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 사흘째 하락, 연준 결정 앞두고 관망. 10년물 금리가 장중 5.04%로 2007년 이후 최고를 찍자 주식·채권 동반 약세. 은행주는 BofA가 트레이딩 매출 정체를 경고해 2% 하락. 브렌트는 108불대
▪ 연준 결정은 오늘 밤, 인상 확률 92%. 관심은 인상 자체보다 점도표. 정크본드 발행사들은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130억불 차환을 앞당겼음. ECB 4번·영란은행 5번 추가 인상이 1년 안에 가격에 들어감
▪ 코스피 나흘째 하락, 6,600선. 외국인·기관이 현물·선물 합쳐 3조원 넘게 팔았음. 달러·원은 서울 종가 1,359.4원으로 하루 12원 급등. 미국 금리 5%와 유가 100불이 한꺼번에 외국인을 밀어냄
▪ 중국 8월 소매판매 0.4% 증가에 그침. 산업생산은 수출 덕에 5.2%로 버텼지만 고정투자 -7.2%, 부동산 투자 -19.9%. 일본은 방위비를 GDP 3.5%로 올리는 안이 나오자 국채가 밀렸고, 금요일 BOJ 인상 전망
▪ 비트코인, 규제법 좌초 우려에 하락. 크립토 규제법 클래리티 액트가 상원 절차 투표 문턱을 못 넘을 거란 걱정.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최대 5주 폐쇄 전망이고 미국 경유 선물은 사상 최고, 상원은 경유 수출 금지까지 검토
📅 이번 주 남은 일정
- 9/16 (수): 🇺🇸 FOMC 금리결정 (한국시간 17일 새벽 3시) · 점도표 · 8월 소매판매 · 레나 실적 · 🇬🇧 8월 CPI
- 9/17 (목): 🇬🇧 영란은행 금리결정 · 🇺🇸 카니발 실적
- 9/18 (금): 🇯🇵 일본은행 금리결정 · 8월 CPI · 🇺🇸 8월 산업생산
RATES · GLOBAL
📈 10년물 5%, 연준보다 먼저 올린 채권시장
🔗 이 스토리 링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화요일 장중 5.04%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종가도 5% 문턱에 걸렸음. 이유는 셋이 겹침. 유가가 다시 105불로 뛰었고, 8월 물가가 안 꺾였고, 국채는 계속 찍혀 나옴. 연준은 오늘 밤 (한국시간 17일 새벽 3시) 3년 만의 인상이 92% 확률로 잡혀 있는데, 시장은 그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올려버린 셈
◾미국만이 아님. 호주 10년물은 2011년 이후 최고, 인도 5년물은 중앙은행이 유동성 회수용 국채 매각을 예고하자 2022년 이후 최대 폭으로 뛰었음. 일본은 방위비를 GDP 3.5%로 올리는 안이 나오자 국채가 밀림. 스왑시장은 ECB 4번, 영란은행 5번 추가 인상이 1년 내 발생한다는 가정 중. 금리를 올리는 건 이제 중앙은행이 아니라 채권시장
◾기업 CFO들이 먼저 움직임. 정크본드 발행사들이 만기 전인데도 130억불 넘는 차환을 앞당겨 잡았음. 어센틱 브랜즈 (게스·도커스 보유)가 42억불, 미스터 카워시가 20억불. 지금 조금 높은 쿠폰을 물지, 기다렸다 더 높은 금리를 맞을지 계산한 답이 '지금'. 유럽 하이일드 시장도 6월 이후 가장 바쁜 주. 2월에 10년물 5%를 맞힌 전략가는 채권 매도 (=금리 상승)가 안 끝났다고 봄
