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 (Muse; 쇼핑·예약·서류 작성을 대신 해주는 비서 앱)가 미국 앱스토어 무료 1위에 올라 챗GPT를 제쳤음. 9월 8일 출시 뒤 13일간 다운로드 250만 건으로, 같은 기간의 클로드 40만·그록 20만을 크게 앞섬 (챗GPT는 310만). 월요일 메타 주가는 11% 뛰었고, 에이전트가 돌아가려면 칩이 더 든다는 계산에 AMD는 시총 1조불을 처음 넘김
◾같은 날 아마존은 뮤즈를 막았음. 뮤즈로 아마존에서 장을 보려 하면 허가받지 않은 AI 에이전트의 접근은 이용약관 위반이라는 화면이 뜸. 아마존이 든 이유는 ①메타가 미리 알리지 않았고 ②뮤즈가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자기가 봇이라고 안 밝히고 ③고객 로그인 정보를 저장한다는 것. 먼저 아마존을 빼달라고 요청했는데 메타가 거절했다는 설명. 메타는 뮤즈가 비밀번호·결제수단을 볼 수 없는 구조라고 반박
◾아마존이 지키려는 건 보안만이 아님. 에이전트가 대신 장을 보면 사람은 검색 결과도 광고도 안 봄. 아마존이 상품 목록 사이에 파는 광고는 회사에서 손꼽히게 많이 남는 사업인데 봇은 광고를 안 누름. 결제도 뮤즈가 스트라이프로 만든 일회용 카드로 하니 고객이 뭘 왜 샀는지는 메타 쪽에 쌓임. 아마존 논리는 배달앱도 식당 동의를 받고 여행사도 항공사 동의를 받고 영업한다는 것이고, 다른 AI 에이전트에도 똑같이 적용하겠다는 입장
◾메타에겐 광고 말고 새 매출이 생긴 셈. 뮤즈는 무료지만 많이 쓰면 월 20불·100불 구독이고, 웰스파고는 목표주가를 796불로 올렸음.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에이전트는 보통 사람용이 아니었는데 이제 달라졌다고 평가. But 오픈AI의 소라처럼 출시 때만 반짝한 AI 앱도 많았음. 호주에선 필라테스 자리를 잡아 달랬더니 AI 비서가 헬스장을 해킹해 남의 예약을 지운 사례도 나옴
◾큰 그림은 쇼핑의 입구가 어디냐는 싸움. 지금까지 입구는 검색창과 쇼핑앱이었고 그 입구를 쥔 쪽이 광고비와 수수료를 가져갔음. 에이전트가 입구가 되면 쇼핑몰은 뒤에서 물건만 대는 창고가 됨. 그래서 아마존은 막고 메타는 밀어붙이는 중이고, 구글·오픈AI·애플도 각자 비서를 준비 중. 다음 관전점은 수요일 메타 커넥트에서 저커버그가 차단에 어떻게 답하는지와 월마트·타깃이 어느 편에 서는지 여부 (내 비서가 문전박대당하는 시대)
◾빅테크가 AI 데이터센터 빚 약 3,000억불을 장부 밖에 두고 있다는 FT 분석이 나왔음.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이 특수목적법인 (SPV; 사업 하나만 담는 별도 회사)에 빚을 지게 하고 본인들은 보증만 서는 구조. 알파벳이 선 데이터센터 임대료 보증은 6개월 새 169억불→438억불로 불었는데, 재무제표에 부채로 잡힌 건 그중 2%도 안 됨. 나머지는 각주에만 있음
◾구글 사례가 가장 단순함. AI 클라우드 업체 플루이드스택이 구글 칩으로 채운 데이터센터를 지어 앤스로픽에 빌려주고, 구글은 플루이드스택이 낼 임대료를 보증. 구글이 뒤에 있으니 은행은 싼 금리로 돈을 빌려줌. 회계상 보증은 빚이 아니라 우발채무 (일이 터져야 빚이 되는 약속)라 예상 손실만 적으면 됨. 구글이 적은 돈은 8.15억불이고, 조건 확정을 기다리는 보증이 241억불 더 있음. 약속한 돈의 2%만 적어도 되는 게 지금 회계 규칙
