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NSAL

2026년, 전설 10명의
베팅

같은 시장을 보고 있는데, 왜 이렇게 다를까

2026. 03

2026년 3월 기준, 시장이 좀 이상함. 전설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똑같은 데이터를 보면서 정반대 결론을 내리는 중

한쪽은 역대급으로 현금 쌓고, 반대쪽은 역대급으로 AI 주식 담는 중. 한 명은 AI 숏치고 대놓고 펀드 문 닫았고, 다른 한 명은 AI가 레이거노믹스 이후 최대 호황 만들 거라고 주장하는 중

이 정도로 의견이 갈라진 적이 드묾. 정답을 알려주는 글이 아님 —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같은 시장을 보고 왜 이렇게 다른 결론에 도달했는지, 팩트 기준으로 정리한 것

2026 스탠스 스펙트럼
← 비관 (위기 대비·현금·숏) 낙관 (성장 베팅·레버리지) →
버리짐 로저스
달리오
버핏하워드 막스
드러켄밀러테퍼 · 애크먼
캐시 우드
01

워런 버핏

Berkshire Hathaway · 95세 · 2026년 1월 CEO 퇴임
관망 — 역대급 현금

3,820억불. Berkshire가 쌓아둔 현금. 직전 최고치의 2배가 넘고, 웬만한 나라 외환보유고보다 큰 돈이 미국 국채에 박혀 있는 상태

2025년 한 해 동안 이 양반은 팔기만 함. 최대 포지션이었던 Apple 계속 잘라냈고, Bank of America도 수십억불어치 매도. Q4 신규 매수 정확히 제로. 턴오버 1% — 사실상 아무것도 안 한 것

시장을 "카지노"라고 표현한 건 유명한 얘기인데, 단순히 비싸서 안 산 게 아닐 수 있음. 2026년 1월 CEO를 Greg Abel에게 넘기면서, 후임이 자기 방식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현금이라는 형태의 자유를 남겨둔 셈

상위 10개 종목이 포트폴리오의 86.7%. 평균 보유 기간 20분기. 팔 땐 과감하지만 남긴 건 절대 안 건드림. Coca-Cola는 1988년부터 한 주도 안 팔았음 (배당만 매년 수억불이니 팔 이유가 없긴 함)

95세에 내려오면서 후임에게 물려준 건 주식이 아니라 현금 창고
CNBC: Berkshire shares dip as Buffett exits and Abel era begins
02

마이클 버리

Scion Asset Management · "빅 숏"의 그 남자
극 비관 — AI 숏 후 펀드 청산

2025년 Q3 13F 공개됐을 때 시장이 술렁임. Scion 포트폴리오의 79.5%가 AI 주식 PUT 옵션. Palantir PUT 9.12억불 (포트폴리오의 66%), NVIDIA PUT 1.87억불 (13.5%). 11억불짜리 AI 숏 — 2008년 서브프라임 이후 최대 베팅

그리고 직후 Scion SEC 등록 해지하고 펀드 청산. 투자자에게 돈 돌려보내고 문 닫음. NVIDIA PUT 행사가 110불, 만기 2027년 12월이라는 건 본인 X 계정에서 확인 (이후 X도 비공개 전환)

2026년 3월 현재 NVIDIA는 행사가 110불 위에서 거래 중. 아직 맞았는지 틀렸는지 판단 불가 — 만기가 멀어서. But 펀드를 닫아버렸으니 결과를 공개적으로 확인할 방법 자체가 사라진 셈

2008년엔 은행 숏, 2025년엔 AI 숏, 그리고 문 닫고 퇴장
Yahoo Finance: How Burry's shorts are doing in 2026
03

짐 로저스

Rogers Holdings · 소로스와 Quantum Fund 공동 설립
극 비관 — 미국 주식 전량 매도

"미국 주식 전부 팔았다. 이 파티를 전에 본 적 있기 때문" — 2025년 말 인터뷰

83세 투자 전설의 논리는 단순. 2008년 이후 해결 안 된 글로벌 부채가 오히려 폭증, 미국 연방 부채 38조불 넘긴 상태에서 AI 버블까지 겹치면 역대급 폭발이 온다는 것. 본인 인생 최악의 금융위기 직전이라고 확신 중

돈을 어디에 배분했냐면 — 은 (Silver), 농업,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증권거래소에서 직접 주식 사는 중. 아들한테 만다린 가르치고 본인은 싱가포르 거주 (아시아의 시대가 온다는 확신으로 미국을 떠남)

다만 이 양반은 2018년, 2021년, 2024년에도 비슷한 경고를 한 전력이 있음. "역사상 최악" 여러 번 외친 적 있다 보니, 이번에도 그런지는 시간이 말해줄 부분

월스트리트 떠나서 타슈켄트에 도착한 남자. 문제는 이 사람이 맞을 때는 진짜로 맞는다는 것
DimSumDaily: Jim Rogers warns of most devastating crisis by 2026
04