◾주식엔 두 갈래 압박. 10년물 5%면 미래 이익을 깎는 할인율이 커지고, 3월 저점 이후 ETF 자금 520억불이 IT로 몰린 반면 나머지 업종엔 40억불뿐이라 쏠림이 클수록 되돌림도 큼 (위 차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여름 호실적에도 6월 고점보다 20% 아래. 뱅크오브아메리카 대표가 이번 분기 트레이딩 매출이 제자리라고 하자 은행주 지수는 2% 빠짐
◾다시 보면 이건 인상 사이클의 시작이 아니라 싼 돈의 시대가 끝났다는 확인. 연준이 오늘 0.25%p를 올려도 이미 시장금리가 그 위에 있고, 점도표가 연속 인상을 가리키면 주식은 그때 반응함. 베센트 재무장관은 장기채 되사기로 금리를 눌러보려다 실패했고 오늘 하원 청문회에 섬. 시장이 궁금한 건 인상 여부가 아니라 그다음 몇 번인지. 월가의 강세장 유지론도 전제는 10년물 5.25% 아래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POLITICS · TRADING
📊 트럼프, 취임 뒤 2만8,700번 거래
🔗 이 스토리 링크
◾트럼프 대통령 또는 그의 자산관리사가 두 번째 취임 뒤 6월 말까지 17개월 동안 증권을 2만8,700번 사고팔았음. 같은 기간 상·하원 의원 전원이 신고한 거래를 합친 2만2,200건보다 많음. 6월 한 달만 1,000건 넘게, 버크셔·비자 매수가 들어 있었고 작년 한 해엔 2만1,000건. 대통령 한 사람이 의원 535명보다 자주 거래한 셈
◾백악관 설명은, 트럼프가 직접 손 댄 적 없다는 것. 포트폴리오는 제3의 금융기관이 컴퓨터 모델로 굴리고, 대통령이나 가족은 언제 뭘 사고파는지 지시도 조언도 못 한다는 입장. 월가에서도 지수 추종과 세금 손실 수확 (손실 종목을 팔아 세금을 줄이는 기법)이 섞인 흔한 자동 운용이라고 봄. 문제는 거래가 이상해서가 아니라, 거래하는 사람이 관세·금리·전쟁을 정한다는 것
◾같은 시기 트럼프는 의원 주식거래 금지법을 밀고 있음. 근데 대통령·부통령은 빼는 조건임 (..). 5월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4분의 3이 선출직의 주식거래 금지에 찬성했고, 워런 상원의원은 8월 대통령에게 거래 내역을 묻는 서한을 보냈음. 의원은 2012년 STOCK 법에 따라 거래 뒤 45일 안에 신고해야 하는데 대통령은 연 1회 재산공개가 전부라, 6월 거래가 8월에야 드러난 것
◾종목이 정책과 겹치는 게 껄끄러운 대목. 5월까지 신고된 3,711건엔 엔비디아·보잉·인텔이 있었고, 셋 다 그 뒤 수출 규제·관세·정부 지분 결정의 당사자가 됐음. 자동 운용이라도 모델이 뭘 담는지는 본인이 볼 수 있고, 산 종목이 정책 수혜주와 겹칠수록 설명 부담은 커짐 (의혹 제기는 있으나 위법 판정은 없음). 백악관은 모든 거래가 사후 공개된다는 점을 강조
◾이 숫자가 시장에 중요한 건 정치인 주식거래가 규제 이벤트가 됐기 때문. 금지법이 통과되면 의원 수백 명의 개별 종목이 지수펀드로 옮겨가고, 대통령 예외 조항은 다음 선거의 공격 소재가 됨. 2만8,700번 거래는 위법이 아니라 정치 문제이고, 중간선거 두 달 앞에서 야당이 쓸 수 있는 가장 쉬운 숫자 (의회 전체보다 많다는 한 줄이면 광고 끝)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MARKETS · LAW
🕵️ 내부자 따라 산 사람도 내부자인가
