한 'NBA 외'의 수입. 같은 해 레이커스에서 받기로 한 선수 연봉은 1.54억불, 연봉의 2배 가까운 돈을 코트 밖 수입을 담보로 땡긴 셈. 그동안 미공개였는데 보험사 공시를 통해 뒤늦게 드러남 ◾구조는 부자판 '미래 월급 땡겨쓰기'. 앞으로 들어올 후원·라이선스 같은 수입을 담보로 지금 현금을 받고, 그 현금흐름을 장기 채권 상환 재원으로 쓰는 방식. 2022년 레이커스와 9,700만불 연장 계약을 맺을 무렵 같은 보험사들이 6,000만불어치 채권을 더 샀음. 만기 34년·금리 5.75%. 두 거래 모두 외부 신용평가를 받았고 2022년 건은 NBA 승인. 2025년 말 보험사 장부엔 2.45억불이 남아 있음 ◾생명보험사 입장에선 새로운 투자처. 연금·종신보험은 보험금을 수십 년간 내줘야 함. 오랜 기간 돈이 들어오는 장기 자산을 들고 있으면 부채 만기와 맞추기 좋음. 국채보다 수익률이 높은 사모채권까지 찾는 이유. 운동선수·가수들이 후원료·저작권료 같은 미래 수입을 미리 현금화하는 거래도 커지는 중. 유명한 선례가 가수 데이비드 보위의 미래 저작권료 채권. 유명인들은 본인의 삶 그 자체를 IP화할 수 있는 세상 ◾채권을 사간 노스아메리칸·미들랜드내셔널은 둘 다 미국 보험그룹 새몬스파이낸셜 소유. 그런데 당시 이 보험사들 돈을 굴리며 르브론 채권 매입을 주선한 곳이 구겐하임파트너스 계열 (미국 증권사)이었음. 즉 르브론이 보험사에 직접 돈을 빌린 게 아니라, 구겐하임이 보험사가 굴릴 장기 자산으로 르브론의 미래 후원료를 골라 연결해준 구조 (금융업의 재밌는 부분). 당시 구겐하임을 이끌던 사람이 마크 월터 ◾마크 월터는 2021년부터 레이커스 소수지분 보유, 2025년 100억불 가치에 아예 오너로 등극. 이번엔 조슈아 쿠슈너 (트럼프 사위 친동생)·밥 아이거 (디즈니 전 CEO) 쪽에 125억불 가치로 매각 합의. 월터는 최근 직접 보유한 보험사들의 돈 굴리는 방식이 수사 대상이 된 상황. 당국은 이 보험사들이 월터 계열사에 빌려준 200억불 넘는 돈을 제대로 공시했는지 보는 중. 다만 르브론 채권을 산 보험사는 월터와 무관하고 이 채권도 수사 대상 아님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천하의 엔비디아도 메모리값은 못 버팀 - 날짜: 2026-08-26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6.html#story-1 · 주제: korea-market ◾AI 서버를 사려던 고객들, 2027년 초 배송분부터 가격표가 달라질 예정. 엔비디아가 주요 고객에 최신 서버 (베라루빈·그레이스블랙웰 계열) 가격을 15% 넘게 올린다고 통보. 인상폭은 칩 세대·메모리 구성별로 다름. 마이크로소프트·구글·오라클에 서버를 조립해주는 업체들도 본인들 고객에 전달. 아직 엔비디아 공식 컨펌은 없고 시장 관계자가 코멘트한 단계. 메모리 원가가 서버 견적까지 바로 내려온 셈 ◾이번 가격표를 밀어올린 건 GPU보다는 같이 들어가는 메모리. AI 서버엔 GPU 옆 HBM (고속 메모리)뿐 아니라 서버용 D램도 대용량으로 들어가는데,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HBM·서버용에 우선 배정하면서 일반 D램까지 부족해졌음. 일반 D램 계약가는 1분기 +93~98%, 2분기도 +58~63% 전망. PC·스마트폰용 물량까지 AI 서버와 생산능력을 두고 경쟁하는 판 (소비자는 부들부들) ◾메모리 업체들 입장에선 판이 뒤집혔음.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증산에 돈을 쏟지만, 새 클린룸을 지어 웨이퍼 투입량을 늘리는 데는 시간이 걸림. 이에 2026년 공급 증가는 제한적. 애플은 메모리·저장장치값 때문에 맥·아이패드 값을 올렸고, 퀄컴도 공급업체 원가 상승을 이유로 고객사에 칩값 두 자릿수 인상을 통보. AI 서버발 원가 압박이 PC·스마트폰 가격표까지 빠르게 번지는 중 ◾한국 주식은 정반대로 요동. 화요일 코스피는 장중 -4.30%까지 밀렸다가 +0.68%로 끝났음. 외국인이 3.82조원어치를 던졌는데 개인 1.05조원·기관 1.17조원이 받아냄. 삼성전자는 보합, SK하이닉스는 +0.42%로 복귀. 상승 647개 vs. 하락 226개. 건설·기계가 5~7%대 뛰었고, 반도체 대형주도 낙폭을 되돌리며 오전과 오후가 완전히 다른 장. 지수만 반등한 게 아니라 종목 수도 뒤집힘 ◾이제 시장 시선은 한국시간 27일 새벽 엔비디아 실적. 7거래일 연속 밀려 2022년 이후 최장 하락을 찍은 뒤 화요일 반등했고, 월가 매출 눈높이는 920억불 안팎으로 전년의 거의 2배. 2026년 주가는 +12%로 반도체지수 +61%에 크게 뒤처짐. 최근 4번 실적 발표 뒤 주가가 모두 빠졌던 만큼, 숫자만 잘 나오는 걸로는 부족. 메모리 원가와 AI 투자 회수 논란을 젠슨 황이 어떻게 설명할지도 같이 보는 밤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관련 영어 표현:** Pass-through — 원가가 오른 만큼을 자기 마진으로 흡수하지 않고 판매가에 그대로 얹는 것. 얹을 수 있다는 건 협상력이 있다는 뜻이고, 얹어야만 한다는 건 원가 쪽이 더 세다는 뜻 ## 🧬 매머드, 다이어울프, 멸종 종들의 부활? - 날짜: 2026-08-25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5.html#story-5 · 주제: healthcare ◾현대판 노아의 방주, 미국이 짓기로 함. 미 어류야생동물관리국 (FWS; 멸종위기종 보호 담당 연방기관)이 바이오텍 스타트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Colossal Biosciences)와 손잡고, 멸종위기종 2,300여 종의 DNA·세포·생식 조직을 냉동 보관하는 바이오볼트 (BioVault) 구축 예정. 달라스 본사 포함 분산 시설에서 액체질소 −196℃로 영구 보관하고, 유전체 데이터는 전량 무료 공개 ◾보호 대상 종은 300% 늘었는데 종당 예산은 절반으로 줄어든 구조. 1985년 이후 멸종위기종보호법 (ESA; 1973년 제정) 등록 종이 1,682종까지 불었는데, FWS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연 8.5억불이 필요한데 실제론 3억불 남짓. 보호 대기하다 멸종한 종만 약 50종. 콜로설이 수천만불을 자비로 투입하고 연방 예산은 안 쓴다고 명시했으니, 정부 입장에선 마다할 이유가 없는 딜 ◾콜로설을 만든 건 연쇄 창업가 벤 람 (Ben Lamm)과 하버드 유전학자 조지 처치 (George Church; CRISPR 선구자). 처치가 매머드 부활을 구상하고 있었는데, 소프트웨어 회사 5개를 만들고 팔아본 람이 찾아가서 사업화한 조합. 2021년 창업 이후 5.5억불+ 유치, 기업가치 103억불. 지난해 4월엔 1만 3천 년 전 멸종한 다이어울프 (빙하기 대형 늑대) 복원 강아지 3마리를 공개해 타임지 표지까지 장식 (냉동인간 부활 시대?) ◾진짜 포인트는 매머드가 아니라 매머드를 만들려고 개발한 기술. 유전자 편집·냉동보존·인공자궁 등 멸종 동물 복원용 기술이 반려동물 복제, 멸종위기종 보존, 신약 개발 등으로 파생되는 구조. 지난해 동물 복제 전문기업 바이아젠 (ViaGen; 돌리 양 만든 로슬린 연구소 기술 보유)을 인수해 반려동물·경주마 복제 매출을 확보했고, AI 바이오 소프트웨어 폼바이오 (Form Bio)도 분사 — 아폴로 프로그램이 GPS를 낳은 것과 같은 구조 ◾다만 과학계에선 냉랭한 시선도. 콜로설이 부활시켰다는 다이어울프에 대해 IUCN (국제자연보전연맹)은 "어떤 종의 정의에도 다이어울프가 아님"이라고 못 박았고, 유전자 편집된 회색늑대에 가깝다는 게 학계 평가. But 이번 바이오볼트는 멸종 동물 부활이 아니라 기존 보존 과학의 연장선이라 논란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음. 정부가 못 하는 보존 인프라를 스타트업이 대신 깔아주는 구조가 지속 가능한지를 시장이 지켜보는 중 ## 💸 캐리, 캐리, 캐리 - 날짜: 2026-08-25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5.html#story-4 · 주제: fed-rates, fx ◾저금리 통화로 빌려 고금리 통화에 넣는 캐리 트레이드, 달러 펀딩 기준 2008년 이후 최장 연승. 운용자산 1.5조불 PGIM의 이머징 채권 헤드는 지금 시장을 한마디로 '캐리, 캐리, 캐리'라고 표현. 방향을 크게 찍기보다 달러·엔·유로로 싸게 빌려 금리차를 오래 먹는 거래가 다시 주인공 (글로벌 쩐 떼기). 터키처럼 현지 이자수익이 40%를 넘는 시장까지 등장. 이자차가 큰 만큼 환율이 버텨주는지가 수익의 절반 ◾캐리는 단순히 고금리만 보고 사는 거래가 아님. 달러로 빌려 터키 자산을 샀다면 현지 이자를 먹는 동안 달러까지 약해질수록 환차익도 붙음. 반대로 달러가 강해지면 이자 몇 달치를 환율에서 한 번에 토해낼 수 있음. 고금리와 달러 약세가 같은 방향으로 밀어줄때 퐌타스틱한 조합. 다만 같은 포지션이 쌓일수록, 시장이 뒤집혔을 때 손절 폭도 커지는 구조. 결국 이자장사+환율베팅이 한 몸 ◾8월 19일 미 재무부는 장기 국채 되사기를 회당 최대 20억불에서 최소 40억불로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 10~30년물 거래를 매끄럽게 만들려는 유동성 지원 조치인데, 확대분은 9월 9일부터 적용이라 발표 당시엔 아직 실행 전. 어쨌든 금리를 끌어내리겠다는 거였는데, 발표 직후 장기금리는 잠깐 내려갔다가 대부분 되돌렸고, 달러는 유로 대비 3개월래 저점까지 밀림. 가격보다 발표가 먼저 시장을 움직인 셈 ◾일단 아직까진 캐리 쪽에선 달러 펀딩이 더 편해지는 방향 (달러로 빌리는게 아직 이득). But 11월 4일엔 재무부의 이번 분기 되사기 계획이 끝나고 다음 분기 계획이 다시 나올 예정. 정부는 언제든 가격 방어를 다시 발표할 가능성. 올 2월엔 이머징 통화 변동성이 G7보다 낮은 상태가 200거래일 가까이 이어졌을 정도로, 변동성이 낮은 환경도 길었음. 환율이 잠잠할수록 캐리 포지션을 오래 들고 가기 쉬워지는 구조 ◾반대편 트리거는 이번 주 금요일 잭슨홀. 워시 연준의장 첫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선물시장은 9월 인상 확률 40%, 12월까지 72%를 반영 중이고, 7월 CPI는 전년비 +3.4%. 캐리는 금리차를 먹으며 천천히 쌓이지만, 만약 미국 금리 전망이 위로 치솟으며 달러가 강해지는 순간 되돌림 수요 몰림 & 출구가 한꺼번에 좁아짐. 캐리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빌린 통화가 갑자기 강해지는 순간이 제일 콩닥거림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관련 영어 표현:** Carry trade — 금리가 낮은 통화로 빌려서 금리가 높은 통화에 투자하는 전략. 금리 차이에서 먹고, 환율 변동에서 또 먹거나 잃음. 달러 약세기에 이머징 캐리가 폭발; "It's a carry world" — 지금은 캐리 트레이드가 지배하는 시장이라는 뜻. PGIM의 캐시 헵워스가 달러 약세 속 이머징 캐리 트레이드 전성기를 한마디로 요약한 표현 ## 👗 쉬인, 4년 만에 몸값 73% 증발 - 날짜: 2026-08-25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5.html#story-3 · 주제: china ◾5불짜리 원피스로 세계를 뒤집었던 쉬인, 결국 홍콩 증시 문을 두드림. 9월 1일 거래 시작 예정이고 공모가 밴드는 47.60~49.50홍콩달러. 