레이 달리오

Bridgewater Associates 창업자 · 운용자산 1,120억불
비관 — 근데 손은 반대로 움직이는 중

2026년 2월, 두바이 세계정부정상회의에서 한 말: "우리는 자본전쟁 (capital war)의 문턱에 서 있다." 중국·유럽이 미국 국채 매입 줄이고 있고, 돈 자체가 무기화되는 시대가 온다는 경고

AI 버블에 대해서는 더 직설적. 1929년 대공황, 2000년 닷컴 직전 유포리아 대비 "현재 80% 지점"이라고 표현. 금이 2025년 최고의 자산이었고, S&P 500은 금 기준으로 오히려 28% 하락했다는 점을 강조

여기까지만 보면 비관론자인데, Bridgewater 13F가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음. Q4에 NVIDIA 6.95억불, Alphabet 4.87억불, Microsoft 3.95억불, Amazon 3.88억불 매수. 입으로는 버블 경고하면서 손으로는 AI 주식 역대급으로 담은 것 (같은 뉴스 정반대 해석의 정석)

달리오식으로 해석하면 — 버블 초기에는 오히려 타는 게 맞고, 빠지는 타이밍이 핵심이라는 논리. 금도 동시에 최우선 자산으로 추천 중이라 양쪽에 발을 걸치고 있는 셈

입으로는 위기 경고, 손으로는 AI 주식 매수. 모순 같지만 이게 50년간 돈 번 방식
CNBC: Dalio warns world is on brink of a capital war
05

하워드 막스

Oaktree Capital Management 공동 창업자 · 메모의 대가
중립 — 방어 모드 전환

투자업계에서 하워드 막스 메모 나오면 다들 멈추고 읽음. 2026년 들어 세 편 냈는데 핵심은 일관 — "INVESTCON 5로 가라." 방어 자세 높이라는 뜻

"Is It a Bubble?" 메모에서 AI 버블 가능성 정면으로 다룸. 닷컴과의 유사성 인정하면서도 이번이 왜 다를 수 있는지도 동시에 서술. 결론은 전형적인 막스 스타일 —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

가장 최근 메모 "AI Hurtles Ahead" (2026년 2월)에서는 AI가 자율 에이전트 단계 (Level 3)에 진입했다고 인정. But AI의 투자 능력에는 회의적 — "AI에는 skin in the game이 없다"고 표현

결론: 미국 주식 역사적으로 비싸고, 투자자 낙관 역사적으로 높고, 이 조합에서 향후 수익률이 좋았던 적 없음. 크레딧 (회사채)이 주식보다 나은 리스크-리턴이라는 게 그의 판단 (Oaktree가 크레딧 하우스니까 본인 장사라 할 수도 있는데 논리는 탄탄)

"버블인지 아닌지 아무도 모른다." 가장 정직한 답이 가장 불편한 법
Oaktree: Howard Marks Memo — Is It a Bubble?
06

스탠리 드러켄밀러

Duquesne Family Office · 30년간 마이너스 0회
낙관 — AI 인프라에서 응용으로 갈아탐

30년간 단 한 해도 손실 기록하지 않은 남자의 2025년 행보가 흥미로움

NVIDIA 전량 매도. Meta 전량 매도. Microsoft 전량 매도. Broadcom 전량 매도. AI 하드웨어·인프라 포지션을 깨끗이 정리. 대신 — 금융섹터 ETF (XLF)를 포트폴리오의 7%까지 한 방에 채움. Alphabet 276% 증가. 브라질 ETF (EWZ)도 대량 매수

해석하면 이런 거임: AI 1막 (하드웨어/인프라)은 끝났고, 2막 (AI로 실제 돈 버는 기업들)이 시작된다는 베팅. 은행이 AI로 비용 줄이고, Alphabet이 AI를 광고 수익으로 전환하는 그림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를 바꿀 거라는 전망까지 냄. "생산성 측면에서 놀라울 정도로 유용"이라는 표현 (1992년에 파운드 박살 낸 사람이 스테이블코인 얘기하는 시대)

AI 하드웨어 팔고 AI 수혜주 삼. GPU에서 은행으로 — 전환 타이밍 맞췄는지는 하반기에 판명
Bitcoin News: Druckenmiller predicts stablecoins will power global payments
07

빌 애크먼

Pershing Square Capital · X 팔로워 200만
낙관 — 집중 투자의 끝판왕

2025년 수익률 33.9%, S&P 500 대비 16%p 초과수익. But 2026년 들어 2월까지 -10.1% 급락 (같은 기간 S&P 500은 +0.3%). 이유 단순 — 상위 4개 종목 (UMG 17%, Alphabet 12%, Meta 11%, Amazon 6.5%)이 동시에 맞았기 때문

155억불짜리 포트폴리오에 종목 10개뿐. Uber 20%, Brookfield 19%. 46.5%가 4개 종목에 몰려 있음. 집중 투자가 아니라 올인에 가까운 수준

지금 IPO도 추진 중. Pershing Square USA (PSUS)랑 모회사 (PSI) 동시 상장 시도. PSUS 100주 사면 PSI 20주 무료 증정 구조. 목표는 "영구 자본" — 환매 불가 폐쇄형 펀드 만들어서 버핏의 Berkshire처럼 운영하겠다는 것 (본인이 "버핏의 비공식 멘티"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적 있음)