🔗 이 스토리 링크
◾미국 최대 옵션 마켓메이커 서스쿼해나가 정체불명 트레이더 100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이 계좌 동결 연장을 거부. 5월 22일 중국이 자국민의 해외 주식 거래 단속을 발표하기 직전, 푸투·타이거 (중국계 온라인 증권사, 단속의 직격탄) 풋옵션 매수가 쏟아졌고 발표 뒤 주가가 빠지며 매수자들은 7,140만불을 벌었음. 그 옵션을 판 쪽이 서스쿼해나라서 내부자거래라며 돈을 돌려달라는 소송
◾판사의 논리는 따라 산 사람과 알고 산 사람을 구분하라는 것. 피고 중 몇은 공개된 옵션 거래량이 이상하게 몰리는 걸 보고 자기도 풋을 샀다고 증언했고, 발표 순간 놀란 문자 캡처까지 냈음. 정보를 흘린 사람 (tipper)을 특정 못 한 채 수백만불을 소송 내내 묶어둘 근거가 없다는 판단. 내부자가 남긴 발자국은 공개 정보라, 그걸 따라간 건 합법
◾판사가 쓴 문장이 핵심. 알고리즘·AI 에이전트·전업 트레이더가 애널리스트 정보와 뉴스, 온라인 게시판 소문까지 분 단위로 좇는 게 요즘 거래라는 것. 내부자거래가 시장을 움직이면 그 움직임 자체가 정보가 되고, 마켓메이커는 옵션값을 올리거나 주식을 팔아 헤지함. 서스쿼해나도 헤지했다는 건 부인하지 않았음. 카피캣 중 하나가 서스쿼해나 본인이었을 수도 있다는 뜻
◾그래도 서스쿼해나는 억울하다는 입장. 애초에 내부자가 없었으면 따라 산 사람도 없었고 본인들 손실도 없었을 거라는 것. 문제는 진짜 내부자를 골라내는 게 원고 몫이라는 것. SEC와 법무부가 따로 수사 중이고 시타델 증권도 소송에 합류했으며, 피고는 45명으로 좁혀졌음. 브로커에 대한 소환장은 법원이 허가했으니 신원은 드러나는 중. 서스쿼해나가 헤지로 얼마를 회수했는지는 아직 안 밝혔음
◾이 판결이 정한 건 정보의 경계선. 시세·거래량·옵션 흐름은 누가 만들었든 공개 정보이고, 그걸 읽고 베팅한 건 처벌 대상이 아님. 원유회사가 자기 생산량 정보로 예측시장에 베팅해도 합법인 것과 같은 회색지대가 옵션시장에도 있는 셈. 내부자거래 단속은 이제 '누가 먼저 알았나'가 아니라 '누가 그 정보를 만들었나'를 찾는 일이 됨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RETAIL · REAL ESTATE
🛍️ 죽었다던 몰이 상업용 부동산 1등
🔗 이 스토리 링크
◾미국 쇼핑몰 가치가 1년 새 13% 올라, 그린스트리트가 추적하는 상업용 부동산 11개 섹터 중 1위. 전체 평균의 두 배가 넘고 오피스는 한참 뒤. 최대 몰 운영사 사이먼 프로퍼티 주가는 7월에 2016년 이후 최고를 찍고 지난 1년 S&P 500을 앞섬. 2008년 이후 200곳이 문을 닫고 900곳 남은 몰이, 남은 곳끼리는 장사가 되는 국면
◾돌아온 건 10대. 8월 방문객이 야외 몰 6.6%, 실내 몰 5% 늘어 올해 최대 증가폭이고 체류 시간도 작년보다 길어짐. 사이먼은 개별 몰 리모델링에 수억불을 넣어 딘타이펑 같은 식당과 Z세대 브랜드 프린세스 폴리를 들였음. 온라인이 못 파는 건 시간이라, 몰은 물건 파는 곳에서 시간을 파는 곳으로 바뀌는 중. 빅토리아 시크릿·J크루가 빠진 자리를 식당과 체험 매장이 채움