신주 2.8억주를 팔아 최대 17.7억불을 땡기는데, 회사 몸값은 최대 270억불. 2022년 사모 시장의 982억불에서 약 72% 깎인 가격이고 올해 홍콩 최대 IPO. 상장 자체가 성공하더라도, 쉬인 입장에선 4년 전 가격표를 거의 4분의 1로 다시 붙이는 셈 ◾뉴욕 상장이 막히자 런던으로 틀었었는데, 영국 금융당국이 승인했어도 중국 증감위가 신장 위구르 강제노동 관련 위험 문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막혔음. 쉬인은 강제노동 연루를 부인. 그 사이 매출 성장률은 2024년 +20.7% → 2025년 +8% → 2026년 1분기 +1.1%로 급감. 물론 1분기 9,900만불 적자엔 우선주 회계 변경에서 나온 3.28억불 일회성 평가손도 포함. 성장 둔화와 회계성 손실은 구분해서 봐야 함 ◾미국에서 직배송 모델의 꿀통이 깨진 게 가장 큰 구조 변화. 2025년 5월 중국발 800불 이하 소포의 de minimis 면세가 끝나 관세까지 붙으면서, 쉬인 미국 매출은 2026년 1분기 -14.3%. 회사도 이 변화가 미국 매출과 전체 성장에 악영향을 줬다고 공시. EU도 7월부터 150유로 이하 저가 소포에 3유로 부과금. 중국에서 소비자 집까지 바로 보내며 아끼던 비용이 양쪽 핵심 시장에서 동시에 늘어남 ◾투자자 반응도 냉랭. 처음엔 300~400억불 몸값을 들이밀었는데 밀어냈고, 260~270억불까지 내려왔음. 코너스톤 투자자 (공모 전에 미리 물량을 확약한 투자자; 텐센트·타이거글로벌·제너럴애틀랜틱 등)가 3.83억불을 약정했고, 창업자 쉬양톈 등은 공모 뒤에도 의결권 90%를 쥐는 이중주식 구조. 예상 매출 대비 몸값은 약 0.7배로 H&M 1.1배, 자라 모회사 인디텍스 4배 대비 낮게 출발 ◾더 큰 할인 영수증은 따로 있음. 예전 고평가 라운드에서 우선주를 산 투자자들에게 IPO 가격이 낮아지면 보상해주는 조항이 걸려 있어서, 쉬인은 상장 전후로 현금·추가주식 등을 최대 35억불 규모로 지급해야 함. 이번 IPO에서 새로 땡기는 최대 17.7억불의 거의 2배. 기존 투자자 보상액이 신규 조달액의 거의 2배. 1,000억불 몸값 시절의 계약이 270억불 IPO까지 따라와 할인 비용을 청구하는 구조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한국 레버리지 ETF, 변동성을 "제조"하는 구조 - 날짜: 2026-08-25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5.html#story-2 · 주제: korea-market, banks-wallst ◾SK하이닉스 하루 거래대금 중 레버리지 ETF 리밸런싱 주문이 평균 22.4%, 최대 50.4%를 차지했다는 프린스턴대 연구. 5월 27일 개별종목 2배·인버스 ETF 16개가 상장된 뒤 9주 동안 코스피 서킷브레이커가 7번 발동했고, 7월은 코스피 월간 역대 최대 낙폭. 이 연구에선 ETF 상장 전후와 대조군 (같은 기간 엔비디아·AMD)을 비교, ETF 주문이 변동성을 키운 인과효과까지 추정 ◾2배 ETF는 주가가 오르면 장 마감 전에 더 사고, 내리면 더 팔아야 다음 날 다시 2배 노출로 시작할 수 있음. 이 주문 방향과 대략적인 크기를 아는 차익거래자들이 미리 같은 방향으로 포지션을 잡으면 가격이 먼저 밀리고, 그만큼 ETF가 마감에 처리해야 할 주문도 커지는 루프. 가격 움직임이 다음 주문을 키우고, 그 주문이 다시 가격을 미는 피드백. 예측 가능한 대량 주문이 차익거래의 먹잇감이 됨 ◾한국에선 이 마감 주문이 15:20~15:30 단일가 경매에서 체결되고, 그 10분엔 유동성공급자의 호가 의무도 면제. 얇은 경매에 큰 주문이 몰리니 거기서 가격이 찌그러질 것 같지만, 논문이 분봉으로 뜯어보니 과잉반응은 15:20 전에 이미 거의 완성. 경매 안에서는 가격이 오히려 평평. 차익거래자들이 하루 동안 미리 포지션을 쌓는 게 왜곡의 본체이고, 마지막 10분의 유동성 부족이 원인은 아니라는 결론 ◾이 진폭이 한국에서 유독 셌던 건, 해당 ETF 규모가 비정상적으로 컸기 때문.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자산은 상장 첫날 4.3조원에서 3주 만에 14조원까지 불었고, 보유자의 약 92%가 개인. 하이닉스 관련 상품은 국내+홍콩 합쳐 37조원대. 이 피드백 강도는 미국 단일종목 ETF 중 가장 극단적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사례보다도 약 2배 (K개미의 힘). 작은 시장 한 종목에 너무 큰 일일 주문이 붙어있는 셈 ◾연구 추정으로는, 이 루프가 없었다면 하이닉스 연환산 변동성은 84.8%였을 것. But 실제로는 136.7%까지 올라 +51.9%p가 붙었고, 9주간 ETF 보유자 쪽에서 4.36조원이 빠져나간 걸로 추산. 종점 자산도 루프가 없을 때보다 19% 적음. But 연구 결론도 '7월 폭락 자체를 ETF가 만들었다'는 건 아님 — 폭락이라는 목적지는 거의 같아도 가는 길을 훨씬 거칠게 만든 것. 방향보다 경로를 증폭하는 장치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관련 영어 표현:** "Smuggling is a nonstarter" — 밀수는 아예 논의 대상도 안 된다는 뜻. 엔비디아가 대만 직원 밀수 기소에 대해 낸 공식 입장. nonstarter는 "시작도 전에 끝난 것"이라는 뜻 ## 🏛 앤스로픽, 상장도 전에 스페이스X 추월? - 날짜: 2026-08-25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5.html#story-1 · 주제: ipo ◾한번도 안 써본적은 있어도, 한번만 써본적은 없는 클로드 (Claude), 모회사 앤스로픽이 상장 몸값 2조불 넘보는 중.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를 선두로 세우고 JP모건에 씨티까지 붙이는 중인데, 이르면 10월 상장 가능성. 6월 SEC에 비공개 상장서류 제출. 2조불이면 6월 스페이스X IPO 당시 1.77조불보다 높은 몸값. 다만 회사가 확정한 공모가가 아니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도는 기대치. 상장 몸값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급 후보 ◾이 정도 숫자가 떠도는 근거는 연 환산 매출 (ARR; 최근 매출 속도를 1년치로 환산한 숫자). 2025년 말 90억불 → 5월 470억불 → 7월 650억불+로 점프. 5월엔 650억불을 투자받으며 기업가치 9,650억불을 찍었고, 시장에선 연말 ARR ~1,200억불까지 거론. 코딩 도구 Claude Code 하나가 출시 6개월 만에 연 환산 25억불을 찍으며 성장 엔진. 포춘 10대 기업 중 8곳이 유료 고객, 2분기엔 5.59억불 영업이익. 프론티어 AI 연구소 최초 흑자 추정 ◾이번 IPO에서 더 낯선 건 지배구조. 다리오 아모데이 및 공동창업자들에겐 슈퍼의결권 주식을 주는 방안을 준비 중이고, 장기이익신탁에는 이사회 과반을 뽑을 수 있는 별도 주식을 유지하려는 계획. 아모데이의 경제적 지분은 약 2%뿐. 앤스로픽은 PBC (이익과 공익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회사 형태). 신탁 위원들은 회사 지분이나 이익을 공유하지 않는 독립 인사들. IPO 뒤 최종 의결권 구조는 아직 확정 전 ◾장기이익신탁 이라는 구조도 특이함. 애초에 5명으로 설계됐고, 7월엔 전 연준의장 버냉키가 들어오며 공개 위원이 4명이 됐음. 8월 쿠엘라르 (전 캘리포니아 대법관)가 앤스로픽 최고글로벌책임자로 옮기며, 현재는 버냉키 (경제 전문가)·폰테인 (안보 전문가)·샤 (보건 전문가) 3명. 새 위원은 기존 위원들이 회사와 협의해 고르는 방식이라 일반 주주가 직접 뽑는 자리는 아님. 결국 돈을 넣는 사람과 이사를 고르는 사람을 일부러 분리한 셈 ◾성능은 굿 vs. 가성비는 노굿으로 소문나서, 결국 비싸도 계속 써줄지가 관건 (토큰이 너무 빨리 녹음). 일단 7월 미국 기업 지출 데이터에선 앤스로픽 유료 도입률이 43.5%로 오픈AI 39.7%보다 여전히 앞섰음. 저렴이 오픈소스·중국계 모델이 당장 점유율을 뺏는 그림도 아님. But 최신 고가 모델 Fable 5는 오픈AI 플래그십 Sol보다 토큰당 가격이 약 2배인데, 한 달간 앤스로픽 토큰 사용량의 6%만 차지. 성장 1등 vs. 프리미엄 가격 상한을 동시에 보는 구간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관련 영어 표현:** Supervoting shares — 한 주당 일반 주식보다 훨씬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특수 주식. 창업자가 지분이 작아도 회사 지배권을 유지하는 데 쓰임. 앤스로픽이 IPO에서 도입 예정 ## 🪙 금·비트코인이 불을 지르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 날짜: 2026-08-24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4.html#story-5 · 주제: fed-rates, banks-wallst ◾국채 되사기 (시중에 유통 중인 국채를 재무부가 직접 시장에서 사들여 유동성을 관리하는 조치)가 시장을 달래기는커녕, 달러 가치를 갉아먹는 베팅에 불을 질렀음. 금요일 금 현물이 온스당 4,600불대 후반으로 6월 이후 최고, 비트코인은 7.7만불대로 올해 저점 대비 28% 반등. 달러지수는 3개월래 최저. 올해 초 워시 연준의장 지명 이후 잠잠했던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정부가 화폐 가치를 깎아먹을 거란 전제로 실물·대체자산에 거는 베팅)가 다시 살아남 ◾되사기 효과가 하루 만에 반납된 게 불쏘시개. 수요일 베센트 재무장관이 장기물 국채 되사기를 회당 최대 40억불로 두 배 이상 늘리겠다 발표 → 금리 잠시 내렸다가 24시간 만에 원래 자리로 복귀. 재무부 공식 설명은 금리 통제가 아니라 유동성 관리. But 시장 일부는 이를 사실상 장기금리 압박 완화로 읽었음. "일본식 불장난 (적자는 안 줄이고 금리만 누르면 결국 통화가 대가를 치르는 일본식 경로)"이라는 표현도 등장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창업자)도 썰전에 참전. 채권 비중을 줄이고 금을 10~15%, 비트코인을 소량 가져가라는 것. 미 국채 잔액이 40조불을 넘긴 주에 나온 발언이라 무게가 다름. 비트코인은 수요일 한 시간 동안 10억불 넘는 숏이 청산되며 3개월래 최고치 부근까지 반등. 현물 ETF엔 수요일 하루만 5.17억불 유입, 5월 초 이후 최대. 올해 초까지 저점을 찍었던 비트코인이 다시 살아난 건 달러 약세 베팅과 같은 맥락 ◾문제는 투자자들이 이미 올라탄 상태에서 벌어지는 일이란 것. 뱅크오브아메리카 설문에서 펀드매니저들의 주식 비중이 2021년 11월 이후 최고인데, 동시에 최대 tail risk (확률은 낮지만 터지면 큰일나는 위험) 1위로 꼽은 게 AI 버블 (32%). 금리 무질서 상승 (27%)이 2위, 인플레 재상승이 3위. 주식을 사면서도 최대 공포가 AI 버블이란 건 지금 포지션과 걱정이 정면으로 부딪치는 구간 ◾이번 주 바이너리 (결과에 따라 시장이 크게 한 쪽으로 쏠리는 이벤트)는 잭슨홀. 워시 연준의장의 첫 잭슨홀 연설이 금요일에 잡혀 있는데, 그가 전에 '백지'라 불렀던 자리. 재무부가 장기 금리를 인위적으로 누르면, 시장의 가격신호를 중시해온 워시의 프레임과 정면으로 충돌. 