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 시간으로 몇시야?" 몇 년 뒤면 실제로 할 수 있는 질문. 유럽 우주국 (European Space Agency)은 최근 달에서 사용할 공용 시간대를 논의 중. 기존 시계는 중력 차이로 인해 달에서 매일 십만 분의 1초 단위의 미세한 오차 발생. 그래서 오늘날까지는 달 탐사 시 지구 기지에 연락하며 정확한 시간 파악. 각 정부 우주국 뿐만 아니라 민간 업체도 달 탐사에 뛰어든 가운데, 달 고유의 시간 측정법에 대한 필요성 up

▪ 시간 연구는 달 위에서 통용될 통신 항법 체계인 'LunaNet'의 일환. NASA가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달 탐사 미션에서 통일된 교신 체계를 마련하려는 계획. 우리가 지구에서 쓰는 인터넷도 역시 이렇게 합의된 통신 규격. 2024년 설립될 달 탐사 전진기지 '게이트웨이(Gateway)'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이는 미국·유럽·일본·캐나다 4개국이 달의 궤도 상 띄울 국제 우주정거장 같은 연구 시설. 이 때 공통된 시간대 설정은 원활한 합동 임무 수행에 도움이 될 것

▪ 정확한 시간 측정은 GPS같은 항법 인프라의 밑바탕이기도 함. GPS의 원리는 여러 개의 인공위성에서 신호를 전송해 그 신호들이 오가는 시간을 측정하는 것. 이 시간으로 각 위성에서 대상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상대적인 위치를 파악. 수십억분의 일 초 단위의 정확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달의 항법 체계로는 지구 시간을 쓸 수 없음. 하루가 약 29.5일인 달의 시간 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분명 난제. 그럼에도 달 시간 측정법이 개발되면 화성 탐사 등 우주 연구 기여하는 효과는 분명

▪ 달 개발에 대한 관심이 불붙은 이유는, 경제적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 최근 10년간 기술 혁신+민간 업체의 참여로 왕복선 발사 비용이 크게 down, 달 탐사의 경제성 확보. 2011년 퇴역한 NASA의 우주왕복선은 평균 16억불 필요 vs 2022년도 기준 SpaceX의 Falcon 9호 운행 비용은 0.67억불에 불과, 우주 연구 진입장벽이 낮아짐. 또한, 근지구 궤도가 인공위성으로 포화됨에 따라 더 먼 바깥 공간에 대한 관심 증가. 근지구 궤도 진입한 인공위성 개수는 2018년 대비 2배 up, 현재 약 5천개로 충돌 위험이 증가하는 중

▪ 국가 단위에서도 달의 권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 포착. 미래의 패권은 지구와 달 사이의 '시스루나 (cislunar)' 공간에 있다는 것. 운석에서 발견되는 희귀 금속부터, 달 표면에서 관측된 얼음 자원에 대한 선점 경쟁이 진행 중. 실제로 2019년 미국은 중국의 달 탐사 위성에 대응하여 우주군 (..)을 창설했음.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030년까지 달 착륙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 안타깝지만 아직은 우주 경제에서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