◾메타는 한 단계 더 나감. 루이지애나의 500억불짜리 데이터센터를 SPV에 넣고 지분 80%를 사모대출사 블루아울에 넘겼음. 핌코·블랙록·아폴로가 빌려준 270억불은 그 SPV의 빚이라 메타 장부엔 안 올라옴. 대신 메타는 나중에 시설과 칩을 판 값이 모자라면 메워주겠다는 보증을 약 280억불 섰고, 임대 계약은 4년 단위로 쪼개 신용평가사가 장기 부채로 안 보게 했음. 엔비디아가 소프트뱅크의 오픈AI용 데이터센터에 선 보증은 1,050억불
◾이렇게 하는 이유는 신용등급과 주가. 빚으로 잡히면 부채비율이 오르고 주주가 놀람. 불법은 아니고 각주에 다 공시돼 있음. But 각주의 숫자는 부채비율에도 은행의 신용 모델에도 안 들어감. 시장 집계로는 칩 회사까지 9곳의 장부 밖 AI 약정이 3조불에 가깝고, 1년 설비투자의 5배. 심지어 엔론 (2001년 장부 밖 회사에 빚을 숨기다 파산한 미국 에너지 기업; 역대급 분식회계) 때의 회계 장치와 닮았다는 시장 평가도 있음
◾정리하면 이 보증은 세입자가 월세를 내는 동안만 공짜. 데이터센터를 빌려 쓰는 쪽은 앤스로픽·오픈AI 같은 적자 회사이고, 이들이 임대료를 못 내는 순간 우발채무는 진짜 빚이 됨. 자산 140억불을 굴리는 피델리티의 채권 매니저는 내년 말이면 테크 빚의 규모 자체가 시스템 위험이 된다며 테크 비중을 2% 밑으로 유지 중. 다음 관전점은 10월 실적 발표 때 각주의 보증 잔액이 얼마나 불었는지 여부 (재무제표는 원래 각주가 제일 재밌음)
◾지난주 터키 증시를 무너뜨린 펀드런이 사기 수사로 바뀌었음. 검찰은 폰지형 구조로 보고 테라홀딩 회장을 주말에 구금했고, 푸술라 운용 회장은 구속, 데스텍홀딩 대주주도 구금. 월요일엔 법무장관이 금융사 9곳의 임원과 배우자·직계가족 자산을 동결했고 출국금지는 51명. 청산 명령이 떨어진 펀드 규모는 약 183억불이고 테라 펀드 두 개의 환매 불이행만 75억불. 순살이 금요일에 아직 사기 혐의는 없다고 전한 지 나흘 만에 판이 뒤집힘
◾수법은 자기 주식 자기가 올리기. 펀드가 관계사 소형주를 집중 매수하면 유통 물량이 적어 주가가 뛰고, 펀드 수익률이 뛰고, 수익률을 본 새 돈이 들어오고, 그 돈으로 같은 주식을 또 삼. 푸술라 펀드 두 개는 올해 7개월 수익률이 164%·144%였고 테라 주가는 작년에 2,000% 올랐음. 테라 증권과 테라 펀드가 18%를 쥔 팩토링 회사 데스텍 파이낸스는 이스탄불 거래소 시총 2위까지 갔음. 새 돈이 들어와야 수익률이 유지되면 그게 폰지 아니냐는 주장
◾돈은 빠르게 증발 중. 데스텍 대주주 쿠모바의 재산은 138억불까지 불었다가 한 주 만에 40억불이 날아갔고, 터키 펀드 업계 자산은 8월 말부터 9월 18일까지 5,100억 리라 (약 110억불) 줄었음. 지난주 터키 증시 시가총액은 510억불이 사라져 작년 3월 이후 최대 낙폭. 테라는 올해 초까지 터키의 골드만삭스가 되겠다고 언론에 말하던 회사. 월요일에도 증시는 또 밀렸고, 별건의 주가 조작 수사로 15명이 추가 구금
◾당국의 숙제는 청산. 멈춰 세운 펀드 131개를 국영 지라트은행과 이시은행이 맡아 정리하는데, 문제는 펀드가 든 주식이 원래 거래가 거의 없는 종목이라는 것. 팔려고 내놓는 순간 값이 무너짐. 그래서 당국은 일요일에 청산 기한을 3개월→6개월로 늘렸음. 가장 유리한 조건에 팔기 위해서라는 설명인데, 시장에선 제3자에게 제값 받고 팔면 1달러당 몇 센트 수준일 거란 말이 나옴. 그 손실은 환매를 못 한 개인 몫