금요일 S&P글로벌 PMI 예비치는 미국 기업 활동이 약 4년래 가장 빠른 성장이라고 나왔는데, 적어도 금리 인하 명분을 약하게 만드는 쪽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관련 영어 표현:** Debasement trade — 정부가 화폐 가치를 깎아먹을 거란 전제로, 돈으로 사둘 수 없는 실물·대체자산에 베팅하는 전략. 금·비트코인이 대표 수단. 달러가 약해지면 이 트레이드가 살아남 ## 🏦 공개 안 되는 신용등급 자산, 보험사 안에서 10배 - 날짜: 2026-08-24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4.html#story-4 · 주제: trump-politics, banks-wallst ◾등급은 매기되 외부로는 공개 안 하는 신용등급, 8년 만에 10배로 불었음. 미국 생명보험사가 보유한 비공개 등급 자산의 장부가액이 2018년 460억불→2025년 4,810억불로 뛰었고, 보험사 채권 포트폴리오 내 비중은 1.5%→12%로 올라감. 이 뒤에는 1.8조불로 커진 사모 대출 (은행 대신 펀드가 직접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시장)이 있음. 신용등급은 보통 공개돼서 시장이 감시하는데, 사모 대출에 붙는 등급은 공개되지 않음 ◾같은 위험인데 등급이 2~3단계 후하고 손실은 2배. 컬럼비아경영대학원 연구진의 결론인데, 비공개 등급 자산은 같은 등급의 공개 자산 대비 손실 확률이 약 2배, but 등급은 2~3단계 높게 매겨졌다는 것. 물론 등급 내준 곳들 (KBRA 등 평가사들)은 이 연구 방법론에 문제가 있다며 반박. NAIC (미국 보험감독관협의회)는 이 연구 이전부터 사모등급 검증을 강화하고 있었고 2025년에 이미 등급 근거 보고서 90일 내 제출 의무를 채택 ◾신용등급은 특히 비공개면 후하게 나갈 유인이 생김. 보험사가 사모 대출 채권을 살 때, 등급이 높으면 규제상 쌓아야 하는 자본금이 줄어듦. 채권 발행사 입장에서도 높은 등급을 받으면, 더 넓은 보험사 매수자 풀에 더 낮은 금리로 접근할 수 있음. 평가를 의뢰하는 쪽이 등급사 (애초에 영리회사)를 선택할 수 있어, 후한 등급 쪽으로 일감이 몰리는 '등급 쇼핑' 유인이 생기는 자리. FSB (금융안정위원회)도 사모등급의 불투명성과 보험사 연결을 경고 ◾규모가 커지는 동안 경로가 복잡해지고 있음. 올 상반기 SRT (대출 위험 이전, 은행이 대출 위험을 펀드에 넘기는 별도 시장) 규모가 6년 연속 사상 최대 행진. 브로드컴 (반도체 회사)은 AI 칩 금융 구조에 아폴로·블랙스톤 등과 600억불 넘는 대출을 논의 중인데, AI 인프라 투자가 사모 대출 시장으로 빨려 들어가는 경로. BIS는 이 연결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 맞음, but 현재 위험은 "modest"라고 평가 ◾2008년과 겹치는 부분은, 등급이 규제자본을 좌우한다는 인센티브 + 낮은 투명성. But 같은 판이라고 단정하긴 어려움. 바젤위원회는 올해 2월 보고서에서 최근 SRT가 금융위기 전보다 더 신중하게 구조화됐고 규제·감독도 강해졌다고 명시. 지금 경고등은 이미 터질 화약고라기보다, 사모등급·보험사·은행-펀드 연결이 커지는 동안 실제 위험이 얼마나 제대로 보이느냐에 있음 (투명성이 관건)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알리바바, 주식 팔아서 AI에 100억불 추가 - 날짜: 2026-08-24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4.html#story-3 · 주제: ai, china ◾순이익이 75% 빠진 회사가, 주식을 더 찍어서 AI에 올인하겠다고 선언. 알리바바가 일요일 홍콩에서 7억1,000만주를 주당 112.70홍콩달러에 찍어 HK$800억 (약 102억불)을 조달한다고 발표. 홍콩 상장사 역대 최대 후속 공모이고, 올해 세계에서도 알파벳·인텔에 이은 3번째 규모. 조달금 100%를 칩·인프라·모델 개발에 쓴다고 못 박았음. 8월 26일 마감 예정 ◾직전 분기 실적은 최근 테크 회사들 추이 그 자체. 매출 (2,690억위안)은 9% 늘었고 클라우드는 45% 성장. But, 설비투자는 680억위안 (약 100억불) 가까이로 75% 급증. 손상차손·충당금까지 겹쳐 영업이익이 57% 줄었고, 투자이익 감소까지 더해져 순이익 -75%. 비GAAP 기준으로도 순이익은 38% 감소. 돈을 버는 속도보다 쓰는 속도가 훨씬 빠른 상태에서 주식을 더 찍는 것이니,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희석과 수익성 후퇴가 동시에 오는 구도 ◾빅숏의 마이클 버리가 사실상 반대표를 던짐. 올해 4월에 알리바바 포지션을 새로 잡았던 버리는 최근 전량 매도하고 JD닷컴 (중국 2위 이커머스)으로 갈아탄 상태. 유증 발표 직후 "주가가 반토막 나야 다시 관심을 갖겠다"며 공개 저격. 원래 한두 달 안에 알리바바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유증을 보고 마음 접었다는 것. "앞으로도 돈 필요할 때마다 주식을 찍을 회사"라는 게 이유 ◾중국 AI 투자의 마진 압축 국면이 본격화된 신호. 미국 4대 하이퍼스케일러가 올해 설비투자에 수천억불을 쏟고 있는데, 중국 빅테크도 같은 판에 뛰어들면서 돈 태우는 속도를 따라가는 중. 알리바바 ADR은 금요일 하루에 8.6% 빠졌고 올해 들어 18.6% 하락. 유증 가격 112.70홍콩달러는 ADR 종가 대비 3.6% 할인인데, 시장이 이미 반영한 악재 위에 추가 희석을 얹는 모양새 ◾AI가 돈을 벌어다 줄 거라는 약속과, 그 약속을 지키기 전에 먼저 돈을 쏟아야 하는 현실의 간극. 클라우드 45% 성장이라는 실제 수요와, 그 수요를 잡으려면 기존 주주가 희석까지 감수해야 하는 자본전쟁이 동시에 벌어지는 중. 2026년에 투입한 돈이 2028년 경쟁력이 된다는 건, 일단 살아남았다는 전제로 아직까진 믿음의 영역. 그 믿음에 102억불을 더 얹은 셈이고, 시장은 그 값어치를 따지는 중 (올인 아니면 올아웃)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디젤 마진, 역대 처음으로 100불을 뚫었음 - 날짜: 2026-08-24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4.html#story-2 · 주제: energy ◾원유 1배럴을 사서 디젤로 정제했을 때 남는 마진이 100불을 넘었음. 8월 17일 장중 배럴당 102.20불로 사상 최고. 이 마진을 재는 지표가 '디젤 크랙 스프레드 (원유 선물 vs. 초저유황 디젤 선물 가격 차이)'인데, 평소에는 15~25불. 2022년 러-우 전쟁 때 80불 후반~90불 초반이었고 올해 3월에 97~98불까지 갔다가 이번에 세 자릿수를 뚫은 것. 보통의 4~6배 수준 ◾수급이 총체적 난국. 이란-미국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막히면서 중동산 정제유 수출이 절반 넘게 줄었고,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정유시설을 계속 때림. 사우디는 원유를 아프리카 돌아서 이집트로 보내느라 항해 거리가 2배 이상. 여기에 미국 농업 시즌이 겹쳐 디젤 수요가 연중 최고점. 미국 디젤 재고는 약 1.07억배럴로 1996년 이후 같은 시기 최저. 정유사는 가동률 97%로 풀가동해도 빈틈을 못 메우는 상황 ◾정유사가 웃는 동안 농가가 먼저 쓰러지고 있음. 미국 챕터12 (가족농 전용 파산 절차) 건수가 최근 12개월간 336건으로 전년 282건 대비 19% 급증. 올해 농가 운전자본이 9.2% 줄고 실질 순소득은 2.6% 빠진 상태에서 한 방 더 맞는 구조. 비료도 호르무즈 직격탄인데, 글로벌 요소 수출의 30%+가 이 지역에서 나옴. 미국 무수암모니아도 8월 초 전년 대비 16% 올라 있음. 시장에선 비료 가격이 2028년까지 전쟁 전 수준을 웃돌 걸로 봄 ◾디젤값은 결국 장바구니값으로 옮겨감. 디젤이 트럭 운송비 변동분의 46%를 차지하는데, 생산자물가가 이미 전년 대비 4.7% 올라 있음. 5월에 미국 평균 디젤 소매가는 갤런당 5.64불로 전년 대비 62% 올랐고 시카고는 갤런당 6.30불. 미 농무부는 2026년 쇠고기 가격 11% 상승을 예고. 식료품 전체 물가는 안정된 것처럼 보여도 품목별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중 (마트에서 소고기값은 폭등, 계란만 싸진 세상) ◾정치판에서도 해결이 필요. 하원 공화당이 만든 950억불 예산 패키지에 농업 구제금 최대 120억불이 끼어 있는데 상원 전망은 불투명. 5년짜리 농업법안도 8월 상원 농업위에서 막힘. 핵심은 호르무즈 하나가 디젤과 비료를 동시에 밀어올리고, 둘이 각각 운송비·농업 원가를 통해 식탁으로 번지는 구조라는 것. 한국도 원유 100% 수입국이라 디젤값 고공행진이 운송비→내수 물가로 바로 전이되는 판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캐나다, "전쟁이다" — 200억불 보복관세 - 날짜: 2026-08-24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4.html#story-1 · 주제: energy ◾미-캐 관세 전쟁, 미국이 먼저 쏘고 캐나다가 맞받아침. 트럼프 행정부가 토요일 자정에 캐나다산 약 200억불어치 제품에 50% 관세를 발효시켰음. 합판·술·시멘트·하키 장비 등 캐나다 수출의 약 5%. 3일간 집중 협상이 금요일 밤 결렬되자 몇 시간 만에 터진 소식. 카니 총리는 "선빵 맞으면 전쟁이지"라며 9월 8일부터 달러 대 달러 보복관세를 예고. 철강·유제품·가전·농기계·전자제품이 대상 ◾캐나다가 이번에 꺼낸 도구부터 이례적임. 근거법은 338조 (Section 338, 외국의 차별적 무역 관행에 대통령이 단독으로 관세를 매길 수 있는 조항)인데, 1930년 제정 이후 한 번도 쓰인 적 없다가 이번에 처음 발동. 9월 8일은 캐나다 노동절 다음 화요일인데, 그때까지 카니는 구체 품목 리스트를 공개한다고만 해둠. 관세 부과에 실제 써먹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 앞으로 다른 나라에도 같은 도구를 꺼낼 수 있다는 신호 ◾캐나다가 쥔 비장의 무기는 원유. But 아직 그 패는 꺼내지도 않았음. 캐나다는 미국 정유사에 하루 약 390만배럴 원유를 대는 최대 공급국, 미국 정유 투입량의 약 24%. 다만 카니는 7월 말 이 카드에는 선을 그어둔 상황.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라는 포지션, 상당히 중요하다"며 공급 중단을 사실상 배제. 원유가 이론상 가장 센 레버리지인 건 맞지만, 캐나다 경제도 원유 수출에 묶여 있어 양날의 검. 앨버타주 (캐나다 최대 산유 지역)도 반대 ◾양쪽 다 뒷수습이 어려움. 캐나다 수출의 약 72%가 미국행이라 보복관세는 자국 물가를 올리는 부메랑. 카니 본인도 "보복관세가 자국 물가를 올리고 선택이 줄어드는 건 안다"고 인정. 미국 쪽은 25개 주가 연방정부를 상대로 관세 소송을 걸어둔 상태. 7월 1일에 열린 CUSMA (캐나다-미국-멕시코 자유무역협정) 첫 공동 재검토에서 미국이 현 상태로 갱신을 거부한 뒤라 무역 프레임이 통째로 흔들리는 상황 ◾현재 원유는 관세 대상에서 빠졌고 캐나다도 공급 축소를 배제한 상태. 그래도 미국 최대 원유 공급축이 무역전쟁의 잠재 카드로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에너지 수입국엔 체크포인트. 한국은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만큼 국제유가 변동이 정유·운송비로 이어지는 구조. 