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 시장에도 당일치기 투자가 유행. '0DTE(Zero Days to Expiration)'로 불리는 잔존 만기 0일 옵션이 인기 폭발 중. 옵션 만기일 아침에 옵션을 사서, 장 끝나기 전엔 오후 2시 언저리에 파는 방식 (장기투자자 워렌버핏이 이 행태를 싫어합니다). 3월 한달간 거래된 S&P지수 옵션의 42%가 당일치기 옵션, 참고로 작년엔 이 수치가 22% 수준이었음. 은행들이 급 파산하는 등 단기 변동성이 커지자, 초단기 헤지 수단으로 인기끄는 중. But 단기에 (레버리지 땡겨진) 손바뀜이 많다보니, 시장 교란자로 지목되기도 하는 중

▪︎ 0일짜리 상품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이미 존재하던 옵션 중 만기일이 된 옵션을 매매하는 것. 옵션은 특정 가격·만기에, 사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기초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 옵션의 가격은, 만기까지 남은 시간동안 투자자가 베팅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 (시간·변동성·기회비용 등)에 따라 결정됨. 예를 들어 행사가격 (Strike)이 3000인 코스피 콜옵션을 샀다면, 만기 내에 코스피가 3000을 넘기면 그 이상의 상승분을 다 먹는 구조. 이에, 코스피가 3000에 가까워질수록 옵션의 가치는 up vs 만기가 가까워지면서 옵션 가치 down

▪︎ 0DTE 중에서도, 외가격 옵션 (OTM; Out-of-the-Money, 이대로 시장이 안 변하고 끝나면 옵션 가치가 0이 되는 옵션)의 가격은 특히 매우 저렴, 만기가 하루도 안 남았는데, 확률적으로 하루 안에 시장이 크게 뒤바뀔 가능성은 낮기 때문. 반면 등가격 옵션 (ATM; At-the-Money, 기초자산 가격이 행사가격 근처에 있는 상황)에 가까워질수록 옵션 가격 변동성이 높아짐, 기초자산 가격이 조금만 변해도 해당 옵션이 휴지조각→개이득 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 약간의 돈만 내고, 해당 일에 추첨하는 복권 사는 것과 같은 개념

▪︎ 2021년도 밈 주식 열풍 때 개미들 사이에서 본격 관심을 끌기 시작, 이제는 기관들도 관심 갖는 중. 기관의 경우 최소한의 비용으로 헤지 or 베팅하고 싶은 경우, 휴지조각이 될 각오를 하고 (어차피 싸니깐) 0DTE 옵션 매입. 다만 이렇게 옵션 거래가 늘어나면, 이들의 거래 상대방이 되어주는 증권사들도 본인들의 헤지가 필요. 이에 금융시장에서 선물 or 비슷한 옵션 거래를 통해 헤지함. 여러 거래들이 레버리지 붙은채로 물고 물려있다는 파생상품 거래의 특성상, 시장 변동성을 더 키우는 걱정스러운 행태라는 지적도 있음

▪︎ 투자 수단으로서 0DTE의 효과도 아직은 검증이 더 필요함. 옵션의 가격은 여러 변수에 의해 결정되는데, 그 중 미래에 예상되는 변동성인 내재변동성 (=높을수록 옵션 가격 높아짐) 측면에서 보면 결코 저렴하진 않음. 또한, 이 시장에서 돈 버는 건 초단타, 손이 눈보다 빨라야함. 0DTE 옵션 거래할땐 첫 10분 이내에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JP모건의 연구 결과. 이익의 2/3는 첫 1분에 정리된 거래에서 나올정도. 어쨌든 시장이 활발하니, 옵션 공급자들 (증권사·거래소 등)은 제품 라인업 확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