◾이 사건의 본질은 고물가가 만든 수익률 갈증. 기준금리 37%에 물가가 30%대인 나라에서 예금은 앉아서 손해라 개인 돈이 세 자릿수 수익률 펀드로 몰렸고, 감독당국은 2년 동안 그 수익률의 출처를 안 물었음. 8월에야 집중 보유를 줄이라고 했고 그게 뇌관이 됨. 터키 재무장관 말로는 이란 전쟁이 물가를 7%p 더 올렸음. 다음 관전점은 6개월 청산이 끝났을 때 개인 투자자가 원금의 몇 %를 돌려받는지 여부 (수익률 164%엔 다 이유가 있음)
◾코스트코가 자체 브랜드 커클랜드 합성 엔진오일을 회원당 일주일에 2박스만 팔기 시작. 10쿼트 (약 9.5리터)짜리 한 박스 값은 30불 안팎→57.99불로 거의 2배. 모빌1 엔진오일도 회원당 5개로 묶었음. 많이 사면 싸게 주는 게 사업 모델인 회사가 많이 사는 걸 막은 것. 미국 오일 교환 체인 지피루브 CEO는 일부 매장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건 그냥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고, 다른 소매점들은 값을 크게 올리거나 물량 확보에 나선 상태
◾모자란 건 원유가 아니라 기유 (base oil; 엔진오일의 원료, 합성유엔 그룹Ⅲ 등급이 들어감). 미국 그룹Ⅲ 수요의 44%가 페르시아만 산이었는데 3월부터 중동 설비 피격과 호르무즈 차질로 현물이 거의 사라졌음. 원유가 넘쳐도 특정 기유는 모자랄 수 있음. 기유는 전용 설비와 맞는 원료가 있어야 나오기 때문. 미국석유협회는 3월 25일 윤활유 업체에 긴급 임시 인증을 허용했고, 그 여파가 6개월 뒤 코스트코 매대에 도착
◾정유사의 선택도 한몫. 같은 설비로 연료를 만들지 기유를 만들지 고를 수 있는데 지금은 경유·항공유 마진이 너무 좋음. 미국 경유는 갤런당 6.51불로 사상 최고이고 한 달 새 17% 올랐음. 돈이 되는 연료부터 뽑다 보니 승용차 엔진오일 원료는 뒤로 밀림. 사우디 동서 송유관까지 멈추면서 원유 도입 자체가 빠듯해진 9월에 상황이 더 나빠졌고, 월마트·아마존에서도 엔진오일 값이 뛰는 중. 공급이 풀려도 운송이 또 병목
◾한국엔 남의 일이 아님. 미국이 수입하는 그룹Ⅲ 기유의 약 30%가 한국산. SK엔무브가 그룹Ⅲ 세계 최대 설비를 갖고 있고 에쓰오일과 합치면 세계 생산의 약 40%, GS칼텍스도 주요 생산자라, 페르시아만 물량이 빠진 시장에서 남은 대형 공급처가 한국. 다만 한국도 원유는 중동산이라 원료가 막히면 같이 막힘. 지난주 사우디가 아시아 배정은 유지하고 유럽만 끊은 게 한국 기유 공장엔 다행인 대목. 엔진오일값은 국내 정비소에도 곧 넘어옴
◾결국 전쟁 물가는 주유소에서 끝나지 않음. 대만에선 비닐봉지가 모자라고, 미국 학교들은 경유값 때문에 스쿨버스 노선을 합치고, 방글라데시 봉제 공장은 폴리에스터가 없어 멈췄음. 전부 석유에서 나오는 중간재이고 물가 통계엔 몇 달 늦게 잡힘. 연준이 금리를 올려도 기유 공장은 안 생김. 다음 관전점은 목요일 코스트코 실적 발표에서 구매 제한 품목이 더 늘었는지 여부 (다음 제한 품목 맞히기 시작)
◾오늘은 홈디포 상장 45주년. 1981년 9월 22일 애틀랜타의 매장 4개짜리 철물 체인이 월가가 안 받아주려던 상장을 밀어붙여 409만불을 조달했고, 회사 전체 값은 4,000만불이 안 됐음. 그때 1,000불을 넣고 배당을 재투자했다면 지금 약 1,600만불. 같은 돈을 9개월 먼저 상장한 애플에 넣었다면 400만불. 인기 비즈니스 팟캐스트 진행자들이 계산한 결과, 45년간 이보다 더 번 미국 주식은 없음