미-캐 관세전이 에너지까지 번질지는 아직 열린 문제지만, 무역 갈등이 에너지 경로를 정치화하는 추세 자체가 에너지 수입국에겐 이미 리스크 (제발 그만 좀)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미국, 유학생은 취업하려면 1.4억원 내라 - 날짜: 2026-08-2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1.html#story-5 · 주제: ai, china, japan ◾미국 대학 나와서 미국에서 일하려면 10만불 내야됨. 백악관이 만지작거리는 대상은 OPT (Optional Practical Training, 졸업 후 현장실습). F-1 학생비자로 졸업하고 1년, 이공계면 최대 3년까지 전공 관련 분야에서 합법으로 일하게 해주는 제도, 미국 내 유학생 4명 중 1명꼴. 9월 15일부터는 OPT를 하려면 체류 연장을 따로 신청해야 됨, 10만불을 여기 붙이는 방안이 내부 논의 중 ◾원래 노리던 건 H-1B였음. 작년 9월 취업비자 신규 신청에 10만불을 매겼는데, 6월에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이 “의회는 승인한 적 없는데요?”라며 통째로 무효화, 7월엔 정부의 집행 재개 요청을 항소법원도 기각. 게다가 이 수수료는 해외에서 새로 들어오는 인력만 대상이라, 캠퍼스에서 바로 뽑아 쓰는 회사들은 애초에 비켜갔음. 해외에서 영주권 신청하는 사람에게 10만불 보증금을 거는 방안도 따로 검토 중 (사람한테도 관세) ◾OPT로 표적을 옮기면 얘기가 달라짐. 실리콘밸리와 월가는 미국 대학에서 신입 뽑아 OPT로 1~3년 굴리다가 H-1B로 갈아태우는 게 표준 경로. 진짜 쟁점은 세금인데, OPT 인력 대부분은 회사도 본인도 급여세 7.65% 면제. 입국 5년 차까지 세법상 비거주자로 쳐주는 덕에 사회보장·메디케어 부담이 통째로 빠짐. 혜택 없애자는 법안이 상원에 올라와 있고, 없애면 10년간 320억불이 더 걷힌다는 추산 ◾제도가 바뀌기 전부터 숫자는 이미 빠지는 중. 2025년 가을 신규 유학생 등록이 17% 감소, 학년 시작 전 발급된 F-1 학생비자는 36% 줄었다는 분석. 최다 배출국인 인도 유학생은 60% 넘게 빠졌고, 석사 과정 신규 등록도 평균 19% 감소. 유학생이 미국 경제에 넣은 돈은 2024~25학년도 429억불인데, 이번 학년도엔 11억불과 일자리 2.3만개가 날아간다는 추산. 유학생 비중 큰 상위 15% 대학은 신용 위험 경고까지 나온 상황 ◾빠져나간 수요는 다른 데로 감. 홍콩 유학생은 팬데믹 전보다 77% 가까이 늘었고, 일본 유학생은 역대 최다. 중국은 작년 10월 이공계 학위만 있으면 초청 기관 없이 입국하는 K비자 신설, 스페인·프랑스는 미국에 있던 학생·연구자를 데려오는 예산 편성. 포브스 AI 50의 미국 회사 42곳 중 25곳은 이민자가 세운 회사. 유학생으로 들어왔다 눌러앉은 창업자도 그 안에 있음. 미국에서 공부 중인 한국인은 4.28만명, 9월 시행 대기 중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관련 영어 표현:** Payroll tax — 월급에서 떼는 사회보장·건강보험 부담금. 미국은 회사와 직원이 7.65%씩 반반 냄. OPT 인력은 이게 양쪽 다 빠져서, 회사 입장에선 같은 사람을 더 싸게 쓰는 셈 ## 🏚 창업자는 무기징역, 돈은 안 돌아옴 - 날짜: 2026-08-2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1.html#story-4 · 주제: china, real-estate ◾중국 최대 부동산 회사를 세운 사람, 무기징역 선고받음. 선전 법원이 어제 쉬자인 (헝다 창업자)에게 무기징역과 전 재산 몰수, 정치적 권리 종신 박탈을 선고. 죄목은 자금 모집 사기, 불법 예금 수신, 증권 사기 발행, 뇌물 등 8개로, 4월에 이미 다 인정했던 사안. 회사에 매긴 벌금은 헝다그룹과 자회사 헝다부동산을 합쳐 23억불. 같은 날 두 아들을 포함해 56명이 22개월에서 18년까지 형을 받았고 재산 몰수도 함께 붙었음 ◾벌금 규모부터가 상징적. 헝다가 못 갚은 빚이 3,000억불이 넘는데 이번 벌금은 23억불, 빚의 1%에도 못 미침. 법원은 벌금·몰수보다 피해자 보상이 먼저라고 못 박았음. But, 회사는 2024년 초 홍콩 법원에서 청산 명령을 받은 상태, 나눠줄 재산이 거의 안 남았음. 집값을 미리 낸 실거주 구매자는 집을 받거나 돈을 돌려받을 권리가 저당권보다 앞섬 (2023년 최고인민법원 해석). 담보 없는 공급사와 해외 채권자는 후순위 ◾중국이 정리한 건 사람이지 시장이 아님.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자산을 부풀리고 부채를 숨긴 게 유죄의 핵심. 2024년 증권당국 조사에서 드러난 매출 부풀리기만 약 780억불인데, 아파트를 다 짓기도 전에 판매를 매출로 미리 잡는 수법이었음. 이게 통한 건 아파트를 미리 팔아 받은 돈으로 다시 땅을 사는 방식이 업계 표준이었기 때문. 신용평가 쪽에서는 이번 선고가 부동산 시장에 추가로 미칠 영향은 없다고 선 그음 (레알?) ◾창업자의 성공 신화가 통째로 뒤집힌 사례. 1958년 허난성 시골에서 태어나 제철소에서 일하다 1996년 광저우에서 헝다를 세웠고, 2017년엔 순자산 453억불로 아시아 최고 부자에 올랐던 인물. 그 상승을 떠받친 건 고부채·고레버리지·고회전이라 불리던 사업모델, 축구단까지 사들여 중국과 아시아 챔피언으로 만들며 몸집을 불렸음. 한때 직원이 20만명이었는데, 2021년 말 해외 채권을 못 갚으면서 무너졌음 ◾정작 시장은 여전히 문제. 부동산은 여전히 중국 내수를 끌어내리는 가장 큰 짐이고, 계속 잘살게 된다는 약속에 정당성을 걸어온 정부한테는 계속 두통거리. 부동산 연관 산업이 한때 중국 GDP의 30%였던 만큼 대신할 엔진을 찾는 일도 간단치 않음. 2020년 당국이 개발사 차입에 선을 그은 뒤 시작된 조정도 아직 진행 중. 이번 재판은 짐을 만든 사람을 징벌한 것이지, 짐을 치운 게 아님. 5년을 기다린 사람들한테는 아직 답이 아닌 상황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제2의 테라노스? 실적 뻥튀기로 투자금 땡긴 범인 - 날짜: 2026-08-2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1.html#story-3 · 주제: deals, ipo, trump-politics ◾미국 의류 대여 스타트업 캐슬, 투자자들에 사기치다 감옥행. 회사가 적어낸 2023년 매출은 4.4억불, 실제는 1,570만불이었음. 28배. 적자 8,100만불짜리 회사를 흑자로 적어 돌렸음. 캐슬 창업자가 6년간 투자자 수백 명한테 뻥친 숫자인데, 3월에 법정에서 증권사기를 인정하면서 3억불 가까이 몰수하기로 결정. 어제 맨해튼 연방법원 선고에서 검찰은 테라노스 창업자보다 긴 12년 6개월을 요청, but 법원이 내린 형은 징역 5년 ◾사업 아이디어 자체는 멀쩡했음. 브랜드 대신 옷을 사서 쌓아두고 월정액으로 빌려주며 세탁·배송·재고까지 맡는 구조. 옷을 서비스처럼 판다는 뜻의 Clothing-as-a-Service, 줄여서 캐슬. 프린스턴에서 중세학을 전공한 창업자가 2011년 옷 대여로 시작해 2018년 기업용 소프트웨어로 갈아탔고, 그해 몸값이 12.5억불. But, 옷을 직접 사서 쌓아두는 구조라 돈이 계속 나갔고 매출이 못 따라갔음 ◾가짜 숫자는 다음 투자를 받아내기 위한 도구였음. 감사보고서를 지어내고, 은행 잔고 화면까지 만들어 보여줬음.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을 2,400만불로 적어 보냈는데 실제는 3만불도 안 됐음. 같은 해 통장에 5,000만불이 있다며 보낸 화면 속 잔고도 실제로는 100만불 미만. 수사기관이 기기를 압수한 뒤에도 같은 투자자를 만나 가짜 감사보고서 얘기를 이어갔고, 커진 숫자가 다시 다음 라운드를 열어주는 순환이었음 ◾투자자 명단은 화려했음. 빌 애크먼 (헤지펀드 퍼싱스퀘어 대표), 헨리 크래비스 (사모펀드 KKR 공동창업자),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같은 이름이 올라 있었음. 그렇게 5억불 넘게 모으는 동안 이사회는 오랫동안 3명뿐이었고 그중 하나가 창업자 본인. 남은 주주들이 이사회가 위험 신호를 놓쳤다며 소송을 거는 근거가 이 대목. 변호인 측은 투자금을 개인 용도로 쓴 게 아니라 회사를 살리려 쓴 거라며 2년으로 퉁쳐달라 요청 ◾벤처 투자에서 이런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음. 상장사와 달리 비상장사는 감사받은 재무제표를 공개할 의무가 없고, 투자자가 보는 자료는 회사가 골라서 주는 것. 그래서 검증은 계약서에 어떤 자료를 받기로 적어뒀는지에 달려 있음. 이사회가 이상을 감지한 뒤 투자자들에게 알리기까지 몇 달이 걸렸고, 창업자를 자리에서 내린 뒤에도 회사 밖에서 자금 모집이 이어졌음. 회사는 지난해 6월 파산했고 주주들이 쥔 주식은 종잇장이 됐음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칩 팔려면, 지분을 내놔야 하는 세상 - 날짜: 2026-08-2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1.html#story-2 · 주제: ai, semiconductor ◾칩을 파는 쪽, 사는 쪽한테 아예 지분을 얹어줬음. 마벨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설계사)이 구글에 자사 주식 122억불어치까지 살 수 있는 권리를 줬음. 전부 행사하면 지분 7% 안팎으로 구글이 단숨에 5대 주주. 물론 공짜는 아님. 첫 해에 자동으로 풀리는 건 136만주뿐이고, 나머지는 구글이 마벨 칩을 5억불어치 사들일 때마다 한 덩어리씩 열리는 구조. 전부 받으려면 구글이 1,200억불을 써야 하고, 이 권리를 계열사 밖으로 넘기려면 마벨 동의가 필요함 ◾마벨 주가는 장중 14%까지 뛰었다가 10% 가까이 오른 237불로 마감 vs. 경쟁사 브로드컴은 5% 가까이 빠지면서 시총 870억불이 날아갔음. 구글의 자체 AI 칩 (TPU; 엔비디아 GPU 대신 쓰려고 직접 설계한 칩)을 사실상 혼자 만들어주던 게 브로드컴인데, 여기 두 번째 공급사가 붙었다는 뜻. 공시에 박힌 건 TPU 본체가 아니라 그 주변. 학습된 모델을 실제로 돌리는 가속기 + 저장장치·네트워크·메모리를 잇는 제어칩들 ◾돈 내는 쪽이 파는 쪽 지분을 갖는 계약이 AI 칩판에 잇달아 등장 중. 마벨부터가 2024년 12월 AWS에 418만주짜리 매출연동 워런트를 줬고, 작년 10월엔 AMD가 오픈AI한테 지분을 최대 10%까지 살 권리를 줬음. 파는 쪽은 고객이 계속 사게 만들 유인을 걸고, 사는 쪽은 공급을 확보하면서 그 회사 주가가 오를 때 차익까지 챙김. 매출과 주가가 한 계약서 안에서 서로를 밀어 올리는 셈이라, 시장에서 돌려막기 소리가 나오는 자리 ◾값을 미리 못 박아둔 게 핵심. 행사가는 주당 206.58불인데, 공시 당일 마벨 종가는 237불이었음. 구글은 아직 한 푼도 안 냈는데 주당 30불 먹고 들어간 셈. 다만 물량의 98% 가까이는 앞으로 칩을 사줘야 하나씩 열리는 몫. 현금을 다 내는 대신 차액만 받는 방식도 열려 있음. 권리는 2033년 8월까지 살아 있고, 그 사이 주가가 오를수록 구글 몫이 커지는데, 그 상승을 만드는 게 다름 아닌 구글의 오더 (어깨걸고 가는 중) ◾기존 주주 계산은 복잡해짐. 전량 행사되면 주식 수가 7% 가까이 늘어 1주의 몫이 그만큼 희석되는데, 대신 구글이 그만큼 마벨 칩을 사줬다는 뜻. 다만 공시가 쓴 표현은 구글의 재량 구매라, 1,200억불은 확정 주문이 아니라 워런트를 다 받아가는 문턱. 