◾값이 오른 진짜 이유는 공급이 안 늘었기 때문. 새 몰은 거의 안 지어지고 망한 몰은 아파트·물류창고로 바뀌어 사라졌음. 남은 900곳 중 목 좋은 A급 몰에 소비가 집중되고, 올해 소매업체 파산이 적어 임대료 수입이 안정됨. 오피스가 재택으로 공실 21%를 안고 있는 사이, 몰은 코로나 때 이미 최악을 지나 살아남은 자산이 된 것. 사이먼은 내슈빌·덴버·탬파 몰의 명품관 재개발까지 발표
◾다만 매출 계산이 예전과 다름. 몰에서 입어보고 집에 가서 노트북으로 주문하는 손님이 늘어, 발길은 느는데 매장 매출엔 안 잡히는 구간이 생김 (방문객 통계는 위치 데이터 회사 집계). 임대인은 방문객 수와 체류 시간으로 가치를 매기고 임차인은 매장 매출로 임대료를 계산하니 둘의 셈이 갈림. 발길이 브랜드 노출로 이어지는 걸 임대료에 어떻게 넣을지가 다음 협상 쟁점
◾다시 보면 이건 소매 부활이 아니라 부동산 이야기. 오피스 소유주가 3.3억불 건물을 850만불에 넘기는 동안 몰 소유주는 리모델링비를 회수하는 중. 같은 코로나가 오피스엔 재택을, 몰엔 폐점 정리를 남겼고 4년 뒤 결과가 갈렸음. 2026년이 새로운 2016년이면, 다음 질문은 이 회복이 A급 900곳에서 끝날지 여부 (한국 백화점도 같은 시험 중)
매수매도 추천 아님, 순살도 주주 아님
CULTURE · CONSUMER
🍜 주문해도 안 오는 배달앱, 한국에서 시작됨
🔗 이 스토리 링크
◾음식은 안 오고 돈도 안 나가는 가짜 배달앱이 5월 한국에서 처음 알려진 뒤 중국 Z세대를 거쳐 이번 주엔 미국에서도 화제. 메뉴를 고르고 장바구니에 담고 주소를 넣고 결제 화면까지 간 뒤, 가상의 배달 기사 위치를 추적하다 도착 알림을 받음. 마지막 화면엔 아낀 돈과 안 먹은 칼로리가 뜸. 이름부터 '도파민 사이트'
◾구조는 소비의 껍데기만 남긴 것. 배달앱이 주는 만족의 상당 부분이 음식이 아니라 고르고 기다리는 과정이라는 게 이용자 증언. 5분 안에 밀크티·훠궈를 다 담고 나면 도파민이 터지는 것 같다는 중국 이용자, 주문하는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 해소라는 한국 이용자. 소비의 쾌감에서 결제만 빼내는 데 성공한 첫 상품. 담배 없이 흡연실 수다만 하는 '온라인 담타'도 같은 계열
◾돈이 안 도는 게 이 사이트들의 특징이자 한계. 만든 사람은 도파민은 나오고 통장은 지키는 솔루션이라고 소개했고 실제로 무료. 뒤집으면 배달앱·편의점·담배회사가 파는 게 물건이 아니라 이 과정이었다는 얘기. 한국 Z세대의 절약 쇼핑으로 해외에 소개되면서, 중국에선 AI로 만든 음식 사진에 절약액 315위안·덜 먹은 4,600칼로리를 보여주는 카피 앱이 붙었음
◾심리학자의 진단은 두 가지. 도파민을 과하게 자극하는 문화가 퍼진 것과, 미래가 안 보이고 감정이 소모된 청년들이 돈 안 드는 위로를 찾는다는 것. 다른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몇 명 접속해 있는지 보여주고 익명 공감 메시지를 주고받게 한 설계가 그 지점을 정확히 겨눔. 누군가와 같이 쉬는 느낌이 위로가 된다는 후기가 그래서 나옴
◾여기서 순살이 보는 건 다음 사업. 실제 돈으로 칩을 사서 게임을 하되 현금화는 못 하는 가짜 (?) 카지노가 이미 미국에 있고 사람들이 돈을 냄 (한국에도 온라인 맞고라는 유구한 민속놀이가..). 배달 안 오는 샌드위치에 12.99불을 못 받을 이유도 없다는 게 월가의 농담 반 진담 반. 소비의 과정만 파는 시장이 열리면, 제일 먼저 수익화 가능할 건 한국 배달앱 화면을 그대로 베낀 이 가짜 앱들
매수매도 추천 아님