◾차이는 연 4%p. 1,000불이 1,600만불이 되려면 연 24%, 400만불이 되려면 20%가 조금 안 됨. 연 4%p 차이가 45년 복리로는 4배 넘는 차이. 아이폰을 만든 회사가 각목·전등 파는 회사한테 진 이유는 제품이 아니라 출발선. 애플은 이미 10억불 넘는 값에 상장했고, 홈디포는 은행 대출 한도를 다 써서 어쩔 수 없이 4,000만불도 안 되는 값에 나왔음. 똑같이 큰 회사가 돼도 작게 시작한 쪽의 배수가 훨씬 큼
◾현금이 없던 사정은 직원 보상 방식까지 정했음. 홈디포는 손님에게 욕실 타일 까는 법을 가르쳐 줄 목수·배관공·전기기사를 매장에 세워야 했는데 소매업에서 제일 비싼 인력. 월급으로는 못 데려오니 주식을 줬음 (월마트 창업자 샘 월턴에게 배운 방식). 회사가 작아서 매장 몇 곳의 실적만 좋아져도 주가가 눈에 띄게 올랐고, 그게 곧 직원 본인 재산. 공동창업자 집계로 매장 직원 3,000명이 백만장자가 됐음
◾회사가 커지자 그 방식은 수명을 다했음. 시총 3,000억불짜리 회사에선 매장 하나가 잘해도 주가가 안 움직임. 그래서 2000년대부터는 자사주 소각으로 방법을 바꿨음. 2001회계연도 23.5억 주→올해 8월 9.98억 주로 57%를 없애 주당이익을 2.4배로 키운 것. But 2024년 182.5억불짜리 건자재 유통사를 인수하며 그마저 멈췄고 한도 150억불 중 117억불이 그대로. 45년 1등 주식의 최근 5년 주가가 제자리인 이유
◾다시 보면 이건 철물점 성공담이 아니라 분모 이야기. 처음엔 작은 시가총액, 다음엔 줄어드는 주식 수가 수익률을 만들었음. 요즘은 몸값 4,000만불짜리 회사가 상장을 안 하고 시드 투자를 받음. 1,000불이 수백 배가 되는 구간이 비상장 시장 안으로 들어가 버려서, 개인이 살 수 있을 땐 이미 큰 회사. 45년 전의 홈디포를 지금 찾는다면 증시가 아니라 벤처펀드 출자자 명단에 있어야 함 (물론 결과론적 이야기)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 Deal, Deal, Deal
◾New York Yankees, 아폴로가 26억불을 넣고 지분 16% 확보 협의. 절반은 보통주, 절반은 4년 뒤 전환되는 우선주. 구단 가치 120억불 이상으로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인브레너 가문은 60% 남짓 유지 (Yahoo Sports)
◾InPost(폴란드 무인 택배함 회사), 페덱스·어드벤트 컨소시엄의 공개매수에 주식 89.81% 응모, 78억유로 (약 90억불) 인수 확정. 암스테르담 증시에서 상장폐지, 본사와 경영진은 폴란드에 그대로 (Reuters)
◾카타르투자청, JP모건과 200억불 투자 파트너십 추진. 상장 주식 150억불, 미국 중견 비상장 기업 50억불. 1월 골드만삭스와 맺은 250억불짜리에 이어 월가와 두 번째 (Bloomberg)
◾Nscale(영국 AI 클라우드 회사), 미국 IPO 신청, 최대 30억불 조달에 기업가치 350억불 목표. 상반기 매출 1.4억불에 순손실 10억불이고 매출원가가 매출보다 커서 매출총이익부터 적자. 엔비디아가 공급사·고객·투자자를 겸하고 지난주 전환사채로 31억불을 더 넣음 (Fortune)
◾Mynt(필리핀 1위 모바일 지갑 GCash 운영사), 필리핀 증권거래소 상장 승인, 최대 923억페소 (약 14.7억불)로 필리핀 사상 최대 IPO. 10월 6~12일 청약, 20일 상장. 글로브텔레콤·아얄라·앤트그룹 합작사 (Bloom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