구글이 자체 칩 인프라로 버는 돈은 올해 30억불→2027년 250억불로 커진다는 게 월가 전망. But, 파는 쪽이 사는 쪽 눈치를 봐야 하는 관계가 7년간 고정된 셈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관련 영어 표현:** Warrant — 값을 미리 정해두고 나중에 그 값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지금 돈을 안 내도 되고, 주가가 오르면 그 차이만큼 그냥 이득. 오늘 구글이 마벨한테 받아낸 게 이것 ## 🚰 데이터센터에 오줌 보내자는 광고 - 날짜: 2026-08-21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1.html#story-1 · 주제: ai ◾미국인은 집 근처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걸 원전보다 더 싫어함. 갤럽 3월 조사에서 71%가 반대, 그중 48%가 강하게 반대였고 찬성은 27%에 그쳤음. 같은 조사에서 원전 반대는 53%. 갤럽 데이터상 2001년부터 원전 반대율의 역대 최고치가 63%인데, 데이터센터는 갤럽의 이번 첫 조사에서 그 최고치를 바로 넘겼음. 민주·공화·무당층이 다 과반 반대, 지역으로는 중서부와 남부가 75% 안팎으로 가장 셌음 ◾반대 이유는 굉장히 현실적임. 설문 참여자 절반이 자원 과소비를 꼽았고, 물 18%·전기 18%·소음과 오염 16%로 갈렸음. 결국 동네가 떠안는 자원·생활비 얘기. 찬성 쪽 이유는 지역 경제 66%와 일자리 55%인데, 여기가 약한 고리. 오픈AI가 조지아에 짓는 200억불 캠퍼스도 첫 약정은 상시직 최소 400명, 완공 뒤 목표는 1,000명 넘음. 그래도 투자액에 비하면 사람 쓸 일이 많은 사업은 아님 ◾아예 여론이 삽을 멈추는 단계까지 왔음. 10개 넘는 주가 유예 법안을 냈고, 뉴욕은 초대형 신규 건설을 1년 멈춤. 텍사스는 감사가 끝날 때까지 전력망 연결을 막았음. 작년에 지역 반대로 막힌 프로젝트가 1,560억불 규모인데, 올해는 1분기에만 1,300억불로 작년 1년치에 육박. 그런데도 6월 데이터센터 건설 지출은 1년 전보다 46% 늘었음. 짓는 쪽 입장에선 금지법보다도 건축 허가+전력 설비 대기가 더 힘든 부분 ◾이에 정치권이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음. 어제 공화당 상원 선거대책위가 오하이오에서 사업하는 AI 기업들한테 보낸 메모가 공개됨. 데이터센터가 후보 발목을 잡고 있어 11월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날릴 수 있다는 내용. 오하이오는 데이터센터가 200개 넘는 전국 5위 지역이고, 주지사는 5월에 세금감면을 이미 중단했음. 정부는 개발사가 자기 전력을 직접 마련하고 주민 요금은 안 올리겠다고 약속하게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음 ◾기업들이 쓰는 방어법은 두 갈래. 오픈AI는 7월 조지아 주민 설명회에 무료 아이스크림+로고 박은 에코백 깔고 취업 상담 부스까지 차림. 메타는 8월 10일 데이터센터 동네에 쓸 10억불 기금을 내놨음. 반대편에선 음료 브랜드 리퀴드데스가 데이터센터 냉각수를 사람 오줌으로 대신하자 (..)는 광고를 냈음 (애초에 저세상 텐션 브랜드). 대형 데이터센터 한 곳이 하루에 최대 500만갤런, 인구 1만~5만 도시가 하루에 쓰는 만큼을 냉각수로 쓴다는 게 근거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망한 회사, 직원들 일한 흔적까지 팔림 - 날짜: 2026-08-20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0.html#story-5 · 주제: ai ◾파산하면 비행기·건물·공항 이착륙권까지 팔아 빚 갚는 게 원래 순서. But 5월 운항을 접은 미국 저가항공사 스피릿에선 처음 보는 물건에도 가격표가 붙었음. 바로 직원들이 남긴 이메일·채팅·문서·코드를 묶은 내부 업무 데이터. 8월 14일 파산 경매에서 구글이 1,000만불 낙찰자로 선정됐고, 법원 승인 전. 망한 회사가 일하던 방식 자체가 자산이 된 셈. 라과디아공항 이착륙권 22개가 5,850만불에 팔린 것과 비교해도 큰 가격 ◾메일함은 시작일 뿐. 이메일 1억건+Teams 항목 5억건에 OneDrive 파일 1,708만건·SharePoint 자료 2,058만건까지 한 묶음. 자체 소프트웨어도 516개 저장소·약 3,000만줄 코드가 따라옴. 직원 기록은 17만5,000건 넘게 1986년까지 거슬러 올라감. 완성된 문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일하며 남긴 디지털 흔적을 통째로 사는 구조. 경쟁사 항공편 가격 기록도 72억건 포함 (숨은 보석함) ◾AI 입장에선 이 과정이 귀함. 인터넷을 긁으면 완성된 문서·사진·코드는 넘치지만, 회사 안에서 누가 일을 던지고→논의하고→고치고→승인하는지는 밖으로 거의 안 나옴. 스피릿 데이터엔 항공권 가격·운항·승무원 배치·정비·환불·재무 같은 실제 운영 기록까지 붙어 있음. 구글도 제품·AI 모델 개선에 활용할 계획. 결과물이 아니라 결과물을 만드는 법을 배우는 교재인 셈. AI가 실제 직장 일을 하려면 필요한 종류의 데이터 ◾이런 데이터에 돈이 붙는 건 스피릿만의 우연도 아님. AI 데이터 회사 머코는 기업들에 Slack·Teams·메일·문서 같은 내부 업무 데이터를 익명화해 AI 연구소에 라이선스하고 돈 받게 해주는 사업을 이미 시작했음. 전문가가 가상의 업무 과제를 만드는 훈련 데이터 시장도 돌아가는 중. 온라인에 공개된 정보 다음으로 AI 회사들이 노리는 게 실제 직장에서 일이 굴러가는 과정인 셈. 머코도 이번 경매에 750만불을 걸어 예비 낙찰자로 지정 ◾물론 직원 입장에선 얘기가 달라짐. 고객 프로필·전화번호·콜 녹음 등은 매각에서 빼고, 넘어가는 자료도 제3자가 개인정보를 지울 예정. But 직원 급여·세금·출장·근무 기록은 데이터 묶음에 남아 있어 승무원 노조가 반발했고, 8월 19일 승인 심리도 9월 9일로 연기. 회사가 망해도 직원들이 어떻게 일했는지까지 매각 자산으로 남는 시대. 데이터 값이 오를수록 누구 기록인지가 새 싸움거리. 회사 자산과 사생활의 경계도 흔들리는 중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폰 보면 된다던 항공사, 스크린 유턴 - 날짜: 2026-08-20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0.html#story-4 · 주제: space-aero ◾9년 전부터 좌석 앞 화면을 떼어내던 아메리칸항공, 이번 주 전부 다시 달겠다고 발표. 국내·단거리에 쓰는 소형기 800대 넘는 기체의 전 좌석에 4K 화면을 넣겠다는 계획. 새로 받는 비행기부터 2028년부터 시작. 이미 날고 있는 기체까지 다 고치는 건 2030년대 초. 얼마가 드는지도, 누구 장비를 쓰는지도 안 밝혔음. 장거리 기체 140여 대엔 화면이 그대로 있으니 이번 유턴은 국내선 얘기 ◾9년 전 계산은 이랬음. 다들 폰이랑 태블릿 들고 타는데 화면이 왜 필요하냐, 떼어내면 비행기가 가벼워져 기름값이 줄고 고장 나서 고칠 일도 사라진다는 것. 유나이티드도 같은 계산으로 화면을 뺐다가 2021년에 되돌렸고, 끝까지 밀어붙인 건 아메리칸 하나였음. 그 사이 벌어진 건 수익성. 2분기 매출은 167억불로 사상 최대였는데 순이익은 0.7억불, 순마진이 0.5%도 안 됐음. 델타·유나이티드와의 격차 좁히기가 현 CEO의 최대 과제 ◾이번 발표의 진짜 숫자는 화면이 아니라 좌석. 소형기에서 프리미엄 좌석 비중을 25%에서 40%까지 끌어올림. 회사 설명으로는 지금도 전체 좌석의 30%인 프리미엄 승객이 항공권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만들고 있음. 돈 버는 축은 앞쪽 좌석을 늘려 비싸게 파는 쪽이고, 화면·블루투스·USB-C 충전에 라운지 증설까지가 객실 상품성을 통째로 올리는 묶음. 이코노미를 촘촘히 채워 팔던 장사에서 갈아타겠다는 설계 ◾화면은 광고 자리이기도 함. 유나이티드는 2024년부터 좌석 화면에 승객마다 다른 광고를 붙여 팔고 있고, 아예 별도 미디어 사업으로 떼어 굴리는 중. 몇 시간 동안 자리를 뜰 수 없는 관객 수백 명이 통째로 잡히는 매체라, 한번 깔아두면 좌석 하나당 매출이 티켓값 말고 하나 더 생기는 구조. 아메리칸은 광고 얘기는 안 했고 개인 맞춤 추천만 언급. 다만 화면 뗄 때 아낀 게 기름값이었다면, 같이 버린 건 시청자 (?)였음 ◾돌아올 화면은 9년 전에 뗀 화면과는 다른 물건. 그때는 콘텐츠를 미리 담아 트는 무겁고 잘 고장 나는 재생기였는데, 지금은 위성 인터넷에 물려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단말기. 순서도 화면이 먼저가 아니라 스타링크가 먼저라, 에어버스 500대엔 내년 1분기부터 깔리고 화면은 2028년. 폰이면 충분하다던 2017년 전제를 무너뜨린 건 승객 취향만이 아니라 인터넷 속도이기도 했음 (9년을 돌아온 실험)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반토막 난 하이닉스, 40조로 줍줍 - 날짜: 2026-08-20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0.html#story-3 · 주제: korea-market ◾SK하이닉스 이사회, 자사주 40조원어치를 장내에서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결의. 국내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서 없앤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 2,407만주로 발행주식의 3.3%에 해당, 매수 기간은 오늘부터 11월 19일까지 3개월. 소각은 배당과 달리 주식 수 자체를 영구히 없애는 거라, 회사 이익이 그대로여도 남은 주주가 쥔 1주의 몫이 그만큼 커짐. 한 번 없앤 주식은 되살릴 수도 없음 ◾돈은 넘침.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원, 영업이익률은 76%였음. 순현금은 한 분기 만에 35조원에서 69조원으로 불었는데, 이번 40조는 그 중 58%를 한 번에 쓰겠다는 결정. 2025~2027년 잉여현금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를 뺀 돈)의 '50% 범위 내'로 잡아뒀던 환원 기준도 '50% 이상'으로 바꿨음. 천장이던 숫자가 바닥이 된 것. 시장이 기대하던 배당 확대는 이번 발표에 안 담겼고, 배당은 소각과 병행한다는 원칙만 남겼음 ◾타이밍이 묘함. 어제 하이닉스는 9.75% 빠진 150만원 마감, 6월 22일 종가 292만원의 절반 수준. 7월 10일에 미국에 ADR 상장 (265억불 땡김) 하면서 입이 잠겼던 이력. 미국 규정상 공모 뒤 25일간은 공모서류에 없던 얘기를 새로 못 꺼내는데, 그 기간에 7월 말 실적 발표가 있었음. 주주환원을 묻는 자리에서 답을 못 했던 이유. 말 대신 최태원 회장이 7월 30일 48억원어치를 직접 샀음 ◾정작 미국에 상장된 주식은 장중 5.3%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당일 반납. 회사가 역대급 규모로 자사주 사서 주가 떠받치겠다고 하는 기회 (?)를 활용한 것. 어제 코스피가 5.8% 빠졌던 건 미국 장기 금리만의 일은 아니고, 간밤 마이크론이 7% 빠진 데다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지역 승인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게 겹쳤음. 