최근 Chipotle·Nike 전량 매도하고 Meta 신규 편입. 자를 때 미련 없이 자르고 남기는 것에 몰빵하는 스타일. 장기 CAGR 16.2% vs S&P 500 10.7%

10종목에 155억불 몰빵하고 "버핏 후계자" 자처. -10% 드로다운이 대가인지 매수 기회인지가 IPO 성패를 가름
Fortune: Ackman wants to build a modern-day Berkshire
08

데이비드 테퍼

Appaloosa Management · 2009년 한 해 수입 40억불
낙관 — 역발상의 교과서

테퍼 포트폴리오 보면 "남들이 안 하는 것"이 뭔지 바로 보임. 최대 포지션이 알리바바. 모두가 중국 피할 때 대놓고 지갑 여는 중

Q4에 Whirlpool 2,000% 넘게 증가 (포트폴리오의 5.85%). 세탁기 회사에 4.3억불 넣은 이유 — 금리 인하 시작되면 주택 시장 살아나고, 집 팔리면 가전 팔린다는 논리. 전형적인 경기순환 역발상

AI 쪽에서는 NVIDIA 축소, Micron 3배 증가. GPU에서 메모리로 갈아탄 것. 고대역폭 메모리 (HBM) 시장 2030년까지 32배 성장 전망에 베팅

중국 포지션은 알리바바 줄이면서 KWEB (중국 인터넷 ETF) 대량 추가. 개별 종목 리스크는 줄이되 중국 회복 자체에는 계속 베팅하는 구조 (2009년에 은행 바닥에서 담아 40억불 번 사람이라 설득력은 있음)

남들 기피하는 곳에 돈 넣고 정상화 기다리는 게 50년째 변한 적 없는 이 사람의 방법론
Acquirer's Multiple: Tepper positioning for 2026
09

캐시 우드

ARK Invest 창업자 · CEO
극 낙관 — "감긴 스프링"

"미국 경제는 감긴 스프링. 향후 3년은 스테로이드 맞은 레이거노믹스" — 2026년 1월 전망. AI 버블론은 정면 부정.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설비투자 사이클"의 시작이지 끝이 아니라는 입장

Tesla 여전히 최대 비중. 본인 표현 "지구상에서 가장 큰 AI 프로젝트". 2025년에 63만 주 줄이긴 했는데 ARK 전체 ETF 중 최대 포지션은 유지

2026년 가장 공격적인 베팅은 유전자 편집. CRISPR, Beam Therapeutics, Intellia 대량 매수 중. AI + 바이오 결합 "멀티오믹스" 혁명이 2026년 핵심 테마라는 주장. 크립토에서는 2030년까지 디지털 자산 시장 28조불 도달 전망도 발표

다만 성적표가 좀 그럼. 2014~2024년 기간 ARK Innovation ETF가 투자자 자산 70억불 날려먹었다는 Morningstar 분석 존재. 5년 연환산 -10.31% (같은 기간 S&P 500 +14.66%). But 3년 기준 연환산 18%, 10년 기준 17%+ (타이밍 따라 영웅도 되고 악당도 되는 게 극단적 성장주의 본질)

"AI 버블은 몇 년 뒤 이야기." 틀리면 역대급 손실, 맞으면 역대급 수익. 중간이 없는 게 이 사람의 정체성
ARK Invest: Cathie Wood's 2026 Outlook
10

짐 사이먼스

Renaissance Technologies 창업자 · 2024년 5월 별세
유산 — 알고리즘은 여전히 작동 중

고인을 넣은 이유가 있음. 메달리온 펀드 1988~2018년 30년간 수수료 차감 전 연평균 66% 수익률. 같은 기간 S&P 500이 연 10% 남짓이었으니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

수학자 출신. 국방부 암호 해독 → MIT·하버드 수학 교수 → 40대에 "금융 시장에 통계 모델 적용하겠다"고 나섬. 사람의 판단을 완전히 배제하고 수학과 데이터로만 투자하는 퀀트 전략의 시조

2024년 5월 86세로 별세. But 그가 만든 시스템은 지금도 돌아가는 중. 르네상스 현재 약 1,060억불 관리, 메달리온 펀드는 내부 직원 전용 — 외부 투자자는 돈 넣을 방법이 없음

나머지 9명이 시장 읽고 판단 내리는 동안, 사이먼스의 알고리즘은 그런 판단 자체를 안 함. 패턴 찾고, 확률 계산하고, 실행하고, 반복 (인간이 만들었는데 인간의 약점을 제거한 투자 — AI 시대에 이 아이러니가 더 깊어짐)

수학자는 떠났지만 알고리즘은 여전히 돈 버는 중. 10명 중 유일하게 "전망" 같은 게 필요 없는 투자자
CNBC: Jim Simons, quantitative investing pioneer, dies at 86

10명의 전설이 동의하는 건 딱 하나뿐 —
지금이 평범한 시기가 아니라는 것

누가 맞을지는 시장이 알려줄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 사람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하고,
자기만의 판단을 내리는 것뿐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추천하지 않음.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