시가총액 절반 가까이가 삼성전자·하이닉스라 지수가 그대로 받아냈음 ◾연내 추가 환원도 예고. 규모와 방식은 3분기 실적 발표 때 공개 예정, 시장 추정치는 40조원에서 100조원까지 갈림. 회사 연간 고정배당이 주당 1,500원인 걸 생각하면 자릿수가 달라지는 셈. 미국에서도 마이크론이 6월에 잉여현금 전액 환원 선언, 샌디스크는 이달 자사주 한도를 140억불 얹었는데, 비슷하게 주가는 안 받쳐줬던 이력. 글로벌 대장주 SK하이닉스는 비슷한 시험대에 올라선 셈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코로나로 떴다 꺼진 회사, 암으로 부활 - 날짜: 2026-08-20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0.html#story-2 · 주제: healthcare ◾몇 년째 미끄러지기만 하던 모더나 주식, 하루에 177% 올랐음. 상장 이후 하루 최대 상승률. 머크와 같이 만든 맞춤형 암 백신이 마지막 임상 단계에서 통했다는 발표가 나왔음. 흑색종 (치명적인 피부암) 수술을 끝낸 고위험 환자 1,137명을 둘로 갈라, 한쪽엔 기존 치료제만 주고 다른 쪽엔 백신을 얹어 1년쯤 치료. 재발 없이 버틴 기간도, 다른 장기로 안 번진 기간도 백신 얹은 쪽이 길었음 ◾주사 만드는 방식이 기존 약과 완전히 다름. 환자 몸에서 떼어낸 종양 조각을 읽어, 그 사람 암에만 있는 돌연변이를 면역세포한테 지명수배하듯 알려주는 구조. 그래서 사람마다 다른 백신을 한 명 분씩 따로 찍어냄. 공장에서 같은 걸 찍어내는 약이 아니라는 뜻. 그래도 환자 세포를 꺼내 키우는 세포치료제보단 찍어내기가 수월하다는 게 회사 얘기.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같이 맞은 쪽이, 키트루다만 맞은 쪽보다 성적이 좋았음 ◾mRNA 암 백신이 마지막 임상 문턱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 코로나 때 쓰인 그 기술을 암으로 돌리려는 시도 (사실 원래 암 백신)가 10년 넘게 이어졌지만, 여기까지 온 건 없었음. 이미 표준으로 깔린 키트루다 위에 뭘 더 얹어서 더 낫다는 걸 보인 것도 처음. 미국·유럽에서 이번 치료 대상이 될 흑색종 환자가 3만명인데, 뒤에 줄 선 폐암 쪽 대상은 10만명이 넘음. 방광암·신장암 임상도 같이 도는 중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50억불에서 700억불 근처로 뛰었음. 유통주식 13.5%가 공매도였던 터라, 주가가 오를수록 숏스퀴즈 물량이 대거 몰리며 하루 평가손만 50억불 안팎. 호재가 매수를 부르고, 그 매수에 다시 공매도 세력이 털리면서 주가를 밀어 올린 전형적인 숏스퀴즈. 발표 직전까지 월가 평균 의견은 '보유', 평균 목표가는 53불 vs. 이날 종가 174불, 시장 예측치와 빠르게 벌어짐 (증권사 리서치는 보통 후행적) ◾다만 돈이 되기까지는 아직 먼 길. 흑색종 하나로 잡히는 매출 전망은 2035년에 연 30억불 수준, 모더나는 2분기에도 7.8억불 적자. 규제 승인 고려하면 빨라야 내년에 환자한테 갈 수 있음. 머크 주가도 12% 넘게 올랐는데, 이쪽은 매출을 떠받치던 키트루다의 특허 보호가 끝나가는 처지라 다음 제품이 급했던 자리. 시험은 아직 도는 중이고 이번 건 미리 잡아둔 중간 점검이라, 생존기간도 값도 아직 안 나온 상태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금리 무서워서 자기 국채 사는 미국 - 날짜: 2026-08-20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20.html#story-1 · 주제: fed-rates ◾전날 30년물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를 찍자, 미 재무부가 바로 다음 날 참전. 만기 10~30년짜리 국채를 시장에서 되사는 규모를 회당 20억불→최소 40억불로 키우겠다는 계획.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 새로 찍은 국채를 팔아 옛 국채를 사오는 거라, 빚이 줄진 않고 만기만 갈아끼우는 셈. 원래는 손 안 타는 옛 물량을 걷어내 거래를 매끄럽게 하는 관리용 도구인데, 이번엔 값이 가장 많이 빠진 구간만 골라 키웠음 ◾실탄으로 보면 우스운 규모. 시장에 나가 있는 미 국채가 32.2조불, 20년·30년 만기로 찍은 물량만 5.5조불인데 한 번에 20억불 더 사겠다는 얘기. 화요일엔 예정된 20억불 매입이 실제로 돌았는데도 금리가 올랐음. 그런데 규모를 키우겠다는 말 한마디에, 전날 5.34%까지 갔던 30년물이 5.19%까지 내려오며 6월말 이후 하루 최대 낙폭. 당장의 규모 보다는, 재무부가 지켜보고 있다는 신호 하나가 먹힌 것 ◾금리는 눌렀는데 달러가 같이 무너짐. 달러지수가 장중 0.8%까지 빠지며 5월 12일 이후 최저, 주요국 통화 전부에 밀렸음. 금은 온스당 4,480불로 6월 초 이후 최고치. 금리가 내려가면 달러를 들고 있을 이유가 줄고, 거기에 정부가 직접 금리를 찍어 누른다는 그림까지 겹친 상황. 시장에선 달러 대신 금으로 갈아탐. 재무부는 유동성 지원이라고 했지만, 시장에선 사실상 금리 관리 선언 아니냐는 의견 ◾재무부는 7월 31일엔 일본과 손잡고 엔화 가격을 방어했었음. 일본이 들고 있던 미 국채를 내다 팔아서 달러 마련→엔화로 환전할 판이라, 미 국채 매도 (=금리 상승)를 피하려는 계산도 깔렸다는 해석이 나왔음. 재무부는 보통 발행 일정을 지키는 쪽. But 분기 매입 계획 발표 2주 만에 갈아엎은지라, 손 가는 대로 쐈다는 말도 도는 중. 재무부는 이달 초만 해도 연준이 시장에 금리 힌트를 안 주는 걸 잘한 일이라고 두둔했던 이력 ◾정작 본질적인 원인은 손도 안 댔음. 미 연방 부채가 39조→40조불 까지 걸린 시간이 5개월. 이자로 나가는 돈은 이미 의료·연금 다음가는 세 번째 지출 항목. 만기 돌아오는 국채와 해마다 나는 적자를 새 국채로 계속 메워야 하는 구조, 시장에 나올 물량 자체는 줄지 않음. 작년 여름엔 감세·지출 법안이 속도를 붙였고, 중간선거를 앞두고 양도세를 더 깎아주겠다는 안까지 도는 중 (값비싼 땜빵의 연속)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얼마나 개판인지 보려고, 역주행 시작 - 날짜: 2026-08-19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19.html#story-5 · 주제: china, media-content ◾개봉 9일 동안 전국에서 236명이 본 영화, 2주 만에 흥행작으로 대 변신. 8월 5일 개봉한 중국 애니메이션 뉴라이 (牛来, 소가 온다)가 주인공. 예고편도 마케팅도 없이 극장에 걸렸고, 9일치 누적 매출이 7,169위안. 우리 돈 140만원이 안 되는데, 올해 중국 개봉 애니메이션 중 최저 기록. 중국 극장가는 첫 주 성적이 안 나오면 바로 스크린이 빠지는 곳이라, 원래대로면 아무도 모르게 내려갔을 영화. 실제로 대부분 극장이 아예 걸지도 않았음 ◾판이 뒤집힌 계기는 혹평 그 자체. 14일 이 매출 숫자가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재난급 작화라는 조롱이 쏟아졌고, 얼마나 못 만들었는지 보겠다 (..)는 사람들이 극장으로 몰려갔음. 티켓값이 아까울 게 없는 구경거리가 된 것. 하루 5회도 안 되던 상영이 14일 밤 168회로 뛰었음. 16일엔 1만4,000회를 넘겼고, 이틀 동안 관련 검색어가 119번 순위에 올랐음. 극장들이 알아서 늘린 회차고, 마케팅비는 한 푼도 안 썼음 ◾조롱이 응원으로 바뀐 지점은 이 영화를 단 2명이서 만들었다는 사실. 감독과 각본가가 모자지간인데, 5년에 걸쳐 연출·각본·성우까지 전부 둘이 해결했고 엔딩곡도 어머니가 불렀음. 제작사는 감독이 실제로 들고 있는 회사고, 2021년까지 인테리어 업체였음. 등록자본 10만위안에 보험 가입 직원은 1명 (사실상 가내수공업). 완성본을 본 배급사가 개봉하지 말라고 말렸는데도 (..), 감독이 혼자 심의를 밟아 2024년 상영 허가를 받아냈음 ◾유일한 홍보물이 수묵화풍 포스터 한 장이었는데, 실제 화면과 너무 달라 포스터 사기라는 말까지 나왔음. AI 시대에 손으로 긁은 티가 난다는 반응이 그 낙차와 겹치며 화제를 키운 셈. 18일 오후 누적 매출은 2,000만위안을 넘겼고, 평점 사이트엔 반어적인 별 5개 리뷰가 쏟아지는 중. 첫 9일치의 2,800배인데, 제목이 '소가 온다'라 강세장을 비는 개미들까지 표를 샀다는 얘기까지 붙었음. 제작비가 공개된 적 없어 회수율 계산도 안 됨 ◾반대편도 시끄러움. 상영 허가가 곧 품질 보증은 아니라는 지적 + 조롱으로 만든 화제가 진짜 시장 평가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반론도 같이 붙었음. 업계에선 관객이 일부러 몰려가 같이 즐기는 컬트 흥행의 계보로 읽는 시각이 우세. 못 만든 게 관람 이유가 되는 장르가 된 건데, 로키호러픽처쇼·더 룸이 관객끼리 같이 웃는 방식으로 살아남은 전례. 최종 매출 예측치는 하루가 다르게 갈아 엎어지는 중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사모펀드만 받던 세금 0%, 헤지펀드까지 푼 홍콩 - 날짜: 2026-08-19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19.html#story-4 · 주제: china, deals, etf-funds ◾아시아 금융허브 자리싸움, 결국 세금 혜택에서 경쟁 중. 홍콩엔 2021년부터 캐리 (carried interest, 펀드 운용역이 번 수익에서 떼가는 성과 몫)에 0% 세율을 매기는 제도가 있었는데, 사모펀드 거래에서 나온 몫만 대상이었음. 6월 12일 관보에 개정안이 올라왔는데, 이 문을 헤지펀드·사모대출·벤처·패밀리오피스·디지털자산 펀드까지 여는 것. 통과되면 2025년 4월치까지 소급적용될 예정 (아무나 이겨라) ◾이렇게까지 하는 건 싱가포르·두바이가 사람을 계속 빼가고 있기 때문. 원래는 캐리가 운용사에 들어올 때 법인세 (최대 16.5%), 운용역 몫으로 나갈 때 개인소득세가 붙을 수 있는데, 요건을 맞추면 두 단계 모두 0%. 대신 홍콩에 자격 있는 전임 직원 2명 이상을 두고 연 200만홍콩불 이상을 써야 함. 참고로 홍콩은 양도소득세도 부가세도 없음. 싱가포르는 우대제도를 써도 실효세율이 10%대. 국경 간 넘어온 자산은 작년 10.7% 늘어남 ◾법 하나에 조직도가 먼저 바뀌는 중. 개인 면세 대상이 넓어지자 직함부터 손대는 곳도 나옴. 어떤 펀드는 안내데스크 직원을 IR (투자자 유치) 담당으로 다시 부르는 방안까지 검토. 투자은행들은 자체 돈 굴리던 트레이더가 헤지펀드 간판을 달고 나가버릴까 봐 긴장하는 중. 로펌·세무법인엔 중화권·중동 운용사와 유럽 패밀리오피스 문의가 몰리는 중. 제도를 쓰기 어렵게 만들던 금융관리국 인증·최소 수익률 요건도 같이 없앴음 ◾정작 자기 자본만 굴리는 회사는 명단에서 빠졌음. 제인스트리트·시타델증권 같은 마켓메이커들까지 혜택 줄지 저울질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홍콩 정부가 12일에 선을 그었음. 자기 자본만 굴리는 곳은 법상 펀드가 아니라, 남의 돈을 받아 운용해야 혜택 대상이라는 것. 세율을 몇 % 깎아주느냐가 아니라 회사를 어떤 형태로 세울 거냐를 정부가 유도하는 설계. 선을 넘는지 여부에 따라 0% 여부가 갈림 ◾싱가포르도 가만있진 않음. 통화청이 업계와 협의를 열고 자체 우대세율 10%를 0%에 더 가깝게 내리는 안, 외국 인력 채용 규제를 푸는 안을 같이 보는 중. 홍콩 개정안엔 특수목적법인 기준을 명확히 하고 일부 펀드에 새 보고·실체 요건을 붙이는 내용도 들어가 있음. 홍콩 자산운용 규모가 2024년 말 35조 홍콩달러 라 (대략 6,300조원), 세법 문구 한 줄이 도시 순위를 흔드는 판. 법안은 입법회에 올라가 있고, 정부는 하반기 심의 재개가 목표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일 끝냈을 때만 돈 받는 소프트웨어 - 날짜: 2026-08-19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19.html#story-3 · 주제: ai, bigtech ◾사용자 머릿수로 소프트웨어를 파는 시대가 흔들리는 중. 지금까진 쓰는 직원 1명당 월 얼마씩 받는 게 기본이라 고객사 인원이 늘면 매출도 컸음. 그런데 AI가 그 직원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하면서 셈법이 뒤집힘. 머리 수로 파는 회사는 자기 AI가 잘 돌수록 필요한 자리가 줄어 제 매출을 깎아먹게 됨. 상장사는 특히 곤란한 게, 새 방식이 자리 잡기 전에 분기 실적이 먼저 무너지는 구간을 지나야 함. 그래서 아예 머리 수가 아니라 끝낸 일만 세겠다는 회사가 나왔음 ◾그 회사가 시에라. 오픈AI 이사회 의장 브렛 테일러 (세일즈포스 공동 CEO 출신)가 2023년에 차렸고, 같이 창업한 사람은 구글에서 18년 일하며 구글랩스를 이끌던 인물. 돈 받는 방식이 특이한데, 상담 한 건을 사람 손 안 거치고 끝냈을 때만 요금이 붙고 중간에 사람한테 넘어가면 대체로 안 받음. 인사말만 받아주는 가벼운 대화는 건당이 아니라 쓴 만큼으로 계산함. 다만 결과라는 개념이 안 맞는 업무엔 대화 건수 같은 다른 잣대를 섞기도 함 ◾건당 얼마인지는 계약마다 따로 정함 (비공개). 경쟁사 인터콤이 건당 0.99불을 공개해 둔 것과는 다른 길. 계약서상 무게가 다른 건 사는 쪽이 토큰이 아니라 결과에 값을 내기 때문. 모델을 얼마나 태웠는지는 사는 쪽 청구서에 안 찍힘. 사는 쪽은 예산을 결과 단위로 잡으면 되고, 원가가 튀면 그 부담은 파는 쪽에 남는 구조. 결과에 값을 매기는 게 소프트웨어의 다음 판이라는 게 창업자 지론. 글로벌 상담 시장 4,000억불이 그쪽으로 넘어온다는 계산 ◾7월엔 이 방식을 단순 상담 영역을 넘어 대출 실행·진료 사전승인·계약 갱신처럼 몇 주씩 걸리는 일까지 넓혔고, 그 일을 하던 3인 팀 테이크오프도 사들였음. 숫자는 따라오는 중. 연환산 매출이 1억불까지 7분기, 거기서 2억불까지는 2개 분기가 더 걸렸음. 5월엔 158억불 몸값에 9.5억불을 더 받았고, 고객 명단엔 시그나·로켓모기지·프루덴셜·블루크로스가 올라 있음. 포춘 50대 기업 중 40% 넘는 곳이 이미 돈을 내는 고객 ◾반론도 같이 붙어 있음. 가격을 공개 안 하니 사는 쪽에선 몇 년치 총비용을 미리 못 재고, 에이전트가 잘 돌수록 성공 건수가 많아지니 청구서가 비싸지는 계약이 됨. 무엇을 성공으로 칠지도 계약마다 따로 정의해야 함. 고객 사례를 보면 출시까지 4~10주가 걸려, 바로 켜서 쓰는 물건도 아님. But, 값을 매기는 단위가 단순 인원수에서 결과로 옮겨가면, 소프트웨어 매출이 고객이 아낀 인건비에 붙기 시작함. 업계 표준이 될지는 아직 논쟁 중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벤처가 이사 자리 앉던 관행, 1914년 법에 걸림 - 날짜: 2026-08-19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19.html#story-2 · 주제: deals, etf-funds ◾벤처투자사가 투자한 회사 이사회에 자기 사람을 앉히는 건 실리콘밸리 기본 관행인데, 그게 반독점 조사에 걸렸음. 미 법무부가 1년 가까이 들여다보는 곳은 운용자산 1,000억불 넘는 대형 벤처투자사 안드레센호로위츠. 공동창업자가 데이터브릭스, 파트너 한 명이 파이브트랜 이사로 앉아 있는 게 문제인데, 둘 다 기업 데이터를 모아 분석해주는 회사고 둘 다 이 운용사가 투자한 곳. 데이터브릭스는 2013년부터 밀어온 회사임 ◾문제 삼는 근거는 1914년에 만들어진 클레이튼법 8조. 경쟁하는 두 회사 이사회에 같은 사람이 앉으면 가격이나 물량을 서로 맞추기 쉬워진다며 막아둔, 철도·철강 시대 조항. 이사회엔 값·고객·투자 계획이 다 올라오기 때문. 이번 건은 두 자리에 앉은 사람이 아예 다른데도 걸렸는데, 같은 운용사가 보낸 사람이면 겸직으로 본다는 게 법무부가 2022년부터 써온 논리. 새로운 건 법리가 아니라 그 잣대가 벤처로 넘어왔다는 것 ◾타이밍이 이렇게 된 건 두 회사가 뒤늦게 경쟁사가 됐기 때문. 파이브트랜은 흩어진 데이터를 긁어다 넣어주는 쪽, 데이터브릭스는 그걸 쌓아두고 분석하는 쪽이라 원래는 안 겹쳤음. 그런데 데이터브릭스가 데이터를 끌어오는 일까지 넘어오면서 영역이 포개짐. 파이브트랜이 6월 데이터 정리 도구 회사 dbt랩스를 인수했는데, 법무부는 이 합병만 조건 없이 통과시키고 이사회 조사는 끌고 왔음. 심지어 둘은 올해 서로를 최고 파트너로 뽑기까지 했음 ◾걸리면 보통 한쪽 자리를 내놓는 걸로 끝남. 2022~2023년 사모펀드 토마브라보 쪽 인사 5명이 경쟁 소프트웨어 회사 두 곳 이사회에서 물러난 게 선례. 업계가 당황한 건 이게 벤처의 기본 영업이기 때문. 한 분야에 여러 회사를 담아야 판이 보인다는 통념이라 '이해가 안 걸려 있으면 그 판에 낀 것도 아니다'가 격언처럼 굳어 있음. 공동창업자 한 명이 앉은 이사 자리만 6곳. 돈을 넣을 때 이사회 의석을 요구하는건 일반적인 사례 ◾유명 투자자를 이사로 앉히면 문이 열린다던 창업자 계산도 흔들리는 중. 정작 이 운용사는 출범 때만 해도 이사회 자리를 아예 안 받겠다던 곳임. 운용사 (& 창업자 2명)가 이번 중간선거에 1.15억불 넘게 넣은 최대 기부자라 정치적으로도 묘한 자리. 법무부는 확인도 부인도 안 하고 갑자기 물가 얘기만 했음. 아직 위법 판정이 난 게 아니라 아무 조치 없이 끝날 수도 있음. 이 조항이 벤처에 적용된 전례가 거의 없어 업계는 판례처럼 지켜보는 중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메모리 값 널뛰기, 4년치를 미리 묶었음 - 날짜: 2026-08-19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19.html#story-1 · 주제: korea-market ◾반도체에서 제일 위험한 장사로 꼽히던 낸드 (NAND; 메모리 반도체), 통신사 약정처럼 바뀌는 중. 원래는 분기마다 가격 바뀌는 재계약이 기본이라 예측 가능한 기간이 3개월뿐이었음. But 미국 회사 샌디스크가 고객 8곳과 평균 4년 넘는 장기 계약을 묶었음. 5일 실적 발표에서 알려준 최소 계약매출이 939억불. 가격이 바닥까지 밀려도 이만큼은 들어온다는 금액이고, 직전 회계연도 매출의 4.6배를 가격 구조+수량으로 확정지어 둠 ◾낸드는 경기 싸이클을 타는 산업이었음. 가격이 오르면 공급을 늘리고, 그러다 물량이 넘치면 가격이 반토막 나서 업계가 통째로 적자로 도는 게 수십 년 반복된 패턴. 근데 AI 데이터센터 짓는 쪽이 몇 년치를 미리 확보하면서 장기 계약이 열렸음. 가격보다 물량 확보가 급해진 고객이 먼저 손을 내민 거래. 가격은 고정분과 변동분을 섞고 변동분에만 하단·상단을 걸어뒀는데, 고객이 잡아둔 금융보증만 165억불. 계약을 못 지키면 그 돈에서 메우는 구조 ◾13일 투자자 행사에서는 여기에 장기 목표를 붙였음. 2028~2030 회계연도 매출총이익률 80%. 100불어치 팔면 80불이 남는다는 뜻인데, 1년 전 같은 분기엔 26.4%였음. 직전 분기에 이미 84.6%를 찍었던지라, 80%는 더 올리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지켜내겠다는 선에 가까움. 남는 현금은 전액 주주한테 돌려주겠다고 했고, 발표 당일 주가가 13.7% 뛰었음.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03억~108억불 ◾이 판의 온기가 가장 뚜렷하게 찍히는 곳은 한국 수출 지표. 7월 수출물가가 1년 전보다 49.1% 뛰어 28년 만에 최고를 찍었음. 수출품 한 단위로 얼마나 수입할 수 있는지를 재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24.7% 올라 통계 작성 이래 최고. 값만 오른 게 아니라 수출 물량 자체도 20% 늘었음. 반대로 수입물가는 환율·유가가 내리며 두 달째 빠지는 중. 7월 반도체 수출액은 410억불로 179% 불어 전체 수출을 989억불로 밀어올렸음 ◾정작 화요일 미국 반도체지수는 -5.5%로 밀렸음. 계약이 몇 년치 쌓여 있어도 주가는 장기 금리를 따라간다는 뜻인데, 10년물 국채 금리가 19개월 만의 최고. 미 상무장관은 애플한테 중국산 메모리 쓰지 말라고 못 박았고, 다음 거래일 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시게이트가 나란히 올랐음. 국내에선 지난주 외국인 순매수의 70% 안팎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몰렸음. 어느 나라 공장 물건이냐가 주문을 가르기 시작한 구간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현금 없는 창업자한테 5% 걷는 법 - 날짜: 2026-08-18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18.html#story-5 · 주제: deals, bigtech, banks-wallst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투표 하나 막는 데 지금까지 1억불 넘게 쏟아부음. 11월 3일 캘리포니아 주민투표에 오른 40호 안건 (순자산 10억불 넘는 거주자에게 일회성으로 5%씩 뜯자는 법안)이 대상. 걷은 돈의 90%는 주 의료 서비스에, 나머지는 교육·식료품 지원과 세금 걷는 비용에 쓰게 돼 있음. 대상은 200명 안팎, 찬성 쪽은 세수 1,000억불 추산 vs. 주 재정 분석기관은 그보다 낮은 수백억불대 예상 ◾싸움의 핵심은 세율이 아니라 낼 현금이 없다는 것. 과세 대상은 주식·사업 지분·미술품 같은 재산인데 부동산과 연금·퇴직계좌는 대체로 빠져서, 사실상 아직 안 팔린 회사 지분에 물리는 세금이 됨. 마크 큐반 (댈러스 매버릭스 전 구단주)은 창업한 지 얼마 안 된 회사 지분을 담보로 잡고 돈 빌려줄 은행이 어디 있냐고 되물었음 (있으면 추천 좀). 세금은 현금으로 내는데 재산은 종이 위 숫자로만 있는 상황. 지분을 팔아 세금을 내려면 경영권부터 흔들리는 구조 ◾찬성 편에 선 하원의원이 내놓은 답은, 정부가 대신 빌려주겠다는 것. 실리콘밸리 지역구의 로 카나는 창업자가 지분을 맡기면 정부가 대출을 내주고, 나중에 현금이나 지분으로 갚게 하자고 제안했음. 정부가 창업자 지분의 채권자가 되면 어떠냐는 논리. 마크 큐반은 정부가 빌려준 돈을 그대로 세금으로 돌려받으면 실제로 걷히는 건 없지 않냐고 받아쳤고, 방산 스타트업 앤듀릴 창업자 파머 러키도 같은 편에 붙었음 ◾이 싸움이 11월 중간선거의 최전선. 법안을 올린 건 의료 노조라 표밭이 넓고, 서명도 필요한 87만건의 2배 가까운 160만건을 걷었음. 캘리포니아 민주당은 찬성으로 정리했는데, 주지사 뉴섬과 유력한 후임 후보는 둘 다 반대. UC버클리 조사에선 찬성 48%·반대 41%인데, 조사 책임자는 주민투표에서 찬성이 50%를 못 넘기면 위험 신호라고 짚었음. 반대 광고가 본격적으로 붙는 건 가을부터라, 지금 숫자는 아직 절반만 그려진 판 ◾통과돼도 돈이 바로 들어오진 않음. 2026년 1월 1일에 캘리포니아에 살았는지로 대상을 가르고, 실제로 걷는 건 2027년. 5년에 나눠 낼 수 있지만 미납분에 연 7.5%가 붙음. 같은 투표용지에 40호와 충돌할 수 있는 41·42호가 같이 올라 있어, 이쪽이 표를 더 받으면 40호가 과반을 넘겨도 법원 판단에 따라 막힐 수 있음. 억만장자 6명이 1월 1일 전에 캘리포니아를 떠났다고 알려졌고 브린도 네바다로 옮겼지만, 세법상 거주지 인정은 별개 문제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AI 피해 도망친 돈, 편의점에 도착 - 날짜: 2026-08-18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18.html#story-4 · 주제: consumer-retail ◾AI 주식의 변동성이 심해지자, 시중 자금이 기름 넣고 담배 파는 가게로 이동. 편의점 관련주 3인방 쿠쉬타르·케이시스·머피USA 주가가 올해 전부 24% 넘게 오름, 나란히 역대 최고가 근처 (쿠쉬타르는 서클K를 굴리는 캐나다 회사). 이 중 케이시스는 54% 넘게 오르며 35년 만에 최고 성적을 내는 중인데, 원래 지루하다는 이유로 값이 눌려 있던 회사. 지루하다는 게 올해는 가장 값비싼 특징이 된 셈 ◾기름값이 출렁이는 게 이 가게들에겐 오히려 이득. 주유소에 붙여둔 가격은 한 번 올리면 잘 안 내리는데, 정작 떼오는 기름은 쌀 때 골라 담을 수 있음. 그래서 기름값이 흔들릴수록 갤런당 남는 돈이 커짐. 2월 말 미국-이란 전쟁 이후 유가가 반년째 널뛰는 중. 케이시스는 직전 분기 갤런당 마진이 46.9센트까지 올라 기름에서 번 이익만 29% 늘었고, 쿠쉬타르도 전쟁 뒤 마진이 확 뛰었다고 밝혔음 ◾진짜 돈은 기름이 아니라 매장 안에서 나옴. 케이시스는 직접 굽는 피자로 미국 5위 피자 체인에 올라 있고, 직전 분기 매장 내 매출총이익이 6.43억불로 10.5% 늘었음. 머피USA는 27개 주 1,800여개 점포에서 하루 200만명을 받는 박리다매라, 싼 기름으로 손님을 끌어와 매장에서 남김. 점포 대부분이 인구 2만명 이하 소도시라 땅값도 인건비도 쌈. 정반대 전략인데 올해는 둘 다 먹히는 중. 담배·니코틴 파우치·음료는 공통 효자 항목 ◾방어주 명단에 이름이 오르니 돈이 알아서 따라붙음. 케이시스는 4개월 전 S&P 500에 편입, 지수를 따라가는 돈이 자동으로 붙었음. 소득이 늘든 줄든 휴먼이 방문할 수밖에 없는 업종이라, AI 관련주가 흔들릴 때마다 여기로 자금이 도는 그림. AI 쏠림을 피하려고 만든 ETF도 편의점 종목으로 케이시스를 골라담음. 4월 상장한 편의점 체인 예스웨이는 청약이 10배 몰렸고, 컴벌랜드팜스도 상장을 준비 중 ◾업계가 진짜 걱정하는 건 내년임. 올해 실적에 유가 변동성이 크게 보탰던 만큼, 중동이 잠잠해지면 같은 마진이 안 나올 수 있음. 머피USA는 지난주 2026년 전망을 일부러 보수적으로 내면서 지금은 예측 자체가 어렵다는 말을 덧붙였음. 시장에선 동일 점포 매출·기름 마진이 버티는지를 보겠다고 함. 7-일레븐이 미국 법인 상장을 내년으로 미룬 것도 같은 맥락. 업계에선 2027년이 다 같이 꺾이는 해가 될지를 놓고 논쟁 중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코딩 배우라던 조언, 유통기한 끝 - 날짜: 2026-08-18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18.html#story-3 · 주제: ai ◾미국 4년제 대학의 컴퓨터·정보과학 학부 등록, 연간 8.4% 감소 (2026년 봄 기준). 소프트웨어 개발은 10년 넘게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선택으로 꼽히던 전공. 2025년 가을에도 4년제 학부는 8.1% 줄었고 대학원은 14% 빠졌음. AI가 초급 코딩 업무를 파고들면서 신입 개발자 채용이 줄어들자, 실제 학생들 수요도 감소. 학위 하나에 4년+학비를 통째로 거는 판단 자체가 흔들리는 중 ◾학생들이 실제로 진로를 갈아타는 중. 미국 대학생 설문에서 69%가 AI 때문에 취업이 어려워질까 걱정한다고 답했고, 22%는 이미 전공이나 세부 전공을 바꿨다고 했음. 졸업 후 취업 전망이 밝다고 본 학생은 45%뿐 (높은데?). 다른 조사에선 4년제 재학생 13%, 2년제 19%가 AI 때문에 전공을 바꿨다고 답함. 바꿀지 진지하게 고민해봤다는 답은 47%. 학비가 비싼 나라라 전공 선택이 곧 투자 판단이 되는 구조 ◾학교들은 커리큘럼부터 갈아엎는 중. 하버드는 신입생 글쓰기 수업에서 대규모 언어모델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부터 가르침. 퍼듀대는 AI를 졸업 요건에 넣었고, 오하이오주립대는 2029년 졸업생부터 전원 AI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못 박았음. 애리조나주립대는 아예 인플루언서를 키우는 전공을 만들었는데, 콘텐츠 만드는 게 학문이냐는 비판 vs. 그래도 진로 하나는 더 생긴다는 반론이 동시에 제기 ◾전공은 줄었는데 컴공과 교수들은 더 바빠졌음. 음대생·심리학과 학생까지 AI 수업을 들으러 몰려와 강의실이 모자란 탓. 노스웨스턴대 컴공과는 교원을 2배로 늘려놓고도 3명을 더 뽑는 중이고, 다른 과 학생이 AI 수업을 들으려면 먼저 통과해야 했던 선수과목 문턱도 낮추는 중. 인기 있던 AI 부전공에 더해 AI 전공까지 새로 여는 것도 같은 흐름. 학과가 죽는 게 아니라 전공에서 교양으로 옮기는 그림 ◾정작 뭘 배워야 하는지는 아무도 확답을 못 하는 상황. 오픈AI 교육 총괄은 기업이 결국 비판적 사고·리더십·협업처럼 어디든 들고 갈 수 있는 능력을 볼 거라고 함. 세인트루이스 연준에선 AI가 갓 졸업한 사람들 취업에 역풍을 하나 더 얹었다면서도, 2023년부터 이어진 채용 둔화에 비하면 영향은 아직 작다고 봤음. 20년 가까이 늘어나던 컴공과 등록이 꺾인 첫 해가 올해. 어느 쪽이 맞았는지는 지금 신입생이 졸업하는 2030년쯤 드러날 예정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10년 무패 트레이더, 정작 남한테 돈 맡겼다 손실 - 날짜: 2026-08-18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18.html#story-2 · 주제: banks-wallst ◾월가에서 제일 조용하게 잘 벌던 제인스트리트, 7월 한 달에만 150억불 날림. 월간 적자는 2016년 이후 처음인데, 작년 트레이딩 수익 396억불로 골드만삭스·JP모건까지 제쳤던 회사. 원래 실적을 공개하는 회사는 아님. But 최근에 갑자기 빚 낼 일이 생기다보니 채권·대출 투자자한테 알려주던 숫자가 외부 공개된 것. 물론 그렇게 까먹었어도 올해 누적 수익은 벌써 400억불을 넘겨 작년 전체 이익을 이미 넘긴 상황 ◾손실의 진원지는 자체 트레이딩이 아니라 남한테 맡긴 돈. 오픈AI 연구원 출신 아셴브레너가 차린 AI 전문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에 돈을 넣어뒀는데, 7월에 AI 주식이 무너지며 이 펀드가 마진콜 때려맞음. 하락장에서 이 펀드가 강제 매도되면서 AI 주식 추가 하락을 불러왔고 한 달에 67% 빠졌었음. 결국 이 펀드는 보유 주식 대부분을 시타델이 10% 싸게 줍줍하면서 상황이 정리됨 ◾제인스트리트의 본업은 ETF·채권·주식 주문 들어올때 거래 받아주는 유동성 공급이 중심 + 자체 모델로 포지션 잡는 퀀트 트레이딩도 같이 굴리는 곳임. But, 앤스로픽·코어위브 같은 AI 회사에 일찍 벤처투자 해서 재미를 봤기에, 남이 굴리는 펀드에 돈을 맡기는 아주 드문 선택을 했었음. 그게 이번 손실로 이어졌고, 같은 시기 잡고 있던 아시아 주식 롱 포지션에서도 동시에 때려맞는 이중고 ◾타이밍도 안 좋았던게, 마침 회사는 146억불짜리 채권을 찍는 중이었어서, 쩐주한테 최근 실적을 직접 설명해야 했음. 하락에 대비해 걸어둔 헤지도 별 도움이 안 됐다고 회사 스스로 인정. 그런데도 핌코·캐피털그룹·피델리티가 채권을 사줬고, 만기별로 금리를 최대 8.088%까지 얹고서야 소화됐음. 그 돈으로 기존 텀론 55억불을 포함한 빚 111억불을 갚기로 함. S&P가 이 채권에 매긴 등급은 투기등급 (BB) ◾회사가 직원들한테 보낸 메모의 요지는, 잃은 쪽 포지션을 상당 부분 정리했고 다른 전략에서도 위험을 줄였다는 것. 문제의 헤지펀드 지분은 연초 대비 본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설명. 눈에 띄는 건 이번 돌려막기의 방향인데, 공모채를 사모로 옮긴다는 것. 이자를 더 얹어주는 대신, 실적 공개는 덜 하겠다는 것. 차환에 드는 일회성 비용만 수억불. 안 하던 투자로 롤러코스터 탄 회사가, 이제는 내부정보 단속에 더 신경쓰는 중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 미국 정부, 이젠 AI 회사와 돈 뺏기 경쟁 - 날짜: 2026-08-18 · 링크: https://soonsal.com/newsletters/2026/0818.html#story-1 · 주제: ai, fed-rates ◾금리가 내려갈 이유만 이번 달에 세 번 나왔는데, 장기 금리만 거꾸로 갔음. 지난주 소매판매는 -0.6%로 예상 밖 급감, 생산자물가는 보합, 고용 지표도 식는 중. 원래대로면 금리가 눌려야 할 조합인데 2년물만 이번 달 12bp 내려갔고 30년물은 13bp 올라감.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2007년 6월 이후 최고 (현재 5.31%). 금융위기가 시작되던 그해 고점 5.44%가 코앞임. 만기가 짧은 돈과 긴 돈의 값이 아예 따로 노는 국면 ◾범인이 나랏빚만은 아님. 올해 미국 우량 회사채 발행액이 벌써 1.5조불로 작년보다 36% 늘었는데, 이 가운데 AI 설비용 장기채가 크게 늘고 있음. 재무부는 단기물 위주로 돌려 중장기 국채 순공급을 작년보다 4,400억불 줄였는데, 회사채 순공급이 4,740억불 늘어 그 빈자리를 그대로 메웠음. 30년짜리 채권을 사주는 연기금·보험사 지갑은 그대로인데 돈 빌리겠다는 줄만 길어진 셈. 국채가 AI 회사채와 경쟁하는 구도 ◾쩐주 형태도 바뀌는 중. 예전엔 외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를 굴려야 하니, 값을 안 따지고 미국 국채를 담았음. 그 자리가 줄어들면서 헤지펀드가 일부 메우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다른 자산대비 수익이 더 나야만 손을 댐 (남는 물량을 마지막에 받아주는 쪽). 경쟁이 생기다보니 미국 국채도 금리를 더 얹어야 팔림. 30년 물가연동국채 실질금리 (3.09%)가 2008년 이후 최고를 찍은 것도 같은 이유 ◾회사채 만기가 길어진 건 데이터센터 수명이 수십 년이기 때문. 심지어 칩까지 담보로 잡는 조달구조가 이번 달 열렸음. 엔비디아는 8월 10일 아폴로·블랙록·블랙스톤·브룩필드·골드만삭스·KKR 6곳과 5,000억불짜리 양해각서를 맺음. 마치 비행기 리스처럼, GPU의 남은 수명을 계산해 오랜 기간 담보로 받아주는 구조. 일부 딜엔 엔비디아가 잔존가치를 최대 25%까지 받쳐준다는 조건도 붙음 (건별 심사) ◾이게 남 얘기가 아닌 건, 10년물을 비롯한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주택담보대출·회사 대출 금리의 기준선이기 때문. 같은 날 독일 10년물은 2011년, 프랑스 10년물은 2009년 이후 최고치 찍음. 연방정부 부채가 39.8조불까지 불면서, 이번 회계연도 9개월 동안 이자로만 8,570억불이 나갔음. 같은 기간 국방비보다도 메디케어보다도 큰 돈이고, 연방 예산에서 이보다 큰 건 사회보장연금 뿐. 물가가 식어도 금리는 치솟는 판이 글로벌 트렌드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